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창고 2009. 8. 6. 23:53
쿨가이를 살찌우는 추천 도서 36
 

 

마지막으로 책을 읽었던 것이 언제인가? 물론 당신의 한 달 양식인 <맨즈헬스>는 제외하고 말이다. 모름지기 진정한 남자라면 겉과 속이 모두 단단해야 한다. 건강이 가장 큰 ‘부富’라는 것을 아는 현명한 MH가이는 책 속에서 길을 찾을 줄 안다. 올가을, 각 분야 마니아가 추천하는 책들로 머리와 가슴을 살찌워라.

 

 

성공을 향한 책장을 넘겨라
헤드헌팅 기업 (주)스카우트 헤드헌팅 본부 팀원들이 추천하는 자기계발서 9
베스트셀러를 보면 순수 문학보다 자기계발서들이 더 많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인생 철학을 세우기 위해 책을 찾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 책을 읽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그곳에서 얻은 깨달음을 실제 삶에 적용하라. 스카우트scout.co.kr의 헤드헌터들은 다음과 같은 책을 추천한다.

1 성공 시스템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씨앗을 뿌리는 사람
소중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책은 아직 방향이 서지 않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자기계발 및 동기부여 전문가인 저자는 “인생은 어려운 것”으로 정의하면서도 “그것을 푸는 열쇠는 스스로의 마인드”에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성취감을 극대화하고 인생의 목표를 분명하게 세워라. 궤도를 잠시 이탈하더라도 결국엔 목표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어라. 성공과 실패 모두 마음의 법칙에 달렸다.

2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신시아 샤피로 지음, 서돌 세상에 첫발을 내딛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는가? 보다 나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선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취업을 준비하는 마음가짐부터 특별한 이력서 쓰기, 성공 면접의 비법, 기업 인사담당자의 의도, 합격 후 올바른 처신 방법 등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책.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면 당장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3 트렌드 인 비즈니스
글로벌 아이디어스 뱅크 지음, 쌤앤파커스 사업과 관련된 기획이나 새로운 아이디어에 목말라 있는 직장인들에게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주고 굳어 있는 생각의 틀을 유연하게 바꿔주는 아이디어 참고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독특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여러 나라에서 실체화된 것으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용하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미래를 지배하는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을 주어 미래지향적인 직장생활로 이끈다.

4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나폴레온 힐 지음, 국일미디어
많은 성공철학서들을 읽었지만 항상 작심삼일에 그쳤다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다. 누가 더 돈을 많이 벌고 또 누가 더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차근차근 읽는 동안 마음속에 긍정적인 마음이 싹트고, 당장 행동으로 옮기려는 의욕이 생길 것이다.

5 다름의 심리학
노주선 지음, 원앤원북스 임상심리 전문가인 노주선 박사는 이 책에서 다양한 직업과 삶의 현장에서 겪게 되는 대인관계에 대해 심리학적이면서도 실재적인 분석과 처방을 내린다. 일이 힘든 것은 참아도 사람 힘든 것은 못 참는다고 하지 않던가? 대인관계는 많은 직장인들의 고민거리다. 다른 사람과 ‘다름’을 활용해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 다름을 행복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많은 과정과 기술이 담겨져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갈등하는 현대인에게 공존과 상생의 길을 알려준다.

6 레인메이커
제프리 J. 폭스 지음, 더난출판
미국 인디언의 전설 속에 곡식을 심고 자라게 하는데 필요한 단비를 내리는 레인메이커 가 있다. 오늘날 레인메이커란 각 분야에서 신규고객이나 신규사업을 창출해내는 책임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창업자부터 팀의 일원까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에 관여한 모든 사람을 말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레인메이커가 되기 위한 50가지 조언을 실었다. 고객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몰라 당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동명의 존 그리샴 소설과 혼동하지 말 것.

