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요리 2011. 2. 27. 12:10

휴게소 맛집-고속도로 휴게소 맛집

 

 

맛집정보 Best|③ 고속도로 휴게소중 진짜 맛집

 





고속도로가 진화하고 있다. 진화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형태로 입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달라진 외관과 깨끗해진 화장실이 하드웨어적 변화라면, 정보센터, 특산물 판매, 음식의 질 개선이 소프트웨어적 변화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 두드러진 것이 바로 음식의 변화이다. 맛집이라고 소개해도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는 고속도로 휴게소들이 등장한 것이다.


몇 년째 진행되고 있는 고속도로 맛집 경연대회가 계기가 되고 있지만 휴게소 운영 주체들의 달라진 의식과 휴게소간의 경쟁이 맛집 진화의 요인들로 지적되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국의 유명 휴게소 맛집 30여 군데를 현장 취재해서 그중 고르고 고른 맛집 7군데를 소개한다. 일반 맛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집들이다. 휴가철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힌다면 멋지고 맛있는 휴게소 맛집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대천휴게소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돌솥굴밥은 2004년 전국대회에서 동상을 받은 음식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굴은 제철인 겨울에는 보령 굴을 가져다 사용하고 5월에서 9월 사이에는 통영의 냉동 굴을 사용한다. 당연히 굴은 찬바람이 불 때 먹는 것이 맛있다. 그러나 여름에 먹는 굴밥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더욱 맛있을 게 분명했다. 간장으로 간을 한 밥은 굴의 양도 많고 야채도 신선해서 먹기에 편하다. 깍두기의 맛도 괜찮은 편이고 양도 다른 휴게소에 비해서 월등이 많은 편이다. 따뜻한 미역국과 굴밥은 잘 어울리는 편이다. 깔끔한 인테리어나 평야가 바라다보이는 시원한 야외 풍광도 멋지다.

메뉴    돌솥굴밥 6,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041-931-6901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추풍령휴게소



추풍령휴게소는 계절별로 먹을 것을 달리 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약콩국수를, 겨울에는 장터 따로국밥이 인기 메뉴이다. 식당도 장터 따로국밥은 한식당이라고 따로 이름 붙여진 기사식당에서, 약콩국수는 본관에서 먹을 수 있다. 6월에서 9월까지만 하는 약콩국수는 도로공사 맛자랑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음식이다. 콩 중에서 가장 좋다는 서리태를 갈아서 면과 국물을 만들었다. 초록 빛이 감도는 것은 서리태 고유의 특성이다. 생면으로 만든 면은 고소하고 쫄깃하다. 고명으로 얹은 오이 냉채와 땅콩 때문에 콩 국물은 깊고도 고소한 맛을 낸다. 휴게소에서 직접 담근 배추김치가 콩국수의 맛을 보완한다.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따로국밥은 육개장을 연상시킨다. 걸쭉하고 칼칼한 맛이 기사들은 물론 인터넷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메뉴     약콩국수 4,000원, 장터 따로국밥 5,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054-430-2000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금강휴게소



금강휴게소는 금강처럼 아름답다. 2층 식당 ‘실크로드’는 특급 호텔의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금강의 경관을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이 집의 주 메뉴는 도리뱅뱅이이다. 피라미를 동그랗게 둘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제는 피라미 조림의 보통 명사처럼 되어 버렸다. 작은 손가락만한 피라미의 내장을 제거한 후 기름에 한 번 튀긴 뒤 기름을 제거하고 양념 고추장을 넣고 한 번 더 튀겨 낸 음식이다. 바삭거리는 식감과 달콤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시원한 맥주와 어울리는 맛이다. 여기에 건새우, 김치, 숙주나물, 된장국, 시금치, 콩자반 같은 밑반찬이 정갈하게 따라 나온다. 주변에서 잡히는 올갱이로 만든 올갱이 국밥도 인기 메뉴이다.

메뉴     금강 도리뱅뱅이 1만원, 올갱이 국밥 8,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043-731-2233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옥산휴게소



옥산휴게소의 함흥냉면은 고속도로를 벗어나도 맛있다. 함흥냉면의 원칙을 제대로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면발이 질기면서도 우아하게 끊어진다. 면의 양도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회로 얹은 가오리도 좋고 달콤새콤한 양념도 튀지 않고 면과 조화를 잘 이룬다. 매콤한 맛이 부담될 때 먹는 육수도 정말 좋다. 달면서도 적당하게 뜨겁다. 면을 먹고 육수를 먹으면 입 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기름지며 달달한 육수가 면과 조화를 이룬다. 가오리 회가 부담되면 함흥냉면을 먹어도 좋고, 여름이면 직접 담근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는 물냉면도 좋다.

메뉴     회냉면 6,000원, 함흥냉면 5,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043-260-1053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이천휴게소



이천 근처의 곤지암은 소머리국밥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 휴게소의 사장님이 곤지암의 유명 식당에서 비법을 전수받아 내놓은 메뉴가 바로 곤지암 소머리국밥이다. 제대로 삶아 우려 낸 국물은 담백하고 누린내가 없으면서도 진하다. 머리고기도 많이 들어가 있다. 일반 휴게소의 국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선 양이 많고 맛도 상당히 좋다. 국밥 속에 담긴 밥도 잘 지었다. 전통의 소머리국밥을 먹는 맛이 난다. 소머리국밥을 먹을 때 중요한 깍두기도 달달하고 시원하게 준비를 해 놓아서 고깃국물의 진함을 상쾌하게 풀어 준다. 소머리국밥과 더불어 영양 진곰탕 역시 이 집의 인기 메뉴이다. 12시간에서 24시간 푹 고아 낸 국물이 좋으니 소머리국밥이든 곰탕이든 다 맛있다. 

