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어트 2008. 2. 13. 21:08


초콜릿=다이어트의 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 비로소 여가 파트너로서 초콜릿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풍부한 맛만큼이나 여가와 삶을 넉넉하게 만드는 초콜릿의 숨겨진 비밀. 달콤한 쓰임새를 소개한다.



달콤한 트래블 메이트


즐거운 여행의 적은 피로다. 우리 몸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되면 혈액 속 당분의 농도가 극도로 떨어져 피로를 느끼게 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분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이때 긴급 해결책이 바로 초콜릿이다. 초콜릿에 든 당분이 신경을 안정시켜 낯선 여행지에서 오는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완화해주고 피로 해소도 도와준다. 특히 당분은 몸에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피곤하다면 씁쓸한 다크 초콜릿 대신 당분이 풍부하게 든 달콤한 초콜릿을 한 조각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달콤함이 입 안에 퍼지면서 다시금 활기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기꺼이 즐거운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지나친 양의 섭취는 살을 찌우는 요인임을 명심하자.




등산 가방 속 비상식량


히말라야나 에베레스트 등의 고산을 오르는 등반가들의 가방 속을 들여다보면 비상식량으로 챙긴 초콜릿을 꼭 발견할 수 있다. 전쟁을 치르는 나폴레옹군 병사의 주머니 속과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던 미군의 비상식량에도 초콜릿은 빠지지 않았다.

이는 초콜릿 100그램이 간단한 아침 식사에 해당하는 550킬로칼로리 이상의 열량을 내어 격한 운동으로 인한 허기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초콜릿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이상적인 영양 성분이 균형 있게 갖춰진 영양식이기도 하다. 특히 식전 공복이나 식후에 초콜릿을 한두 조각 정도 먹으면 즉시 혈당치에 영향을 주어 포만감을 주니 이만큼 든든한 비상식이 또 있을까.


신이 내린 불로장생의 약


고대에 가벼운 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의약품은 초콜릿이다. 초콜릿의
원산지인 중남미 인디오들은 카카오를 다른 약초와 섞어 질병 치료제로 사용했다는 흥미로운 사례를
<초콜릿 박물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유럽에서도 처음 초콜릿이 전해졌을 당시에는 기호품이 아닌 약으로 인식해 약국에서만 취급했다. 요즘도 마찬가지다.

초콜릿의 효능은 현대 의학으로도 증명되는데,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호주와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하루에 초콜릿을 100그램 먹을 경우 성인병 질환의 위험이 무려 78퍼센트까지 줄어들며, 수명이 남성의 경우 6년, 여성의 경우 4.8년 정도 연장된다고 한다. 이는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에 풍부하게 함유된 항산화제인 ‘폴리페놀’ 성분 때문. 차, 와인, 과일 등에도 들어 있는 이 폴리페놀 성분은 노화와 발암의 원인인 활성 산소의 생성을 억제해 검버섯이나 주름 등의 노화 현상을 예방할 뿐 아니라, 혈관을 막아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의 심장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과다한 섭취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니, 하루에 50그램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오후 4시에 담긴 비밀


복잡한 회의나 중요한 협상 앞에서 살짝 입에 넣는 초콜릿 한 조각은 든든한 자신감을 안겨준다. 이때 우유와 설탕이 듬뿍 든 밀크 초콜릿보다는 카카오 성분이 많이 함유된 다크 초콜릿을 먹는 것이 좋다. 초콜릿에 함유된 ‘데오브로민’ 성분이 대뇌 피질을 부드럽게 자극해 사고 작용을 높여 의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뇌의 영양소라 불리는 ‘레시틴’이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켜 두뇌 회전에 도움을 준다.

특히 노화 예방 분야에 있어 유명한 프랑스의 클라르 쇼사를 박사는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에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당분이 지방으로 저장되지 않는다고 하니, 초콜릿은 나른한 오후를 위한 달콤한 영양제다. 머리 회전이 둔해지는 오후 4시, 카카오가 70퍼센트 이상 함유된 다크 초콜릿 한 조각을 먹어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샘솟을지도 모를 일이다.

posted by 포크다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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