7 시 읽는 CEO
고두현 지음, 21세기북스 ‘시’와 ‘CEO’,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의 조합이지만 책을 집어 든 순간 의구심과 호기심은 사라지고 공감과 지혜의 문이 활짝 열린다. 시를 통해 완성되는 ‘어딘가 다른1%의 특별함’을 보라. 그것이 성공한 CEO들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 사고와 자기창조의 지혜를 만든다. 시인들의 영감을 훔쳐 성공에 한 발짝 다가서자. 문학과 성공철학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 <옛시 읽는 CEO>도 출간되었다.
8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지음, 돌베개 엄밀히 자기계발서는 아니지만 읽고 나면 몸도 마음도 뜨거워져,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통혁당 사건으로 20년간 복역한 신영복 교수가 친지와 가족에게 쓴 편지와 단상을 모았다.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흐트러뜨리지 않은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저자가 쓴 한편 한편의 글은 명상록만큼이나 깊이가 있다.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 가족애가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바쁜 삶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9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세종서적
불치병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노교수 모리와 제자가 매주 화요일에 만나 인생에 관해 수업한 내용을 적은 글이다. 잘 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인생에서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끼게 하는 책.

(위) 블랙 슈트는 타임옴므, 블루 셔츠와 실버 타이는 모두 본, 시계는 포체와치, 구두는 미소페, 브라운 브리프케이스는 란스미어 제품.

고전은 다이아몬드보다 영원하다
문학 블로거 S가 추천하는 고전 9
우리가 고전을 읽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보편타당함은 물론, 지난 시대의 지혜 또한 배우기 위함이다. “현대인과 동떨어진 기존의 추천을 지양하고 현대 사회에서 유용한 비전, 역사, 경제 등 실용적 분류로 골라보았습니다.” S의 말이다. 제목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고? 생각보다 얇은 이 책들을 읽어두면 지식이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어디 가서 아는 척하기도 좋다. 주옥같은 리스트를 들고 서점으로 향하라.

1 위대한 개츠비
스콧 H. 피츠제럴드 지음, 민음사 비전이 필요한 남자를 위한 고전이다. 야망, 사랑, 권력 등 남자가 살아가면서 설정해야 할 모든 비전을 제시한다. 거기다 사랑하는 여자를 얻고 싶은 남자의 로망까지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비전을 현실화하는 것은 언제나 혁신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들이 바라는 미래의 모습은 왜 천천히 다가올 수밖에 없을까? 바스카르 차크라보티가 지은 <혁신의 느린 걸음>에 그 이유가 들어 있다. 서로의 발전을 서로가 방해하는 아름다운 구속의 틀을 깨라.

2 역사란 무엇인가
E.H 카 지음, 홍신문화사 인간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끊임없이 같은 역사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라는 유명한 비유를 들어는 봤겠지? 바로 이 책에서 나온 말이다. 문장 한 토막만 외우지 말고 그런 명제가 나오기까지의 과정도 들어보자. 이 비유는 역사가 객관적인 것이라고 믿어져온 허구성을 깨뜨린다. 역사는 죽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무엇이다.

3 거울에 비친 유럽
조셉 폰타나 지음, 새물결 과거가 현재에 비추어서만 비로소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면, 사물을 비추는 거울이 뒤틀려져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근원적인 의문이 들 법하다. 뒤틀려진 거울은 사물을 뒤틀어 비춘다. 과연 우리가 바라보는 거울은 평평한 것인가.

4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사계절
금욕적인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세속적인 자본주의 정신은 서로 이질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오히려 물질적인 자본주의 경제의 발전을 추진한 원동력이 프로테스탄트 정신이라는 역설적인 논리를 논증한 문제적 고전이다. 막스 베버는 마르크스와 더불어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회학자로 선정된 인물이다. 그의 저서를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해석했다.

5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지음, 부키 개방과 세계화를 표방하는 경제 질서의 강요자는 사마리아인이다. 착한 사마리아인이 기록에 남은 것은 대다수의 사마리아인이 나쁘기 때문이라는 아이러니는 경제의 본질에 대한 회의를 품게 한다. 막스 베버의 고전과 좋은 대구를 이루는 신서.

