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발명품들의 역사
History of Useless Inventions |
---|
쓸모없는 발명품의 역사 |
'낚시 도구', 윌리엄 R. 램(William R. Lamb)
1894년 2월 20일 특허승인
image courtesy Edward P. Dutkiewicz
'경례장치', 제임스 C. 보일(James C. Boyle)
1896년 3월10일 특허승인
image courtesy Edward P. Dutkiewicz
'닭용 안구 보호대', 앤드류 잭슨 JR. (Andrew Jackson Jr.)
1902년 12월 10일 특허승인
image courtesy Edward P. Dutkiewicz
'거울받침', E.A.& E.W. 테이어(E. A. & E. W. Thayer)
1905년 5월 23 일 특허승인
image courtesy Edward P. Dutkiewicz
'화재 탈출기', 파스쿠알레 니그로(Pasquale Nigro)
1909년 2월 9일 특허승인
image courtesy Edward P. Dutkiewicz
'손가락 칫솔', 미국 특허 5,875,513호, 1999년 승인
image courtesy Ted van Cleave
'포크 경보기', 미국 특허 5,421,089호, 1995년 승인
image courtesy Ted van Cleave
'콧물닦개', 미국 특허 4,365,889호, 1985년 승인
image courtesy Ted van Cleave
'즉석 얼굴 리프팅 기기', 미국 특허 4,995,379호, 1991년 승인
image courtesy Ted van Cleave
버터 스틱, 특허 없음, 1995
image courtesy Kenji Kawakami
푸드 쿨러, 특허 없음, 1997
image courtesy Kenji Kawakami
이동식 건조대, 특허 없음, 1997
image courtesy Kenji Kawakami
고양이 청소 슬리퍼, 특허 없음, 1995
image courtesy Kenji Kawakami
세탁일 표시 탭, 특허 없음, 1995
image courtesy Kenji Kawakami
History of Useless Inventions |
---|
쓸모없는 발명품의 역사 |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세계의 특허 사무소에 자신의 발명품을 등록해온 사람들이 있다. .그들 덕분에 세계는 어떻게 변화해왔을까? 수세식 변기, 아스피린, 컴퓨터, 경구피임약, 복사기, 휴대폰 등등 없어서는 안될 제품들도 많지만, 그렇다고 모든 발명품이 다 유용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후우… 좋은 발명품이 갖추어야 할 조건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발명품들은 별로인 축에 속할까?
‘닭용 안구보호대’ : 이상야릇해 보일지 모르지만, 분명 새들은 서로의 눈을 쪼아대는 경향이 있다.
‘포크 경보기’ : 과식 방지 경보를 울려 섭취 칼로리에 신경쓰게 만드는 제품이다.
‘고양이 청소 슬리퍼’ : 제일 지겨웠던 걸레질은 고양이에게 맡기자.
‘이동식 건조대’ : 운전하며 빨래를 말리는 일석이조의 제품이 아닌가.
발명품은 종종 지극히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나오기도 한다. ‘진도구(珍道具)’란 쓸데없는 예술을 뜻하는 일본의 단어이다. 실생활에 유용할 것도 같지만, 정도를 완벽히 벗어나버린 웃기는 발명품들이 한때 일본 열도를 휩쓸었다.
살면서 마주치는 별 중요치 않은 문제를 필사적으로 해결하는 이 기묘하면서도 비논리적인 발명품들은 실패작 취급을 받곤 한다. 하지만 그 실패가 오히려 이런 류의 발명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지도 모른다.
1980년대 후반 아마추어 발명가였던 켄지 카와카미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달았다. 당초의 목적과 전혀 상관없이 흘러가는 발명 과정에 무엇인가 희열을 느꼈다면, 별로 유용치 않은 아이디어라 할 지라도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그렇게 ‘진도구’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미국의 진도구 협회 회장 댄 파피아가 1991년 일본의 잡지 <도쿄 저널>에 관련 글을 기고한 이후, 진도구라는 말은 영어 사전에도 등록되었다.
자 이제 ‘진도구’의 10계명을 살펴보자.
