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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이트에서 중고가구를 쇼핑하다

포크다이너 2009. 9. 20. 23:38

해외 쇼핑 마니아 송수정씨의 집은 이국적이고 독특한 가구들로 가득하다. 소파, 테이블 등의 큰 가구는 물론 작은 인테리어 소품까지도 모두 해외 중고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입한 것들. 중고 가구라 저렴한데다 희소성까지 있으니 그녀는 ‘클릭’을 멈출 수가 없다. 해외 중고 물품,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요령과 법칙.

희소성 있고 독특한 디자인 찾아 ‘인터넷 발품’ 팔다
송○○씨는 지난 2007년 남편의 업무차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올 2월에 돌아왔다. 원래 신기하고 새로운 물건 보는 것을 좋아해 벼룩시장을 찾아다니며 ‘눈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그녀에게 미국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개라지 세일, 무빙 세일 등 세일 문화가 모든 지역에 걸쳐 제대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 특히 세월의 멋이 묻어나는 빈티지 제품을 좋아하는 그녀는 미국의 세일 ‘특혜’를 100% 만끽했다. 안목 좋은 그녀답게 유명한 벼룩시장을 누비며 쓸 만한 제품들만 쏙쏙 건져 집 안을 채워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느낌의 독특한 제품들을 좋아하다 보니 한국에 돌아와서도 해외 제품에만 계속 눈이 갔다고. 그렇지만 마음에 드는 해외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는 세금이 붙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게 문제였다. 구매나 배송을 대행해 주는 사이트들 역시 영어로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생략하는 대신 웃돈을 꽤 얹어줘야 하는 건 마찬가지. 그래서 스스로 길을 뚫었다. 중고 제품을 파는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주문하는 것. 배송료를 합쳐도 더 저렴하다.

쇼핑 고수의 추천, 믿을 만한 해외 중고 사이트
이베이(www.ebay.com/)
가구, 인테리어용품, 가전제품 등 신제품과 중고 제품을 종류별로 다양하게 취급한다. 미국 최대의 경매 사이트라 믿을 만하다.
모던암스테르담(www.amsterdammodern.com/) 유럽의 빈티지 가구를 도매상들에게 판매하는 사이트. 개인에게는 판매를 하지 않지만 한 블로그를 통해 이 사이트를 알게 된 후 사이트 운영자에게 무작정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다. 이후 이 사이트를 통해 예쁜 빈티지 가구, 소품 등을 구입하고 있다.
크레이그스리스트(www.craigslist.com/) 개라지 세일의 온라인 버전. 쓸 만한 빈티지 제품이 많아 미국인들 사이에선 빈티지 제품을 구하는 정통 루트로 입소문났지만, 사실 공식적으로 해외 배송을 해 주는 사이트는 아니다. 해외 배송을 해주는 판매자를 만나야 하는 것이 쇼핑의 관건이자 ‘운’.
위스테리아(www.wisteria.com/) 빈티지와 컨트리 스타일의 소품류를 판매하며 미국 잡지에도 여러 번 소개된 바 있으나 해외 배송이 공식적으로 가능한 곳은 아니다. 송수정씨의 경우엔 미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부탁해 재배송 받을 때가 많다.
와일드차일드(www.originals.com/) 빈티지 가구를 판매하는 영국 사이트로 해외 배송을 해준다. 배송 기간이 좀 긴 편이긴 하지만 잘 찾아보면 저렴한 가격에 상태가 매우 좋은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배송료는 어떻게 책정되나요?
배송료는 보통 무게, 거리 등을 따져 책정되는데 사이트별로도 차이가 있어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 그러니 이용하기 전 사이트에 명시되어 있는 요금 체계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큰 가구류는 8만~10만원. 그릇이나 작은 소품류는 1만5000~3만5000원 정도다.

1 위스테리아에서 구입한 책장과 테이블. 각각 35만원, 28만원.
2 알록달록한 소파는 크레이그스리스트에서 72만원에 구입한 것.

