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방법

나는야 100점짜리 대화상대!

포크다이너 2008. 3. 17. 12:49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예쁘지 않은 외모, 늘씬하지 않은 몸매라도 말을 잘 하는 여자라면 인기를 얻는다. 대화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의 숨겨진 매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대화기술을 100점으로 늘려 이 시대 최고의 퀸카로 등극해 보자.
 
백투더퓨처형 "내가 그때는 크게 날렸잖아~"
과거에 잘 나간 사람, 많다. 항상 과거를 추억하는 그녀. 그녀 말대로라면 과거에 그녀를 따라다니는 남자는 트럭 10대는 줄을 이어야 하고 웬만한 러브 스토리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감동과 슬픔이 가득해야 할 것이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
말끝마다 과거를 들먹이고 회상에 잠기는 그녀의 대화, 듣는 사람은 지겨울 법 하다. 소싯적의 이야기는 포장만 잘 하면 더욱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더, 과거가 화려할수록 현재는 '한물 간 퇴물'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듣는 사람의 하품도 봐가면서 말이다.
 
똘똘이스머프형 "아, 그거? 내가 잘 알쥐~"
척척박사가 따로 없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 모든지 다 알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를 비롯해 맛있는 음식점, 멋진 옷집까지! 그야말로 포털사이트 '지식인'인 셈. 물론 아는 만큼 똑똑한 사람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일수록 실속 없는 '헛똑똑이'들이 많다. 잘못된 정보도 확인절차 없이 무조건 '잘~ 안다'고 말한다. 진짜 '아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아는 것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한 번씩 허를 찌르는 멘트를 날리기도 한다. 실속 없는 '아는 체'는 제발 그만!
 
청개구리형 "글쎄?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어떤 주제든 간에 'Yes!'나 'Good!'이라는 답변을 듣기 힘든 대화상대다. 이 세상 사는 것이 뭐가 그리 불만인지 우선 딴지 부터 걸어보거나 고개만 갸우뚱거리기 일쑤. 모든 것이 부정적이라서 즐거운 대화나 매끄러운 대화가 되기 힘들다.
물론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것도 좋지만 그 수위가 높아지면 대화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어느 누가 부정적인 답변을 듣기 위해 말을 하겠는가. 뚱한 표정으로 "그건 아니지", "난 그렇게 생각 안해", "별로 좋은 이야기가 아니네.", "하나도 안 웃겨." 등등의 말을 늘어놓으면 상대방으로서는 도저히 대화하고픈 기분이 안들 것이다.
 
백치아다다형 "뭐라구? 그게 뭐야? 그런데?"
바보가 따로 없다. 머릿속엔 형광등이 달려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뒤늦게 이해하고 못 알아듣기 일쑤다. 전생에 사오정이었는지, 아니면 가는 귀가 먹었는지 당최 한 번에 알아듣고 이해하는 경우가 드물다. 재차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다 보면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말하는 사람의 흥분이 가실 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도 재미가 반감된다. 이해력이 떨어지는 사람과 대화하다 보면 그 대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고 금세 피곤해 지기 마련이다.
 
모노드라마형 "까르르, 웃기지? 어쩌구 저쩌구…."
혼자 말하고 혼자 웃고 혼자 감동하고. 한 편의 일인극, 모노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자신의 감정에 취해 말을 하면서 상대방의 반응은 안중에도 없다. 또한 상대방이 말하고 있는 와중에도 자신이 생각나는 대로 엉뚱한 이야기를 꺼내 대화를 끊기 십상이다. 같이 대화를 하고 있어도 마치 딴 세상에서 혼자 있는 것 마냥 떠드는 '폭탄'을 보노라면 상대방은 멍하게 쳐다볼 뿐이다. 대화는 '소통'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의 실수다.
에브리데이 스마일 페이스
한참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데 상대방의 뚱한 표정을 보노라면 금세 그 기분이 사그러들 것이다. 슬픈 이야기나 심각한 이야기가 아닌 이상, 항상 웃는 표정을 지어보자. 살짝 미소 짓는 듯한 기분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즐겁게 들어본다.
 
3번 듣고 1번 말하기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보다 상대방의 말을 많이 들어주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3번 말할 동안 당신은 1번 말하는 정도의 비율을 지켜라. 상대방은 당신을 최고의 대화파트너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시선은 상대방 눈보다 약간 아래
말을 할 때는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정석이지만 사실 이런 방법은 도전적으로 보이게 하고 또한 부담을 안겨온다. 상대방의 눈보다 약간 아래, 콧잔등 정도에 시선을 두고 가끔씩 눈을 마주쳐 가며 대화하다 보면 훨씬 더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부정보다는 긍정으로 응수하기
사람이 생긴 것이 다른 만큼 의견도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되도록 부정적인 표현은 삼가자. 물론 상대방의 이야기가 맘에 안 들고 당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싶겠지만 우선 이야기를 듣는 동안만이라도 긍정적이고 오픈된 마음으로 듣는 것이 좋다.
 
객관적인 감정은 2% 남겨두기
상대방의 이야기를 집중해 듣되, 그 상황에 100% 빠지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무조건 동조하고 감정이입하다 보면 실상 객관적인 중심을 잃어 얘기가 일방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되 객관적인 감정은 2% 정도라도 남겨두는 것이 좋다.
 
추임새 효과를 활용하기
우리나라 창이나 민요에는 추임새라는 것이 있다. 흥을 돋우고 절로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 추임새의 효과다. 대화 시에도 이 추임새를 적극 활용해 보자. "그렇지!", "오호~", "아하, 그런 거였구나" 식의 짧은 몇 마디만으로도 대화의 달인이 될 수 있다. 물론 남발은 하지 말 것.
 
의견은 다 경청하고 난 후 말하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 의견을 말하고플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막아서는 안 된다. 우선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모두 경청한 후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좋다. 존중감도 들고 좀더 깊이 있는 대화가 만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