메뉴     곤지암 소머리국밥 5,000원, 영양진곰탕 6,000원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문의     031-638-1117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강릉휴게소



강릉휴게소는 요즈음 유행하는 곤드레밥을 정말 제대로 해내고 있는 곳이다. 우선 배식대가 남다르다. 김치를 먹고 싶은 만큼 가지고 갈 수 있게 했다. 식당은 최근에 지은 건물답게 깨끗하고 현대적이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어 쾌적함을 준다. 곤드레밥을 돌솥에 한 것이 색다르다. 돌솥에 음식을 하면 우선 밥이 고들고들하게 잘 지어진다. 밥은 쌀도 좋고 짓기도 잘해서 기름기와 찰기가 자르르 돈다. 거기에 곤드레나물의 향이 깊이 배어 있어 가히 환상적이다. 이 잘 지어진 맛있는 밥을 덜어 내고 물을 붓고 먹는다. 물론 물은 돌솥에서 숭늉으로 변한다. 밥은 곤드레나물과 팽이버섯, 콩, 밤 등이 들어가 있다. 이 담백한 밥을 간장 베이스의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된다. 향기롭고 담백하고 짭짜름한 밥은 전문식당의 음식과 비교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다. 

메뉴     곤드레돌솥밥 6,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033-648-8850

 

 

 

88고속도로 대구 방면 지리산휴게소



 남도의 식당은 휴게소도 남다르다. 최고의 메뉴는 흑돼지주물럭이다. 이 휴게소에만 물건을 대는 흑돼지 농장에서 직접 가져온 흑돼지로 주물럭을 해서 내놓는 음식이다. 흑돼지는 살이 보드랍고 냄새가 나지 않는 품종이다. 이곳에서 먹는 흑돼지 주물럭은 보드랍고 쫄깃하다. 껍질이 단단하지 않고 탱탱하면서 부드럽다. 살도 퍽퍽하지 않고 보드랍다. 각종 야채와 버섯 등이 어우러져 기분 좋은 식사를 선사한다. 따라 나오는 된장국이나 나물 김치도 다른 곳과 달리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고속도로 휴게소 맛 경연대회에서 3위를 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메뉴      흑돼지주물럭 6,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063-636-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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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요리 2009. 12. 14. 00:13

아직 여기에 가보지 않았다면 음식이 주는 진정한 행복을 모르고 사는 셈이다.

만약 내일 세상이 망한다면 당장이라도 산 넘고 물 건너 가봐야 할 레스토랑 13곳.

세상 모든 음식점이 이곳들만 같으면, 아니 반만이라도 쫓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왼쪽) 뉴욕의 카츠 델리카트슨.
(오른쪽) 세계 최고의 요리사 앤소니 보딘.


역마살이 있노라며 여기저기 여행을 핑계로 ‘싸돌아다니는’ 당신이라면 잘 알 것이다.

‘생애 최고의 밥상’이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에서 호사스럽게 차려진 식사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최고의 밥상이 되란 법은 없다는 얘기다. 만약 당신이 시한부 인생이라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여행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세계 최고의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도 사람들이 부러워서 안달 나게 만들 수 있다면? 그런 레스토랑을 <맨즈헬스>가 엄선했다. 이제 짐 싸는 일만 남았다. 적당히 배가 고픈 상태가 좋겠다.

1 세인트 존ST. John (영국 런던)
영국 최고의 음식점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세인트 존. 이곳의 셰프 퍼거스 헨더슨Fergus Henderson이 요리한 ‘로스트 본 매로우Roast Bone Marrow’라면 먹다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귀신이 돼도 때깔 참 고와질 거다. 이는 깔끔한 하얀 식탁 위에 차려지는 골수구이. 커다란 숟가락으로 소스를 듬뿍 떠서 바삭하게 구운 식빵 위에 골고루 발라주고 바닷소금을 흩뿌려주면 간단하면서도 품격이 절절 넘쳐흐르는 요리가 된다. 이곳의 메뉴는 오직 ‘그 이름도 자랑스러운’ 영국 음식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아직도 영국 음식이 형편없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드는 것으로는 부족해 얼굴 더 안쪽으로 꾹꾹 밀어넣으려는 듯하다. 특히 식재료에 있어서만큼은 일말의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훌륭한 식당이다. 사랑과 정성으로 기른 ‘행복했던’ 동물로부터 얻은 식재료만을 사용하는 것이 세인트 존만의 특징이다. 이런 정신으로 헨더슨은 요리사들의 정신적 지도자가 되었다. 예전에 일하던 경비아저씨까지도 바삭한 돼지 꼬리와 건초에 쌓인 햄 그리고 적당하게 구운 새 요리의 맛을 잊지 않고 기꺼이 다시 찾아올 정도다.

