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위해서는 하루 세 끼를 꼭 먹어야 하는데 아침, 점심, 저녁 순으로 비중을 줄여 가는 것이 포인트. 아침과 점심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 등을 고르게, 저녁은 그린 샐러드 정도로 간단히 먹는다.
칼로리의 개념부터 이해하자 비만은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 생기는 병이라고 정의를 내리면 간단하다. 따라서 적게 먹고 더 많이 움직이면 해결되는 문제. 이론적으로는 평소 섭취량에서 300kcal를 줄이고 30분간의 조깅으로 200kcal를 소모하면 하루 500kcal의 ‘(-)에너지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고, 일주일이면 3,500kcal의 (-)에너지 밸런스를 만들어 체중이 0.5kg 감소한다. 하지만 이것은 이론일 뿐 실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칼로리는 에너지를 표시하는 단위로 물 1g을 14.5℃에서 15.5℃까지 1℃ 높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다.
우리 몸은 섭취하는 음식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 음식이 몸에 들어오면 소화, 흡수 및 대사 과정을 통해 일부는 에너지를 내고 남는 것은 몸에 비축해둔다. 칼로리의 개념도 이와 비슷하다.
음식을 실험실 안에서 태우면 계산한 대로 똑같은 칼로리가 나온다. 실험실에서 계산한 강낭콩 100kcal와 콜라 100kcal는 수치상으로는 동일하다. 하지만 이 두 음식이 체내로 들어와 소화 흡수되어 대사에 이르는 과정은 다르다. 즉 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개인마다 소화나 흡수 속도가 다르다는 것. 뿐만 아니라 섬유질, 당질, 단백질, 지방질 함량과 조성의 차이에 따라 대사 과정은 더욱 복잡해지고, 호르몬 분비는 물론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물질의 생성에도 영향을 준다.
콜라를 마시면 당이 빠르게 흡수되면서 인슐린 분비를 급하게 자극하고 과잉 분비된 인슐린은 당을 충분히 사용하기 전에 일부를 지방세포에 축적시킨다. 반면 강낭콩을 먹으면 혈당이 서서히 올라가므로 인슐린을 급하게 자극하지 않는다. 따라서 강낭콩에 들어 있는 당이 몸에서 충분히 사용되기 전에 지방으로 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어 흡수 과정에서도 모든 칼로리가 그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저울에 달아 정확하게 칼로리를 맞춰도 당질, 단백질, 지방 구성비의 차이에 따라, 같은 당질이라도 당지수(GI)에 따라 체내에 흡수 저장되는 정도가 다르다. 나이에 따른 차이도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음식을 씹는 기능과 소화 흡수 기능이 떨어지므로 같은 양의 음식을 섭취해도 젊은 사람들보다 체내에 축적되는 에너지 양이 적다. 체격 조건이나 체력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몸무게만으로 운동량을 계산하는 것도 오차가 크기는 마찬가지다. 더욱 큰 문제는 체중을 줄이겠다고 다이어트를 시작함과 동시에 기초 대사율(아무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도 내 몸에서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에너지)이 떨어지는 데 있다. 에너지 밸런스를 식으로 표현해보면 다음과 같다.
에너지 밸런스 = 에너지 섭취량 - 에너지 소비량 = (당질 + 단백질 + 지방 + 술 섭취량) - (기초 대사율 + 음식으로 인한 열 발생 + 신체 활동)
체중을 줄이겠다고 식사량을 평소보다 줄일 경우 내 몸은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를 극도로 아끼게 된다. 결국 소비 에너지의 2/3~3/4을 차지하는 기초 대사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칼로리를 계산해서 식사량을 제한하는 다이어트 방법의 가장 큰 잘못은 생리적인 배고픔과 포만감 신호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칼로리 섭취와 소비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인체는 사과를 10개 넣었다 9개 빼내면 1개가 남는 단순한 사과 상자가 아니다. 숫자 계산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체의 복잡하면서도 오묘한 조절 기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이어트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칼로리 계산보다는 단백질 섭취를 더 늘리고, 지방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산을 줄이면서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을 적당히 섭취한다. 당질은 지금보다 줄이고 당지수(GI)가 낮은 것을 주로 섭취하는 식생활의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GI 수치 60 이상 설탕(92), 구운 감자(85), 롤빵(83), 딸기잼(82), 떡(82), 콘플레이크(80), 도넛(76), 감자튀김(75), 쿠키(75), 꿀(73), 흰쌀밥(72), 수박(72), 당근(71) 중간 정도 파스타(65), 냉동 만두(61), 치즈 피자(60), 현미(56), 통밀빵(55), 바나나(55), 고구마(50), 초콜릿(49) 60 이하 혼합 잡곡(45), 포도(43), 오렌지(43), 생크림(39), 토마토(38), 사과(36), 배(36), 우유(34), 강낭콩(27), 치즈(31), 버터(30), 아이스크림(26), 보리(25), 완두콩(22), 대두(18), 저지방 요구르트(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