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남녀 2009. 6. 23. 00:34

 
 
화성 남자, 금성 여자라는 표현이 벌써 10년 전부터 유행해왔듯이 남자들의 언어는 분명 여자들이 생각하는 바와 다른 경우가 많다. 연애부터 싸움, 쇼핑, 충고, 단위 개념까지 그들이 내뱉는 대표적인 말과 숨어 있는 의미, 현명하게 받아들이는 법에 대하여.
 
 
충고할 때
스트레이트 토킹을 해봐 >> 친구 혹은 선후배의 자존심을 건드려야 하는 문제지만 더 이상 그 버릇을 참아줄 수 없을 때! 남자들은 백이면 백 잘난 척하며 이렇게 충고한다. 그들은 여자들처럼 관계를 다각적으로 고려하기보다는 문제를 되도록 하나로 좁혀서 해결하는 데 더 능숙한 동물이다. 그의 말을 100% 그대로 따랐다간 섬세한 여자친구의 마음을 총 맞은 것처럼 만들 수도 있단 이야기. 하지만 받아들일 부분은 분명히 있다. 문제의 핵심이 뭐고, 어떤 타이밍을 노려 대화를 시도해야 할지 보이기 때문. 여기까지만 받아들이고 제발 직설화법은 10년 후로 싹 미룰 것.


쇼핑할 때
이건 좀 이따 사자 >> 물론 그들도 용산전자상가에 가면 쇼핑이란 걸 한다. 다만 구두나 가방, 화장품 따위(!)를 사기 위해 백화점을 뱅뱅뱅 도는 걸 순전히 시간 낭비이고 사치라고 생각할 뿐…. 하지만 “사지 마” 따위로 말을 던지면 0.1초 만에 쪼잔남, 짠돌이로 평가될 게 두려워 “조금 이따 사자” 등의 표현으로 말을 돌린다. 즉, 그가 이렇게 말한다면 그 물건은 그와의 쇼핑에선 절대 살 수 없단 의미. 사고 싶다는 열망이 계속 든다면 다음엔 그를 떼놓고 다시 올 것. “너한텐 전혀 어울리지 않아” “그거 있는 거잖아” “그거 말고 이게 더 예뻐 보여” 등은 다 똑같은 의미이니 주의할 것.


 
남자들의 특별한 단위 관념
이건 얼마 안 해 >> 자신이 사고 싶은 200만원짜리 모터 자전거나 1000만원이 훌쩍 넘는 일본 중고 수입차의 가격을 말할 때 그들은 이런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만약 당신이 18만원짜리 시슬리 로션을 겁도 없이(!) 사는 모습을 본다면? 그들의 표정은 약 5분 이상 화석처럼 굳어진다.
1분만 >> 그가 PC게임을 하고 있거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낄낄거리고 있을 때 차 안에 쌓인 쓰레기 좀 버리라고 한다면 십중팔구 그들은 1분만이라고 외친다. 하지만 그 1분은 완전 고무줄 타임이다. 1시간 혹은 2시간이 될 수도 있다.


 
싸움할 때
객관적으로 생각을 좀 해봐! 그게 이해가 그렇게 안 돼? >> 그들이 싸움을 할 때는 정말,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특별 상황. 당신이 어떤 말을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전혀 객관적이지 못한 모드로 돌변해 있다. 이럴 땐 차근차근 따져서 싸움의 발단이 된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시도 따윈 던져버릴 것. 그들의 막말을 100%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이젠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지?”라고 소리치는 해프닝도 절대 연출하지 말자. 최선의 길은 잠시 피해 있는 것이다. 백마디 말보다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연애할 때
나는 독립적인 여자가 좋아 >> 요즘 남자들에게 긴 생머리는 전지현이나 제라 마리아노 급일 경우에만 선망의 대상일 뿐, 평범 민간인은 남자 등골 빼먹을 것 같은 이미지라는 걸 아시는지? 아무튼 그가 ‘독립적인 여자’를 계속 운운하며 강조한다면 ‘나는 돈 버는 여자가 좋다’는 의미(데이트할 때 더치페이를 할 수 있는 여자가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뭐,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사실과는 별개의 뜻이니 안심할 것. 최근 이봉원도 모 프로그램을 통해 박미선에게 그러지 않았나. “사, 사, 살아 있는 동안 버시오~.”
posted by 포크다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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