2 엘불리elBulli (스페인 지로나)
세상에서, 아니 우주에서 예약이 가장 어려운 식당은 바로 이곳일 거다. 엘불리는 창의성의 극치에 도달하기 위한 유쾌하고 짜릿한 여행이자 모험과 도전이며, 무엇보다 음식 맛이 기가 막힌 곳이다. 페란Ferran과 알버트 아드리아Albert Adria 형제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팀은 음식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다. 스페인의 코스타 브라바Costa Brava 해안 후미진 구석에 자리 잡은 이 놀라울 정도로 자유분방한 느낌의 레스토랑이 없어지는 일 따위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좋든 싫든 일단 이 식당을 예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해놓고 봐야 한다. “음식 맛이 좋은가?”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 “신나는 경험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대답은 ‘물론 그렇다’가 될 것이다.


(왼쪽) 에특세바리의 그릴에 올라갈 해물 재료.
(오른쪽) 세인트 존의 로스트 본 메로우.


3 퍼 세이Per Se (미국 뉴욕)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뽀얀 식탁보가 깔린 식탁에서 코스별로 제공되는 식사를 맘껏 즐길 수 있었던 생애 최고의 경험은 프렌치 론드리에서였다고. 그리고 토머스 켈러Thomas Keller가 운영하는 퍼 세이에서의 식사 또한 이에 못지않은 근사한 경험이라고 말이다. 이곳의 일품요리를 모두 맛보는 것보다 더 황홀한 경험은 없을 것이다. 최고의 재료와 창의적인 조리법 그리고 이 시대가 가장 존경하는 요리사의 흔적이 모두 들어간 최고의 결합체인 일품요리 말이다.
‘어떻게 켈러가 서로 다른 장소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는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둘 중 한 곳을 선택하라. 이틀 정도 단식을 하고 물만 마시면 위장의 용량이 커질 것이다. 그런 다음 그들이 제공하는 최고의 서비스를 즐겨라. 음식이면 음식, 서비스면 서비스,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완벽함 그 자체니깐.

4 신 후앗 이팅 하우스 Sin Huat Eating House (싱가포르)
겉으로 보기에는 다소 지저분해 보인다. 서비스도 그다지 칭찬받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맥주를 병째 갖다준다. (종종 얼음이 가득 든 컵을 별도로 주기도 한다.) 그리고 테이블들은 싱가포르의 유명한 홍등가인 겔랑Geylang가의 초입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크랩 비 훈Crab Bee Hoon’은 음식 외에 다른 것들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게 만든다. 이는 스리랑카에서 공수한 거대한 게에 매콤한(신비하기까지 한) 소스와 국수를 곁들인 요리. 조금 비위생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고둥이나 대구찜, 새우, 가리비 등도 모두 한 번씩은 먹어볼 만한 요리들이다.

5 르 버나딘Le Bernardin (미국 뉴욕)
세계 최고의 생선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격식을 갖춘 서비스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하면서도 가격도 합리적인 레스토랑이다. 이곳의 일품요리는 상대적으로 절제된 미학을 추구하고 장식적 요소는 철저히 배제한 음식들이다. 그들이 제공하는 요리라면 언제든 흥미진진할 것이다. 기대해도 실망시키지 않는 그들이다.

6 살루미Salumi (미국 시애틀)
테이블 두어 개를 두고 샌드위치를 파는 부부가 경영하는 조그만 구멍가게 같은 식당이다. 이들이 유명한 요리사 마리오 바탈리Mario Batali의 부모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협소하기는 하다. 훈제요리와 기름에 살짝 볶은 다음 천천히 익힌 요리 그리고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콤한 특별 요리 등을 즐길 수 있다. 사실 바탈리 가족이 만든 음식이라면 어떤 것이든 양손으로 받아들고 볼 일이다.

7 카츠 델리카트슨Katz s Delicatessen (미국 뉴욕)
약 1세기 전 루스 앤 도터스는 먹을거리를 파는 행상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최고 수준의 동유럽 전통 청어와 훈제 벨리 록스(Belly Lox, 소금에 절인 연어) 그리고 철갑상어 등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까지 왔다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카츠 델리카트슨에 들러 제대로 된 파스트라미(Pastrami, 훈제된 소의 가슴살)는 어떤 맛인지 음미해보는 것도 괜찮다. <맨즈헬스>가 ‘강추’한다.

8 에특세바리Etxebarri (스페인 악스페)
빅토르 아르구인조니츠Victor Arguinzoniz는 기발한 재료들을 집에서 직접 만든 숯으로 구워낸다. 어린 장어나 임페리얼 벨루가 캐비아Imperial Beluga Caviar, 굴 등의 해산물을 숯불에 구워낸다는 말이다. 어떤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지 않는가. 이론적으로 이런 재료들은 숯불에서 많은 양을 구워내기가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었지만 재료 하나하나를 위아래로 옮겨가며 구울 수 있는 도르래 덕분에 가능해졌다. 물론 그가 손수 제작한 작품이다. 이곳에서 한 끼라도 식사를 한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자랑할 수 있는 꺼리를 만드는 셈이다.
(왼쪽) 살루미의 훈제 고기

9 수키야바시 지로Sukiyabashi Jiro (일본 도쿄)
지구상에서 가장 맛있는 스시라고나 할까? 80세가 넘은 지로 오노Jiro Ono는 평생 동안 옛날 방식 그대로 에도 스타일의 스시를 만들어온 스시의 달인이다. 스시에 오르는 생선과 밥은 정확한 온도를 유지한 채 손님에게 제공되고 김 또한 최상의 품질을 고집한다. 오노의 스시를 맛본다면 다른 곳에서 먹는 어떤 스시도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10 핫 도그스Hot Doug’s (미국 시카고)
사람들에게 ‘시카고 레드 핫Chicago Red Hot’이 뉴욕 핫도그보다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곳이다. 그리고 이곳은 미국 요리학계의 두 가지 위대한 혁신을 탄생시킨 근원지이기도 하다. ‘푸아그라 도그Foie Gras Dog’와 주말에만 맛볼 수 있는 오리 기름에 튀긴 프렌치프라이가 그것이다. 맛있는 음식은 반드시 비쌀 필요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음식들이다.

