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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18 :: [억만장자 차용규] 무일푼서 억만장자로…차용규는 누구인가
무일푼서 억만장자로…차용규는 누구
차용규 삼성물산 출신 카자흐스탄 구리 채광.제련 업체 카작무스 지분 소유
국세청이 '억만장자' 차용규씨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차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56년생인 차씨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이때만 해도 그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인생역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독일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1995년이다. 삼성물산은 당시 카자흐스탄 최대의 구리 채광·제련 업체인 카작무스의 위탁 경영을 맡으면 차씨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티로 불러들였다.
차씨는 알마타 지점장으로 현장에 투입된 16명의 직원을 진두지휘하며 파산직전에 몰렸던 카작무스를 세계 9위 구리 제련업체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삼성물산의 위탁경영이 만료된 2000년에 카작무스의 자산가치는 30억 달러로 불어났다.
삼성물산은 2000년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카작무스 지분 45%를 취득, 최대주주가 됐다. 차씨 역시 공로를 인정받아 같은 해 카작무스의 공동대표가 됐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2004년 돌연 사업에서 손을 뗐고, 카자흐스탄에 잔류키로 마음 먹은 차씨는 현지 고려인 3세인 블라디미르 김과 함께 카작무스의 지분을 대거 인수했다. 사업 파트너인 김 씨는 과거 사회주의 시절 지역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만큼 현지에서는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차 씨는 카작무스 인수한 후 2005년 회사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고, 때마침 국제 구리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소위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카작무스가 시가총액 100억 달러에 이르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차씨는 2007년 1조원이 넘는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이후 행적이 드러나지 않았다.
한편 차씨는 2007년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의 부자 1000명'에 13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재산을 보유, 754위에 올랐다.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에 이어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와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했다. 2008년에도 재산 14억 달러(약 1조4000억원)로 세계적으로는 843번째, 한국인으로는 9위의 갑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