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남녀 2009. 7. 26. 20:43
SUMMER of LOVE
초원의 빛 우주와 속삭이는 작은 별장, 캠핑카 

 

 

늘씬한 쿠페보다 캠핑카에 눈이 가는 이유는 그녀와 24시간 내내 부대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꿍꿍이와 걱정
‘그녀와 만난지도 어언 2년이 됐다. 이미 서울의 웬만한 레스토랑은 섭렵한지 오래고 주말만 되면 새로 오픈한 카페를 찾아 기웃거리기 일쑤다. 특별한 날이라고 해봐야 경기도 인근으로 드라이브 가는 게 전부다.’ 여기까지가 대다수 연인들이 겪고 있는 형편. 갈 곳 없어서 못 간다고? 인기있는 여행지는 북새통인 게 당연하지만,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넓다. 조금만 찾아보면 수 킬로미터를 달리는 동안 차가 한대도 나타나지 않는 한적한 곳,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진 곳도 수두룩하다. 한번쯤 자연 속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하는 것도 상상해봤겠지만, 실행이 쉽지는 않았을 터. 먹고 자는 기본적인 문제가 걸리기 때문이다.

결국은 숙박시설이 즐비한 준도심 지역을 벗어난 적 없는 빤한 여행만 되풀이했을 것이다. 이런 당신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도심의 물 좋은 카페가 아닌 캠핑카다.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고 서 있는 곳이 호텔이 된다. 운전 중 피로감이 들면 차를 세워두고 그대로 누워버리면 그만이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함께 있어 개운한 캠핑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이다. 고개만 돌리면 창밖으로 드넓은 해변이 내다보이는 캠핑카, 상상만으로도 멋지지 않은가?

READY! 길 위에 그녀와의 집을 짓자
오토캠핑을 떠나기 전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그녀의 비키니 컬러가 아니다. 당신의 수족이 되어줄 자동차의 상태 체크가 우선이다. 여 행을 떠나기 전 정비업체에 들러 배터리, 에어컨, 타이어 등을 반드시 점검하라. 보험사나 자동차메이커가 실시하는 무료 점검서비스를 이용해도 좋지만 정비업체를 통하기를 권한다. 갑작스러운 고장이나 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 연락처를 휴대폰에 입력해두면 더욱 좋다. 자동차 점검이 끝났다면 다음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캠핑 물품이다. 가방, 여벌의 옷, 세면도구, 구급약, 식재료, 디지털 카메라, 운전면허증은 필수다. 물론 그녀와의 안전한 섹스를 위한 콘돔도 잊지 말자. TV, 노트북 등은 선택사항이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의 파워 아웃렛을 통해 TV, 냉장고, 노트북을 이용한다. 그러나 그것이 오토캠핑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한다. 자칫 일상을 벗어난 해방감을 온전히 누릴 수 없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래 오토캠핑은 숙식 장비가 모두 갖춰진 캠핑카를 이용하는 여행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캠핑카의 보급이 적었기 때문에 자동차에 캠핑 장비를 싣고 떠나는 여행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에도 캠핑카 붐이 일며 캠핑카 본래의 의미가 되살아국내에도 캠핑카 열풍이 불며 본래 의미가 살아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숙식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자동차를 ‘캠핑카’로 통칭하고 있지만 사실 오토캠핑 문화가 발달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캠핑카의 기준과 형태에 따라서 종류와 명칭이 여러 가지로 나뉜다. 자동차와 견인 고리로 연결된 트레일러 캐러밴과 스스로 이동수단 역할까지 하는 모터 캐러밴이 그것이다. 수입 모터 캐러밴은 8천만원에서 10억원이 넘는 가격까지 다양하다. 4천만원대 국산 모터 캐러밴도 등장했지만 이 역시 부담스럽다. 트레일러 캐러밴은 1천만~5천만원 정도로 모터 캐러밴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트레일러를 달고 운행하기 때문에 운전이 어렵고, 곡선 도로 주행이나 후진 때 전복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ACTION!
당신이 머물 곳은 바로 그녀의 마음
조수석의 그녀와 웃고 떠드는 사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당신이 할 일은 가장 안락하고 편안한 장소를 찾아 캠핑카를 세워두는 것. 안정된 장소가 확보되어야 그녀도 마음 편하게 당신에게 몸을 맡길 게 아닌가. 그렇다고 인적이 드문 곳은 오히려 경계심과 공포심을 유발시킬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자리 선정의 첫번째 기준은 우선 화장실, 취사장 등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화장실은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취사장은 무거운 물통을 들고 오가야 하므로 되도록 가까이에 두자. 만약 오토 캠핑장 이외의 곳에서 캠핑할 때는 하천이 있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 가능한 한 마을 가까운 곳이나 휴대폰 통화가 가능한 곳에 여장을 풀어야 식수 구하기도 쉽고 위급 상황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만약 차체가 높고 큰 RV(레저용차)자동차를 가져왔다면 플라이(비를 피할 수 있도록 지붕 위에 씌우는 천)를 차 지붕 끝과 연결시켜 그늘막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시야가 탁 트인 공간에서 해먹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함께 바라본다면 그녀 역시 행복해할 것이다.