 

11 오클라호마 조스 바비큐 Oklahoma Joe’s Barbecue (미국 캔자스)
최고의 바비큐를 만드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저마다 다른 대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곳의 가슴고기(특히 숯불에 탄 끝부분)와 풀드 포크(Pulled Pork, 낮은 열로 장시간 익히는 바비큐 방법) 그리고 갈비 바비큐는 캔자스시티의 까다로운 입맛마저도 만족시킬 수 있는 품질을 자랑한다. 캔자스시티 최고의 바비큐, 이것이 곧 세계 최고의 바비큐라고 말할 수 있다.

(왼쪽) 오클라호마 조스의 바비큐

12 을지면옥(대한민국 서울 을지로)
허름한 간판과 오래된 입구를 바꾸면 아마 을지면옥의 매력은 반감될 것이다. 이곳의 간판 메뉴는 역시 냉면. 을지면옥만의 밍밍한 맛에 중독되어도 <맨즈헬스>는 책임 못 진다. 물냉면 위에 팍팍 뿌려지는 고춧가루와 얼음 한 개 없이도 가슴속까지 시원한 육수는 이곳의 맛을 잊을 수 없게 만든다. 냉면 하나는 정말 우리나라 최고다. 아, 그리고 편육을 주문했다면 새우젓 말고 을지면옥만의 간장에 한번 찍어 먹어보라. 그 맛이 또한 ‘죽여준다’.

13 대추나무집(대한민국 경상남도 통영)
실비집이다. 당연히 술을 시켜야 한다. ‘술 한 병이 왜 이리 비싸?’ 하는 생각이 당연히 들지만 추가비용 없이 딸려나오는 안주를 보면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간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신선함의 끝을 보여주는 해산물을 마음껏 먹으며 여유롭게 통영의 경치와 공기까지 즐길 수 있다. 꼭 먹어야 할 메뉴? 바로 ‘유곽(개조개를 다져 양념해 구운 음식)’이다. 그야말로 ‘안 먹어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다. 

posted by 포크다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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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요리 2009. 10. 24. 11:03

[떠나자 맛있는 휴가]안 가보면 후회하지… 원조 맛집!
놀러만 가니? 먹으러 가지! 휴가의 또 다른 재미 지역 별미 맛보기.
속초,회국수도 안 먹고 단양,묵밥을 먹지 않는다면 2% 부족한 여행!

휴가지에서 맛보는 지역 별미는 휴가의 또 다른 즐거움. 하지만 식당이 너무 많은데다 비슷비슷해서 어디가 잘 하는지 가려내기 어렵다면? 이럴 땐 그 지역에서 그 음식을 가장 먼저 내놓은 이른바 ‘원조’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원조라는 타이틀이 반드시 맛있다는 보증서는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기본은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음식점 전문 사이트 메뉴판닷컴(www.menupan. com)이 콕 집어낸 전국 휴양지 원조 맛집들!

◆ 양평-가평

●용문산 중앙식당=양평 용문사 입구에서 45년째 더덕, 산나물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식당. 용문산에서 캔 씀바귀, 달래, 표고, 더덕, 물나물 등 20여 가지 산나물을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무쳐 낸다. 산채정식에 곁들여 나오는 된장국도 별미.

●가평 마산집=민물매운탕 전문점. 쏘가리, 빠가사리와 그 밖의 잡어를 넣어 끓인 매운탕은 비린내가 거의 없다. 쫄깃쫄깃한 수제비 반죽을 떠서 매운탕 국물에 넣으면 배가 든든하다.

◆ 화성-인천

●제부도 석구네 횟집=살아 꿈틀거리는 꽃게에 조개 등 각종 해산물을 아끼지 않고 넣어 끓인 ‘꽃게 해물탕’으로 널리 알려졌다. 왕새우구이, 굴밥, 바지락 칼국수도 인기 메뉴. 제부도는 바닷길 열리고 닫히는 시간이 매일 다르므로 반드시 확인한다.

●돈대회센타=1984년 강화도 외포리에 문을 연 돈대 회 센타는 밴댕이 맛이 한결같기로 유명하다. 20년 노하우로 무친 밴댕이무침이나, 직접 담근 밴댕이 젓이 혀에 착착 감긴다.

◆ 강원도

●속초 회국수=동해안의 인기 메뉴 ‘회국수’를 처음 선보인 집. 흔히 오징어회를 쓰지만, 이 집에서는 싱싱한 가자미회를 쓴다. 멸치와 잡어로 우려낸 장국에 말아 내는 잔치국수나, 국수 대신 밥을 깐 ‘회덮밥’도 맛나다.

