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원래 수학자란 존재는 자신의 발견으로 돈을 버는 데 익숙하지 않은 법이어서, 20세기가 될 때까지 라틴 방진은 수학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을 뿐, 이것을 퍼즐로 만들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하였다. 오일러를 스도쿠의 창안자라고 할 수는 없더라도, “스도쿠의 할아버지” 정도로는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스도쿠는 몇 가지나 가능할까?
스도쿠는 9차 라틴 방진에 가로 세로 3칸인 작은 정사각형 9개에 대한 규칙을 추가한 것이다. 스도쿠의 조건을 만족하는 배열을 “스도쿠 방진”으로 부르자. 이제 자연스러운 질문은 스도쿠 방진이 몇 가지나 될지, 그리고 라틴 방진 전체에 비해 어느 정도의 비율이 될지를 묻는 것이다.
수학자 펠겐하우어(Bertram Felgehauer)와 자비스(Frazer Jarvis)는 스도쿠 방진으로 가능한, 그야말로 모든 경우의 수를 구하였는데, 그 값은 다음과 같다.
한편 9차 라틴 방진의 개수는 다음과 같다.
두 값을 비교해 보면 9차 라틴 방진에 대한 스도쿠 방진의 비율은 100만 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스도쿠 방진의 개수가 대단히 많지만, 이것은 좌우를 뒤집거나 전체를 회전하거나 1과 2의 자리를 맞바꾸는 등의 방법을 일일이 다 센 것이다. 적당히 변형하여 같은 방진이 되는 경우를 하나로 세기로 한다면 스도쿠 방진의 개수는 대폭 줄어든다. 그 개수는 다음과 같다.
줄었다고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스도쿠 방진이 54억 개가 넘는 셈이니, 스도쿠 문제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스도쿠 문제를 모조리 풀어보겠다는 무모한 도전을 할 필요도 없다.
스도쿠는 언제나 풀 수 있을까?
스도쿠는 처음 몇 개의 칸에 숫자를 주고서 나머지 칸을 규칙에 따라 채우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처음에 아무렇게나 숫자를 주어서는 칸을 채울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스도쿠를 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어떤 스도쿠는 처음에 공개하는 숫자가 아주 많으면서도 둘 이상의 풀이가 존재하기도 한다. 다음 그림의 왼쪽은 풀 수 없는 사례이며, 오른쪽은 풀이가 2개 존재하는 사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