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만큼 자국의 다양한 고전을 보유한 곳이 있을까? 도서 열람은 기본이고, 영화?공연 감상, 언어 학습까지 겸할 수 있다. 고전이 읽고 싶은 날, 훌쩍 문화원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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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문화원 남대문 근처에 자리한 프랑스문화원에 들어서면 마치 파리에 놀러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퐁피두센터를 본떠 만든 문화원 복도, 에스프레소와 바게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몽마르트르가 반긴다. 도서관 자료실은 프랑스 문화원을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든다. 책장 가득 시집, 소설, 인문서 등 읽고 싶은 고전이 빼곡한 데다, 프랑스 라이선스 잡지까지 비치되어 있다. 독서대에 놓인 작은 스탠드는 은은한 불빛 아래 고전 읽는 즐거움을 준다. 이 밖에도 멀티미디어실에서 프랑스 영화를 즐길 수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프랑스 연극, 무용 등을 한자리에 모은 프랑스 예술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문의 317-8500, www.france.or.kr독일문화원 남산 언덕에 자리한 독일문화원은 겉으로는 1층짜리의 작고 아담한 건물이지만, 들여다보면 지하 5층까지 갖춘 대형 건물이다. 1층은 도서관이 메인으로, 테이블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독일어 공부나 학술 토론을 벌이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독일문화원은 올해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기리기 위해 작가 황석영, 아티스트 안규철?서용선과 ‘장벽 여행’ 프로젝트를 진행 중. 분단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 그들의 결과물은 11월 7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전시된다. 이 밖에도 올해 말까지 ‘나의 쉴러’라는 주제로 글짓기 대회가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독일-한국 간 왕복 항공권을 선물한다. 문의 754-9831, www.goethe.de/seoul 영국문화원 고전의 매력에 빠지다 보면 원전을 읽고자 하는 열망이 더욱 커진다. 다른 언어는 쉽게 엄두가 나지 않더라도, 영어로 쓰인 작품은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광화문에 자리한 영국문화원은 수준 높은 어학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년에 6주씩 총 4분기로 나누어 영어 강의를 진행하는데, 신청자가 폭주해 수강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힘들게 등록한 만큼 만족도는 크다. 영국문화원의 엄정한 심사 기준을 통과한 전문 강사진에게 제대로 영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 학습 뒤에는 고전 스터디 모임을 결성해 별도의 학습을 진행하는 이들도 많다. 더불어 영미권 동화나 소설 등도 열람할 수 있다. 문의 3702-0600, www.britishcouncil.or.kr
중국문화원 2005년 설립한 중국문화원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안쪽 깊숙이 자리한다. 중국 문화를 알면 <홍루몽>이나 <아Q정전> 같은 고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문화원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눈을 돌려보자. ‘태극권 8식’, ‘태극권 24식’의 두 가지 강의는 전 베이징 무술원 코치가 총 10회에 걸쳐 지도하고, 중국 전통 악기 얼후를 배울 수 있는 ‘얼후 강의’도 열린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하며 ‘첨밀밀’ 등 익숙한 영화 삽입곡도 배울 수 있다. 수업은 정회원만 들을 수 있는데 문화원 안내 데스크에서 신청하면 누구나 정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는 중국 영화를 1회 상영한다. 문의 733-8307, www.cccseoul.org
이탈리아문화원 단테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라면 이탈리아문화원에서 고전도 읽고, 이탈리아어도 공부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탈리아문화원은 체계적인 이탈리아어 학습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이탈리아 언어 능력 시험인 ‘CELI’는 물론, 시에나 대학과 로마 3 대학의 IT 시험도 주관한다. 문화원을 통해 신청하면 연계 대학인 서강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문화원에서는 <신곡> 외에도 문학, 소설, 역사, 예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각종 도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문화원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에 한해 대출 서비스도 가능.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 12시30분, 월~목요일에는 오후 2시 30분~5시에 운영. 문의 705-8081, www.iicseoul.esteri.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