●용바위식당=황태구이로 30년을 이어온 식당. 황태에 물을 묻힌 뒤 비닐봉지에 싸서 30분에서 1시간 둔다. 물에 불은 황태를 자근자근 두들겨 껍질과 뼈를 골라내고, 다시 한 번 물에 헹군다. 이렇게 준비한 황태에 양념을 골고루 바른 뒤 콩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굽는다.

●동박골식당=곤드레는 해발 700m 이상 고산지대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강원도 정선과 평창 등 일부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산나물. 돌솥에 찹쌀과 멥쌀을 넣고, 곤드레를 포함한 각종 나물을 얹어 익힌 뒤 사발에 옮겨 담고 장과 함께 비벼 먹는다. 곤드레가 억세지 않고 매끄러우면서 야들야들하게 씹힌다.


◆ 충남

●먹보네 원조 조개구이=대천해수욕장 앞에서 조개요리로 이름을 날리는 집. 특히 양념구이가 추천할 만하다. 음식이 모자라면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태안 원이식당=낙지와 박 속을 맑게 끓인 ‘박속낙지’가 시원하다. 신두사구, 구례포, 학암포 등 태안 주변에서 잡히는 낙지만을 사용한다. 이 지역은 일교차가 커서 낙지가 다른 지역 것보다 훨씬 더 쫄깃하다고 한다.

◆ 충북

●대장군식당=꿩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 약간 퍽퍽한 듯 하면서도 담백하고 연한 꿩고기를 이용한 회, 꼬치구이, 불고기, 만두, 수제비 등 다양한 꿩요리를 낸다.

●오학식당=단양에 가면 이 집에 들러 ‘묵밥’을 꼭 먹어볼 것. 소백산과 금수산 도토리로 직접 쑨 구수한 묵이 집에서 짠 참기름, 고소한 돼지고기 볶음, 김, 깨소금, 고춧가루, 폭 익은 김치와 환상적인 맛의 하모니를 연주한다.

◆ 경북

●포항 돌횟집=다섯 형제가 배를 타고 직접 잡은 활어를 낸다. 홍어, 숭어, 도다리 등 그날그날 잡히는 물고기에 돌미역, 깻잎, 마늘, 양파, 오이, 당근을 차가운 물에 넣고 매콤한 양념을 푼 물회를 한 입 가득 들이키는 차가운 쾌감은 생각만 해도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수달래식당=주왕산에서 나는 산채로 만든 산채정식은 반찬만 30가지가 딸려나온다. 비빔밥만 주문해도 된장찌개가 딸려나올 만큼 인심이 푸짐하다.

◆ 경남

●항만식당=냄비 두 개 분량은 됨직한 커다란 뚝배기에 청정 거제 연안에서 잡은 소라, 게, 바지락, 백합조개, 새우, 낙지, 굴이 넘칠 듯 담겨 있다.

●뚱보할매김밥=맨밥을 넣은 손가락만한 김밥 8개에 시원한 깍두기와 매콤 고소한 오징어무침을 곁들인 1인분이 3000원.

◆ 전북

●계화회관=은은한 감칠맛이 일품인 백합조개를 쌀과 함께 폭 끓인 백합죽. 계화도가 고향인 이 식당 주인 이화자씨가 창안한 음식이다. 부안에서 변산쪽으로 7㎞쯤 가다 보면 나온다.

◆ 전남

●담양 송죽정=대나무통 속에 다섯 가지 곡물을 넣고 1시간쯤 쪄내면 신선한 대나무향이 밥에 짙게 배어든다. 아작아작한 죽순에 민물우렁과 산나물을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친 죽순회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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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요리 2009. 10. 1. 17:17

대청마루에 앉은 풍경‘한국의 참 멋’

대청마루에 앉은 풍경‘한국의 참 멋’
한옥은 위치나 방향 모두 풍수지리학적으로 계산해서 지어진 과학적인 건축물이다. 무엇보다 사람을 우선시하며 지어진 한옥은 철학적이며 과학적이다. 그리고 예술적인 아름다움까지 간직하고 있다. 또한 한옥의 구들장과, 흙벽 하나하나에는 이 땅의 돌과 흙, 나무를 이용한 까닭에 한국의 에너지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일까.

“진짜 오래된 고택이나 대목장이 만든 전통 한옥에서 잠을 자면 저도 모르게 솔솔 잠이 올 뿐 아니라, 자고 일어나도 개운합니다. 아무리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더라도 한옥에서 자고 난 이튿날이면 희한하게 숙취도 없으니 신기한 일이죠. ”

