백투더퓨처형 "내가 그때는 크게 날렸잖아~" 과거에 잘 나간 사람, 많다. 항상 과거를 추억하는 그녀. 그녀 말대로라면 과거에 그녀를 따라다니는 남자는 트럭 10대는 줄을 이어야 하고 웬만한 러브 스토리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감동과 슬픔이 가득해야 할 것이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 말끝마다 과거를 들먹이고 회상에 잠기는 그녀의 대화, 듣는 사람은 지겨울 법 하다. 소싯적의 이야기는 포장만 잘 하면 더욱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더, 과거가 화려할수록 현재는 '한물 간 퇴물'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듣는 사람의 하품도 봐가면서 말이다.
똘똘이스머프형 "아, 그거? 내가 잘 알쥐~" 척척박사가 따로 없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 모든지 다 알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를 비롯해 맛있는 음식점, 멋진 옷집까지! 그야말로 포털사이트 '지식인'인 셈. 물론 아는 만큼 똑똑한 사람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일수록 실속 없는 '헛똑똑이'들이 많다. 잘못된 정보도 확인절차 없이 무조건 '잘~ 안다'고 말한다. 진짜 '아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아는 것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한 번씩 허를 찌르는 멘트를 날리기도 한다. 실속 없는 '아는 체'는 제발 그만!
청개구리형 "글쎄?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어떤 주제든 간에 'Yes!'나 'Good!'이라는 답변을 듣기 힘든 대화상대다. 이 세상 사는 것이 뭐가 그리 불만인지 우선 딴지 부터 걸어보거나 고개만 갸우뚱거리기 일쑤. 모든 것이 부정적이라서 즐거운 대화나 매끄러운 대화가 되기 힘들다. 물론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것도 좋지만 그 수위가 높아지면 대화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어느 누가 부정적인 답변을 듣기 위해 말을 하겠는가. 뚱한 표정으로 "그건 아니지", "난 그렇게 생각 안해", "별로 좋은 이야기가 아니네.", "하나도 안 웃겨." 등등의 말을 늘어놓으면 상대방으로서는 도저히 대화하고픈 기분이 안들 것이다.
백치아다다형 "뭐라구? 그게 뭐야? 그런데?" 바보가 따로 없다. 머릿속엔 형광등이 달려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뒤늦게 이해하고 못 알아듣기 일쑤다. 전생에 사오정이었는지, 아니면 가는 귀가 먹었는지 당최 한 번에 알아듣고 이해하는 경우가 드물다. 재차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다 보면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말하는 사람의 흥분이 가실 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도 재미가 반감된다. 이해력이 떨어지는 사람과 대화하다 보면 그 대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고 금세 피곤해 지기 마련이다.
모노드라마형 "까르르, 웃기지? 어쩌구 저쩌구…." 혼자 말하고 혼자 웃고 혼자 감동하고. 한 편의 일인극, 모노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자신의 감정에 취해 말을 하면서 상대방의 반응은 안중에도 없다. 또한 상대방이 말하고 있는 와중에도 자신이 생각나는 대로 엉뚱한 이야기를 꺼내 대화를 끊기 십상이다. 같이 대화를 하고 있어도 마치 딴 세상에서 혼자 있는 것 마냥 떠드는 '폭탄'을 보노라면 상대방은 멍하게 쳐다볼 뿐이다. 대화는 '소통'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의 실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