6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영사
과학과 신학은 언제나 상충되는 영역인가?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만들어 낸 것이라는 발칙한 담화. 동의를 위해서든 반박을 위해서든 일독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토마스 쿤이 쓴 <과학 혁명의 구조>를 함께 읽을 것을 권한다. 논술 시험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인 ‘패러다임’.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말을 쉽게 하지만 정말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는 사람은 드물다. 어렵지 않은 개념임에도 다가서기 힘든 것은 그 안에 여러 가지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어렵다는 패러다임을 바꿔라.

7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쇼펜하우어 지음, 고려대학교 출판부 고전의 세계에도 자기계발서가 있다. 바야흐로 논쟁의 시대. 다른 사람의 화술에 눌려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전전긍긍해왔다면, ‘논쟁은 칼을 들고 콜로세움에 선 검투사의 대결과 같다’ 는 사실을 직시하라. 쇼펜하우어의 수사학을 빌려, 논쟁에서 승리하라.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도 현대의 ‘고전’에 오를 만한 책이다. 일복 터지게 하는 상사의 업무할당에 진저리난다면 그들보다 더 빨리 <설득의 심리학 2>를 읽자.

8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지음, 민음사 하루하루 뛰는 환율 때문에 가슴이 답답한가? 과거에도 끔찍한 경제대공황이 있었다. 나락으로 떨어진 채 삶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휴머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영미 문학의 고전으로 매우 유명한 책이지만 실제로 읽은 사람은 찾기 어려운 책.

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지음, 믿음사
팬도 안티팬도 많은 이문열이지만 이 책만은 모두가 찬사를 보낸다.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교실에서 권력과 질서에 편입되어가는 과정을 고찰하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이며 권력에 쉽게 종속되는지를 조명한다. 당신은 교실에서, 회사에서 어떤 존재인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위) 은박을 입힌 도포와 한복은 이재임한복, 호피무늬 안경 O&X Newyork by 대화무역, 장과 책상, 안경집, 곰방대는 모두 반다지, 카키색 매트와 방석은 모두 모노컬렉션 제품.


보고 느끼는 그대로 상상하라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북스피어 편집장 임지호가 추천하는 판타지 소설 9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고, 영 머릿속이 고갈되는 기분이라면 판타지 소설을 읽어라. “현실이 아닌 판타지 세계 구석구석에서도 지금의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멋진 상상 속에서 삶의 상징을 읽는 맛은 최고입니다.”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북스피어 임지호 편집장의 말이다. 상상의 한계를 모르는 판타지 문학은 대부분 엄청난 시리즈를 자랑한다. 각오하고 시작할 것.

1 얼음과 불의 노래
조지 R. R. 마틴 지음, 은행나무 거대하게 흘러가는 왕국의 역사를 왕과 왕자, 기사와 가문의 대하드라마로 엮는다. 영웅도 없고 물리쳐야 할 절대 악도 없지만 이 엄청난 양의 시리즈는 놀라울 정도로 빨리 읽힌다. 작가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이 세계가 얼마나 촘촘하게 짜여 있는지는 읽을수록 감탄할 뿐. 무조건 재밌지만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았다. 현재 4부까지 총 14권이 나와 있다.

2 어스시
어슐러 K. 르 귄, 황금가지 위대한 마법사 게드를 중심으로 세심하게 안배한 인류학적 배경과 철학적 성찰을 담은 판타지를 넘은 판타지. 판타지가 어떻게 장르의 벽을 넘어 문학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다. 따뜻함과 지혜로 넘치는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게드 전기>의 원작이기도 하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로 불린다. 판타지 문학을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안성맞춤인 걸작.

3 반지의 제왕
J. R. R. 톨킨, 씨앗을 뿌리는 사람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원작. 마지막 편을 보며 얼마나 아쉬웠던가. 그렇다면 이제 책을 볼 차례다. 책이 좀 어렵긴 하지만 현대 판타지의 원형이 모두 이 작품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단한 영향력을 지닌 책이니 맘먹고 도전하자. 마치 실제로 있었던 역사인 양 느껴지는 판타지의 최고봉. 유치원에 가는 꼬마를 보며 ‘호빗’을 떠올린다면 이 책을 읽을 자격이 충분하다.