이참 사장은 말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옥이 좋은 건 너른 대청마루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대청마루에서 마당을 지나 담 너머까지 내다보이는 풍경, 혹은 대청마루로 난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홀로 있어도 쓸쓸하지 않으며, 포근하다 한다. 또한 홀로 조용히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대청마루에 누워 머리 위로 흘러가는 구름을 세거나 바람이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상이 이처럼 고요하고 아름다울 수 없다며 그는 한옥 예찬론을 펼쳐놓았다.
낙동강 700리 최고의 풍경 펼쳐지는 ‘경북 안동 농암종택’
경북 안동 농암종택농암종택은 낙동강 상류 청량산 자락,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 자리하고 있다. ‘가송리’ 는 그 이름처럼 ‘佳松-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는 마을’ 로 산촌과 강촌의 전경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마을이다. 이웃에 도산서원, 국학진흥원, 오천유적지, 퇴계종택, 도산온천, 이육사생가 등의 유적이 있다. 신비의 명산 청량산과 더불어 가송리의 협곡을 끼고 흐르는 낙동강은 낙동강700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마을 앞에는 강과 단애, 그리고 은빛 모래사장의 강변이 매우 조화롭게 어울려 있다. 이런 연유가 아니더라도 가송리는 ‘공민왕유적’, ‘고산정’ , ‘월명담’, ‘벽력암’, ‘학소대’ 등의 명소를 감싸 안고 있어 그 자체의 아름다움만으로 찾는 사람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 이용료 : 사랑방 100,000원, 내실 60,000원.
☞ 농암종택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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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칸 만석의 부를 누린 심부자댁 ‘경북 청송 송소고택’
경북 청송 송소고택99칸 ‘만석(萬石)의 부’, 경북 청송의 송소고택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다. 1880년경에 건립된 송소고택의 큰 사랑채는 정면 5칸, 팔작지붕을 얹은 측면 2칸의 크고 화려한 건물이다. 우측에 작은 사랑채가 있고 그 뒤로 안채가 있다. 텔레비전과 에어컨이 없이도 불편함을 느낄 새 없고 하늘에 가득한 별과 고요한 풀벌레 소리에 잠들 수 있는 송소고택은 사랑채와 행랑채, 안채를 모두 개방하고 있다.
- 이용료 : 사랑채 5만원, 행랑채방 4만원, 안채 7, 9만원. 독립된 별채 1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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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가락 흐르는 조선시대 대표적 저택 ‘강원 강릉 선교장’

강원 강릉 선교장조선시대 관동지방 최고의 부잣집, 강릉 선교장. 300년 된 선교장은 입구의 행랑채부터 시작해 안채와 사랑채(열화당), 동별당, 사당, 큰 대문을 비롯한 12대문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역사에 걸 맞는 건축미를 갖춘 덕에 언젠가부터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다. 영화 <황진이>를 비롯해 영화 <식객>,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일지매>에 이르기까지 선교장에서 촬영됐다. 선교장에서는 전통음식문화 체험과 민속놀이 체험, 공연체험 등 각종 체험이 가능하다.
- 이용료 : 사랑방 100,000원, 내실 60,000원.
☞ 농암종택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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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도 담도 없는 백의정승 윤증현의 얼이 서린 ‘충남 논산 명재고택’
충남 논산 명재고택1 충남 논산 명재고택2 충남 논산 명재고택3
명재고택은 조선숙종 때의 학자 윤증선생고택의 다른 이름으로 사대부 집이면서도 행랑채가 없는 게 특징이다. 1709년경 윤증의 장자인 윤행교가 윤증의 말년에 지은 것으로 올해로 3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보냈다. 현재는 13세손인 윤완식 선생이 고택을 지키고 있다. 윤증선생고택에서는 항아리 그대로 전해져 오고 있는 전독간장이 유명하다. 종가만의 전통비법으로 만드는 이 간장 한 숟가락이면 아픈 배가 낫는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다. 명재고택은 사랑채를 개방하고 있다.
- 이용료 : 큰 사랑방 8만원, 작은 사랑방 6만원, 건넌방 11만원.
☞ 명재고택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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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바람소리 운치 더하는 340년 역사의 고가 ‘전남 영암 안용당’
전남 영암안용당1 전남 영암안용당2 전남 영암안용당3
월출산 자락의 영암 랑서고가는 안용당이란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조선조 숙종 때 지어진 안용당은 죽정서원과 함께 죽정마을의 명물로 34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 본래 ㄷ자형 집이었으나 초가로 되어 있는 사랑채를 헐고 지금은 ㄱ자형의 본채만 남아 있다. 담 없이 탁 트인 안용당에 주위를 둘러싼 대나무 숲은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거칠 것 없이 여행자에게 전한다. 안용당은 민박집으로 실내를 개조해 개별 취사를 원하는 여행객들이 묵기 편리하다. 방안에 수세식 화장실도 따로 갖추고 있다.
- 이용료 : 2인1박 기준 4만원. 1인 추가 시 5,000원.
☞ 랑서고가(안용당)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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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와 시, 술을 사랑했던 시조시인 머무른 ‘전주 한옥마을 양사재’
전주 한옥마을 양사재1 전주 한옥마을 양사재2 전주 한옥마을 양사재3
전주 한옥마을 내에 위치해 있는 양사재는 한적하면서도 풍광이 좋은 곳이다. 본래 양사재는 조선시대 전주향교의 부속 건물로 공부를 마친 청소년들이 모여 생원이나 진사시험을 준비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951년부터 1956년 사이에 시조시인 가람 이병기가 살았던 곳으로 유명한데 난초와 시와 술을 좋아했던 가람 선생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집이라, 양사재의 느낌은 각별하다. 또한 양사재의 자랑 중 하나가 이 집에서 직접 볶은 차 맛이다.
- 이용료 : 30명 수용 가능한 분합방 10만원, 4명 기준인 구들방 5만원, 뒷채 5만원.
☞ 양사재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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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요리 2009. 10. 1. 17:14

이색! 뜨는 여행

음식이 곧 보약, '한국의 참 맛'-우리 맛

음식이 곧 보약, '한국의 참 맛'
“전 주머니에 항상 휴대용 고춧가루를 넣고 다녀요.”