1. 진도구는 사용될 수 없다.
이것은 진도구의 기본 정신으로, 실용적 관점에서 (거의) 완벽한 정도로 쓸모없어야 한다. 뭔가 편리한 발명을 해내어 언제든 사용하고 있다면 발명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진도구 발명에는 실패한 것이다. 대신 특허를 신청할 수는 있겠다.
2. 진도구는 실재해야 한다.
진도구란 사용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제작되어야만 한다. 손에 닿는 듯한 느낌, ‘누군가 이걸 사용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어’ 정도까지는 현실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쓸모없기 위해서는 우선 존재해야 한다.
3. 모든 진도구의 근본은 ‘아나키(anarchy)’에 있다.
진도구는 유용성의 사슬을 벗어던졌다. 진도구는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대변한다. 숨막히도록 유용성만을 찬양해온 보수적 관점에 대항하고, 우월성의 역사에 도전할 자유! 거의 쓸모없을 수 있는 자유를 말이다.
4. 진도구는 일상 생활을 위한 도구다.
진도구는 대상을 불문하고 어디에서나 통하는 무언의 대화이다. ‘두 칸으로 된 싱크대 문 아랫 쪽 중간 배수관의 손잡이 세 개짜리 스프로켓 완화장치’처럼 배관공들이나 “거 참 쓸모없네”라며 혀를 찰, 지나치게 전문적이며 기술적인 진도구들은 허용되지 않는다.
5. 진도구는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진도구는 거래용 상품이 아니다. 만일 돈을 받고 팔았다면 당신은 방금 순수를 포기해버린 셈이다. 장난으로도 팔아서는 안된다.
6. 유머만이 진도구를 만드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진도구의 창작이란 기본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유머란 별로 심각치 않은 문제에 얽매여 해결책을 고심하다보니 불쑥 출현한 일종의 부산물과 같다.
7. 진도구는 프로퍼간다가 아니다.
진도구는 순수하다. 그것들은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록 사용할 수 없을지라도 말이다. 인류에 유감을 표명하는 비틀린, 반어적인 선동을 해서는 곤란하다. .
8. 진도구는 터부가 아니다.
국제 진도구 협회는 사회적 품위를 지닌 단체이다. 생명의 존엄성을 해치는 싸구려 성적 풍자, 천한 유머, 역겹거나 잔인한 농담은 허용되지 않는다.
9. 진도구는 특허를 거부한다.
진도구는 전세계에 제공되고 있지만 그 아이디어에 대해 저작권, 특허, 수집,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스페인에는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내 진도구는 네 진도구(Mi chindogu es tu chindogu)’
10. 진도구엔 편견이 없다.
진도구는 특정 인종이나 종교의 편에 서지 않는다. 남녀노소, 부자와 빈자 그 누구라도 자유롭게 진도구를 즐길 수 있다.
태양열 손전등
물론 실용화 안되었다
덧붙여:
특허신청대리인 에드워드 P. 더트키비츠는 1995년부터 사무소 홈페이지에 ‘이달의 엉뚱한 특허’란을 게시하고 있다.
http://colitz.com/site/index.htm
그 자신이 괴짜 발명가이기도 한 테드 반 클리브는 자신의 발명품 ‘팽창하는 연하장’의 특허 등록을 위해 관련 특허 조사를 벌였다. 그리고는 1997년 ‘완전 말도 안되는 발명품들’이라는 웹사이트를 열었다.
http://www.totallyabsurd.com
켄지 카와카미는 ‘진도구’의 개념을 처음 만들어낸 유명 일본 홈쇼핑 카탈로그의 편집자이자 ‘진도구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평가를 위한 모임 ‘10,000’(유력 진도구 협회)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카와카미는 아래와 같은 저서를 남겼다.
<쓸모없는 일본의 발명품 101 가지>, 1995
<그 보다 더 쓸모없는 일본의 발명품 99가지>, 1997
하퍼 콜린스 출판사
http://www.harpercollins.com
켄지 카와카미와의 인터뷰 보기
http://www.japaninc.com/article.php?articleID=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