4 눈물을 마시는 새
이영도 지음, 황금가지
우리에도 우리만의 판타지 세계가 있다. <드래곤 라자>로 한국 판타지의 위상을 한 단계 올리며 명실 공히 최고의 작가로 거듭난 이영도의 최근작. 인간, 레콘, 나가, 도깨비라는 네 종족이 사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국만의 전통적 설정 속에서 깊이 있는 고민을 담고 있다. 외국 판타지의 버터 냄새에 질렸다면 이 책을 읽고 흡족할 것이다.

5 황금나침반
필립 풀먼, 김영사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아 영화화되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영화가 시각적 효과에만 치중한 까닭에 원래의 작품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고대 신화와 종교를 절묘하게 차용하면서도 판타지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구태의연함을 버리고 신선한 발상을 끌어들여 이제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경지에 이르렀다. 혹자는 세계 3대 판타지에서 <어스시> 대신 이 작품을 넣기도 한다.

6 워터십 다운의 토끼
리처드 애덤스 지음, 사계절 토끼라면 피터 래빗만 있는 줄 알았나? 이렇게 사랑스러운 토끼라니! 인간들 때문에 재난에 휩싸인 토끼들. 이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모험의 여정은 인간이 주인공인 그 어떤 판타지보다 매력적이다. 사회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을 던지면서도 자신이 바라는 것을 위해 좌충우돌 치열하게 살아가는 토끼들을 통해 판타지의 진정한 재미가 어디에 있는지 깨닫게 한다. 판타지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7 룬의 아이들
전민희, 제우미디어 한국 판타지의 한쪽 어깨에 이영도가 있다면 다른 어깨에는 전민희가 있다. 이영도와 달리 전민희는 다분히 서양 판타지의 전통을 따르고 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우주관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그중에서도 <룬의 아이들>은 작가의 역량이 절정에 이른 작품이다.

8 테메레르
나오미 노빅. 노블마인 <반지의 제왕> <킹콩> 등으로 판타지 영화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한 피터 잭슨의 다음 작품이 될 것이라는 설이다. 나폴레옹 전쟁이 절정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용들의 대격전이 벌어진다. 박진감과 흥분이 소용돌이치면서 유럽 하늘을 비행하는 용과 인간의 우정을 곁들인 서사 판타지.

9 퍼언 연대기
앤 맥카프리, 북스피어 이 작품의 매력은 세밀하고 꼼꼼하게 설계된 세계에 흘러넘치는 여성적 감수성에 있다. 그중에서도 도무지 사랑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퍼언의 용들. 작가는 그간의 판타지들이 확고하게 다져 온 남성적이고 공격적인 존재인 용을 우주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로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위) 그레이 피케셔츠는 타임옴므, 니트 카디건과 베이지 팬츠는 모두 제너럴아이디어 by 범석, 로퍼는 소다옴므, 스트라이프 머플러는 폴로진, 뿔테안경은 프랑소와핀톤 제품.

회색 뇌세포를 아낌없이 써라
미스터리 전문 웹사이트 하우미스터리닷컴 운영자 윤영천이 추천하는 추리소설 9
“추리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 본성을 다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에 충실한 장르죠.” 웹사이트 하우미스터리닷컴howmystery.com 운영자 윤영천의 말이다. 플롯과 서스펜스 뒤에는 사회의 이면, 인간의 욕망, 선과 악의 대비 등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자리한다. “움베르토 에코나 오르한 파묵 등 세계적 작가의 작품도 추리소설의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죠.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었던 추리소설에 대한 문학적 평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

1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황금가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정교한 살인극’이라는 별칭을 가진 작품.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하진 않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힌다. 교묘하게 법망을 피한 열 명의 사람들이 동요에 맞춰 한 명씩 살해당한다. 범인은 누구인가? 추리소설의 고전으로 명작 중 명작.