크림스프를 먹거나 피자를 먹을 때도, 하물며 커피를 마실 때도 고춧가루를 넣어 먹는다는 이참 사장의 말에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외국인이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을 정도로 유창한 한국어 실력도 그렇지만, 입맛까지도 토종인 그는 천상 한국인이었다.

우리 음식 속에는 철학과 과학이 담겨있습니다. ‘좋은 음식이 곧 보약’ 이라는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음식관이 바로 그것이지요. 단지 음식이 영양을 보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을 고칠 수 있는 기능까지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웰빙 음식’ 이 세계 식탁의 화두인 요즈음, 정갈하면서도 건강을 생각한 한식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겠지요. ”

이참 사장은 이어 한식에는 동양 철학의 기본인 ‘음양오행’ 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김치를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이유는 음양오행이 조화로운 완벽한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연신 ‘한식의 세계화’ 를 얘기했다. 웰빙 바람을 타고 우리의 서민적 술이었던 막걸리가 ‘명품 막걸리’ 로 등극한 것을 강조하면서 진정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우리 한식을 명품화를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 가을, 이 참 사장의 말처럼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랑스런 우리 음식의 숨겨진 맛과 멋을 찾아내 그 깊이와 정신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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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가마니 속 보물 … 귀한 손님을 향한 과천사람의 마음
경기 과천 유황오리진흙구이
경기 과천 유황오리진흙구이과거 과천에는 학문을 닦는 어진 품성의 노학자들이 많아 백성들은 이를 본받아 행실이 바르고 착했다. 백성들은 여관이자 식당인 주막을 운영하거나 관리들을 위한 원이나 객사에 서 일하면서 손님이 갑자기 오는 일에 대비해 준비한 것이 오리였다. 자유롭게 풀어 키운 오리를 진흙가마에 넣고 오래 구우면서 언제 당도할지 모르는 귀한 손님을 기다린 것이다. 진흙으로 만든 화덕을 택한 것은 딱히 오리를 타지 않게 속까지 구울만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화덕 안에서 구워진 채로 온기를 유지해야 언제 당도할지 모르는 귀빈을 대접하기 좋았던 까닭도 있다. 가까이에 하남에는 검단산 자락에서 자라 음기가 강해진 오리에게 양기가 강한 유황을 먹여 음양의 조화를 이룬 유황오리구이가 유명하다.
- 맛집 : 과천에는 경마장오리집(02-502-7500), 옛골토성오리집(02-504-5262), 숲속의 하얀집(02-503-6115), 참진오리(02-502-9243)등이 있다. 하남에는 청정유황오리(031-793-5234), 청솔유황오리(031-793-5295)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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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롭기에 특별한 송이, 입안 가득 퍼지는 향과 맛 일품
강원 양양 송이밥
강원 양양 송이밥송이가 전국에서 제일 좋기로 유명한 곳인 양양의 10월은 전국의 미식가들로 북적인다. ‘송이’ 는 20~80년생 소나무 밑이나 솔잎이 깔린 푸석한 땅이 아니면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생장조건이 까다롭다. 그뿐 아니라 낮 기온이 26도를 넘지 않고 밤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야 비로소 줄기를 내리는데, 한번 난 자리에는 다시 자라지 않는다. 수확도 일 년에 단 한차례 추석 무렵에만 가능하니, 송이가 귀할 수밖에. 단순히 드물다는 이유로 송이가 귀한대접을 받는 게 아니다. 한 입만 베어 물어도 입안 가득 퍼지는 특유의 향기와 맛, 그리고 영양소까지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송이의 고장답게 양양에는 송이버섯전골, 송이불고기, 송이돌솥밥 등 다양한 송이요리가 있다. 특히나 그윽한 풍미가 더해진 송이밥은 밥알마다 특별한 향기가 배여 있어 송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 맛집 : 송이버섯마을(033-672-3145), 송이골(033-671-8040), 옛날밥상(033-673-3577), 예림가든(033-672-4459)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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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흐드러지게 핀 봉평, 총대 닮은 구수한 총떡
강원 평창 메밀전병
강원 평창 메밀전병이효석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의 배경지인 평창. 평창의 메밀경작지는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나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가을에는 봉평 메밀축제도 열리고,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메밀밭의 정취를 만끽하며 메밀음식을 맛본다. 평창사람들은 명절 때나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면, 반드시 메밀묵을 만들어 먹고, 차례상에 메밀전이 빠지면 헛제사를 지냈다고 했을 정도로 메밀음식을 달고 살았다. 산업화 이후 궁핍했던 형편이 나아지면서 메밀전에 신김치, 당면, 볶은 돼지고기 등을 넣어 돌돌 말아 밥 대신 먹었는데, 이것이 바로 총대처럼 길다고 하여 ‘총떡’ 이라고도 불리는 메밀전병이다. 타지의 친인척이나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을 때도 이 메밀전병을 숭덩숭덩 썰어 별식으로 내놓았다. 요즘도 봉평면에 가면 음식점마다 메밀전병을 구워내는 냄새가 진동한다.