3 빈티지한 느낌이 멋스러운 턴테이블은 크레이그스리스트에서 12만원에 건진 것. 물론 LP판을 넣으면 노래가 나오는 ‘살아 있는’ 제품이다.
4 이베이에서 60만원대에 구입한 원목 서랍장은 송수정씨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
5 나무 소파는 모던암스테르담에서 60만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으로 구입했다.

6 크레이그스리스트에서 45만원에 구입한 찰스&레이임스의 빈티지 체어.
7 컬러감이 있어 포인트 소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의자들은 와일드차일드에서 두 개에 19만원 선에 구입.

모두 배송료를 제외한 가격입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건진 주방&인테리어 소품

인터넷 해외 쇼핑, 꼭 기억해야 할 리얼 tip
지불 방식은 페이팔을 추천

페이팔(Paypal)은 인터넷에서의 결제 서비스로 신용카드나 계좌번호를 서로 알릴 필요 없이 자신이 만든 페이팔 계좌로 입금・송금이 모두 가능하다. 판매자가 물품을 배송하면 곧바로 구매자에게 배송 번호가 메일로 전달되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추적이 가능하고, 또한 보험 없이도 미배송, 오배송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장이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몰아서 한꺼번에 주문하는 것이 경제적
해외 배송의 경우 비슷한 지역으로 가는 물건들이 일정 수량 이상 모여야만 배송해 주는 곳도 있다. 보통 물건이 도착하는 데 보름 정도 걸리지만, 간혹 몇 달씩 걸리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경우. 그러니 비슷한 물건에 관심이 있는 친구나 이웃과 함께 주문하는 것이 좋고, 또한 개인적으로도 한 사이트에서 사고 싶었던 물건을 모아 한꺼번에 주문하는 것이 배송비를 아끼는 방법.

직항이 있는 곳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팁
한 브랜드 제품만 판매하는 사이트에는 해당이 안 되지만, 이베이나 아마존의 경우 한 사이트 안에 수많은 판매자들이 모여 있다. 따라서 해외 배송 여부는 판매자에 의해 결정되므로 판매자의 주소지를 체크해 보라. 보스톤, LA 등 직항이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면 배송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과감하게 딜을 해 쇼핑 루트를 뚫어라
송수정씨는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했는데 해외 배송을 해주는 사이트가 아닐 경우, 운영자에게 무작정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다. 그녀가 긍정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배송 조건에서 딜을 잘했기 때문. 배송 리스크 등의 문제에 부담을 느끼는 판매자에게 자신이 이미 해외 구매를 자주 하고 있는 쇼퍼임을 어필하는 것이 포인트,

반드시 클레임 기한을 확인하라
클레임 기한을 알아두는 것은 사고를 줄이기 위한 좋은 방법. 예상했던 것보다 배송이 너무 늦어지거나 느낌이 이상하면 판매자에게 송장 번호를 물어본 후 미리 클레임을 걸어놓는 것이 좋다. 그 후 물건이 안전하게 도착하면 클레임은 그때 취소해도 OK.

1 빌레로이앤보흐 그릇들은 미국 사이트에서 대량으로 주문한 것. 국내 백화점에서 파는 가격보다 40% 정도 저렴하게 구입했다.
2그릇들은 이케아, 아마존 등에서 구입했다. 가격은 1000원에서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3인테리어 오브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예쁜 화분은 이베이에서 7만원에 구입.

4 침대 위 앤티크 선반은 이베이에서 12만원 정도에 구입한 것. 프랑스 건축물 내부에 있던 몰딩을 떼어서 소품으로 만든 것이라 더욱 희소성이 있다.
5 1인용 체어는 크레이그스리스트에서 14만원에 구입.
6 모던암스테르담에서 25만원 정도에
구입한 콩고 체어.

7 앤티크한 철제 조명은 위스테리아에서 18만원에 산 것.
8 ‘인터넷 발품’ 팔아 발견한 미국 사이트 호른(www.shophorne.com/)에서 구입한 지그재그 조명. 해외 배송을 해줘 종종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