2 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학산문화사 시간당 145만원이 넘는 믿을 수 없는 고액의 아르바이트 제안이 들어온다면 당신은 거절할 수 있겠는가? ‘암귀관’에 모여든 열두 명의 뒤에는 위험이 도사린다. 최후의 승자는 누군가? 그의 몫은 얼마인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게임의 감성으로 완벽하게 재창조해냈다.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놓치지 마라.

3 이누가미 일족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시공사 죽음을 앞둔 재벌 이누가미 사헤. 충격적인 유언장의 내용이 밝혀진 후 이누가미 가문의 부를 상징하는 도끼, 고토, 기쿠 모양대로 연쇄 살인이 발생한다.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일본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명탐정 코스케를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고? 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가 바로 그다.

4 점성술 살인사건
시마다 소지 지음, 시공사 점성술에 빠진 한 화가는 자신의 딸들을 이용해서 점성술의 축복을 받은 완벽한 존재를 만드는 광기에 사로잡힌다. 여섯 딸의 몸에서 신체 일부씩을 절단해 새 여인을 만들려 한 것. 화가의 수기대로 훼손된 딸들의 시체가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고 40여 년 넘게 해결되지 못한 이 사건에 점성술사 미타라이 기요시와 이시오카 가즈미 콤비가 도전한다. 새로운 본격 추리소설의 출발을 알린 작품.

5 아웃
기리노 나쓰오 지음, 황금가지 인생의 한계에 몰린 네 명의 중년 여성들. 심야의 도시락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하나의 살인 사건으로 세상에서 ‘아웃’을 선택한다. 평범한 여자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날카롭게 그렸다. 발표 직후 하드보일드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얻었으며 일본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추리소설 작가협회 장편 후보에 올랐다. 미국 <타임>지가 ‘꼭 읽어야 할 6권의 책’ 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6 가짜 경감 듀
피터 러브제이 지음, 동서문화사 치과 의사 월터는 아내 리디아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꽃집 아가씨 알머는 월터에게 푹 빠져, 호화여객선 여행을 떠나는 리디아를 살해하자고 제안한다.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월터는 당대 가장 유명한 경찰인 듀 경감으로 오인 받는다. 치밀하게 짜인 플롯 속에서 유쾌하게 진행되는 살인극. 깔끔하고 세련된 전개가 인상적이다. 정교한, 그러나 어둡지 않은 추리소설.

7 살인자들의 섬
데니스 루헤인 지음, 황금가지
셔터 아일랜드는 중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들을 수용하는 섬이다. 이곳에서 환자 한 명이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하고, 두 명의 보안관이 파견된다. 의문의 흔적을 좇는 그들은 곧 병원 내부의 알 수 없는 벽에 부딪치게 되고, 병원 내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공간 C병동으로 향하게 된다. 불가사의한 탈출, 남겨진 의문의 암호 등 흥미로운 요소보다도 서글픈 반전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8 안녕 내 사랑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북하우스 8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옛 애인 벨마를 찾아 술집을 찾은 멜로이는 살인을 하고 종적을 감춘다. 사건에 휘말린 탐정 필립 말로는 멜로이와 벨마를 찾아 나선다. 하드보일드의 대부 레이먼드 챈들러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그의 열렬한 팬임을 여러 번 밝힌 적이 있다. 직유로 이뤄진 세심한 문체와 무심한 말을 툭툭 내뱉는 필립 말로의 매력이 가득하다.

9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지음, 문학동네
공원 쓰레기통에 버려진 여자의 오른팔과 핸드백. 범인은 정보를 흘려 자신을 드러내고 피해자를 농락한다. 범인의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최고의 대중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최대작 그리고 최고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 사건을 둘러싼 인간 군상의 묘사와 단숨에 읽게 만드는 흡인력은 달인의 경지다.


posted by 포크다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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