- 맛집 : 봉평미가연(033-335-8805), 진미식당(033-335-0242), 옛골(033-336-0242), 메밀 먹거리(033-335-0203)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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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그릇에 담긴 안동유생들의 비밀스러운 밤참
경북 안동 헛제사밥
경북 안동 헛제사밥‘양반의 고장’ 안동의 대표음식인 ‘헛제사밥’ 대한 전설은 여럿 있다. 밤늦게까지 글을 읽던 안동유생이 배가 출출해지자 하인에게 제사를 지내야한다고 장난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헛제사상’ 을 차리게 했는데 제사는커녕, 제삿밥만 나누어 먹는 것을 보고 하인들이 ‘헛제사밥’ 이라 부른데 연유되었다 전해진다. 또 하나는 서원이 많았던 안동지역에는 타지역의 많은 유림과 유생들이 서원에 모이게 되었는데, 이때 준비한 비빔밥의 재료가 다양한 어물과 탕국, 각종 나물 등 제사 음식과 비슷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안동헛제삿밥 상차림은 나물과 간고등어, 녹두전, 명태찜, 두부 부침을 기본반찬으로 하고, 놋그릇에 따뜻한 밥을 담아낸다. 선비들이 먹은 밤참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모든 찬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 커다란 놋그릇에 나물을 넣고 비벼먹어도 좋다.
- 맛집 : 까치구멍집(054-855-1056), 터줏대감(054-853-7800), 옥류정(054-854-8844), 민속음식의 집(054-821-2944)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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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의 고장, 산청이 만들어내는 약재의 향연
경남 산청 한방오리백숙
경남 산청 한방오리백숙얼마 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을 집필한 명의 허준과 스승 유의태가 의술을 펼쳤던 곳으로 알려진 산청. 옛날부터 산약초가 자생한 산청은 ‘한방약초’ 의 고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산청사람들은 음식뿐 아니라 약재를 술로 담갔는데 도수를 높게 만들었다. 독한 술에는 기름지고 잡기도 쉬운 오리가 그 안주로 제격이었다. 그래서 모처럼 오리를 잡는 날이면 수십 가지 약재를 넣고 정성을 다해 요리를 만들었는데 이름이 바로 한방오리백숙이다. 한방오리백숙에는 진피, 후박, 육계, 사인 등 각종 한약재들이 서른 가지 이상 들어간다. 검은 색깔이 썩 맛있어 보이진 않지만, 일단 한입 먹어보면 향긋한 맛에 깜작 놀란다. 여기에 산뽕, 절임, 매실장아찌 등으로 간결하게 차려내는 밑반찬 역시 약재의 향연이다. 향기만 맡아도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 맛집 : 송림산장(055-972-2988), 갑을식당(055-973-0053), 두지바구 산장식당(055-972-1421), 우천정(055-974-3366), 장당계곡식당(055-973-8428)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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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수랏상에서 오른 명물 … 서민들의 음식으로 재탄생
부산 동래파전
부산 동래파전조선시대 동래부사가 삼짇날 임금님께 진상한 음식이었던 동래파전. 이렇듯 나랏님 수라상에 오르던 동래파전이 서민들에게 처음 선을 보인 것은 1930년대, 기생조합이 있었을 만큼 유명한 유흥가였던 동래시장 동문 입구였다. 그중 한 술집인 ‘진주관’ 에서 동래파전을 손님 접대용 술안주로 올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후, 동래파전은 고급 술집의 안주에서 장터서민들의 음식이 되었다. 파전은 기장에서 재배되던 조선 쪽파와 언양의 미나리 위에 기장 바닷가에서 잡은 갖가지 해물을 한 움큼 올린 다음, 묽은 쌀가루 반죽과 계란을 뿌려 장터 한 편에서 지져냈다. 새롭게 등장한 동래파전은 삽시간에 동래장터에 온 장돌뱅이와 장보러 온 사람들에게 별미 중의 별미로 소문나기 시작한 것. 동래파전은 걸쭉하면서도 차지고, 그 양도 푸짐해 오늘날까지 인기가 높다.
- 맛집 : 동래 할매파전(051-552-07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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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바람이 몰고 온 천상의 별미 ‘풍천장어구이’
전북 고창 ‘풍천장어’
전북 고창 ‘풍천장어’풍천장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서만 잡을 수 있다. 고창 선운사 어귀의 인천강 역시 강물과 바닷물이 10km이상 드나드는 유명한 ‘풍천’ 중 한 군데. 고창 풍천장어는 자연산화 시킨 양식 장어로 양식으로 키운 장어를 갯벌에 6개월 정도 풀어 키우고, 양식어장에 갇혀 얌전하게 자란 장어를 갯벌에 풀어놓으면 장어의 활동량이 늘어나고, 자연스레 불필요한 지방이 쏙 빠지고 중요한 영양분만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인공사료를 일절 주지 않고 해수를 이용해 키운 장어를 ‘고창갯벌풍천장어’라고 부른다. ‘고창갯벌풍천장어’ 의 진정한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고 가볍게 소금만 뿌려 구워 먹는 것이 좋다. 달콤하고 짭조름한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통통한 살과 담백한 장어의 맛이 혀에 착착 감긴다. 고창의 또 다른 명물 복분자주와 함께 먹으면 맛이 더욱 좋다.
- 맛집 : 우진갯벌풍천장어(063-564-0101), 산장회관(063-562-1563), 신덕식당 (063-562-1533), 연기식당(063-562-1537)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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