RV 자동차를 개조한 캠핑카는 사이즈가 작은 편이다. 반면에 침실, 주방, 화장실 등을 갖춰 숙식이 모두 가능한 캠핑 트레일러는 한동안 요트처럼 ‘있는 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웬만한 고급 승용차보다 비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렌털에 대한 인식이 퍼지면서 캠핑카는 부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레저가 됐다. 물론 비용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펜션이나 콘도에 비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
그녀를 데리고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는 캠핑카는 오토캠핑장이나 전문 렌털업체에서 어렵지 않게 빌릴 수 있다. 오토캠핑장의 경우 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회원 등급과 성수기 여부에 따라 5만~25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캠핑카 대여는 픽업이 편리한 장소를 선택해 대여를 신청하면 된다. 성수기 24시간 대여 기준으로 3~4인용이 22만원선, 4~5인용은 24만원선이다. 예약은 최소 여행을 가고자 하는 전달 초에 하는 것이 좋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지금 빨리 그녀를 태우고 어디든 떠나라!

캠핑장 7
낭만과 추억이 있는 오토 캠핑장
이왕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렸다면 가장 좋은 곳에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1 양양 낙산 오토캠핑장
앞에는 동해, 뒤에는 설악산이 펼쳐진 최고의 경관이 강점인 국내 최초의 오토캠핑장이다. 샤워장, 화장실, 캠프파이어장, 피크닉장, 매점 등 부대시설을 고루 갖췄다. 야영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낙산해수욕장이 있다.

2 오대산 소금강 오토캠핑장
오대산 국립공원 소금강지구에 자리 잡은 캠핑장으로 수용규모는 200여대. 야영장 위쪽으로 옥수연, 연자소, 십자소 등 소금강의 절경 계곡이 멋지다. 캠핑장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부대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다.

3 담양 가마골 야영장
전라남도가 운영하는 곳으로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상설 캠프장이다. 수용 규모는 50여 대로 크지 않으나 시설이 깨끗해 이 지역 오토 캠퍼들이 자주 이용한다. 야영장에서 차로 40분이면 백양사에서 내장산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를 달릴 수 있다.

4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
동해안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용 캠핑장으로 연중 내내 캠핑족이 끊이지 않는 동해시의 관광 명소다. 공동취사장, 공동화장실 및 샤워장, 매점, 카페테리아, 클럽하우스, 놀이터, 해림정(팔각정자), 산책로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조성되어 있다. 캠핑장 바로 앞에 망상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누구나 해볼 수있는 해상 스포츠도 준비되어 있으니 꼭 즐겨보기를.

5 천안 서곡 오토캠핑장
충남 천안에 위치해 있으며, 독립기념관 본관 좌측에 자리한 1만5천 평의 넓은 공간으로 독립기념관 관광도 겸할 수 있다. 주변에 아름답게 잘 정비된 수려한 정원 환경과 기념관내 시설의 볼거리, 편리한 부대시설이 장점이다.

6 해솔마을 오토캠핑장
‘화성팔경’의 하나인 환상적인 궁평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운동장 옆의 솔숲 쪽으로 가면 그늘도 깊고 먼지도 날리지 않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이면 여행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전기 및 온수 사용이 가능하다.

7 경남 고성 상족암 오토캠핑장
캠핑장이 자리 잡은 곳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굴된 현장으로 고성군이 공룡박물관과 캠핑장을 함께 조성했다. 바로 옆 공룡박물관은 아이들의 학습에도 좋을 만큼 다양한 전시물로 구성되어 있다. 캠핑장에서 불과 100m 거리에 아담한 해변이 있어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원하는 연인들에게 딱이다.


캠핑카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


Q 캠핑카의 물과 전기는 얼마나 쓸 수 있을까?
A
캠핑카는 보통 성인 5명을 기준으로 1박2일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물의 경우 100리터 정도가 보관되는데, 아침저녁 샤워를 한다고 해도 1박2일 동안은 충분하다. 군대에 있을 때 1리터짜리 수통 하나로 샤워까지 했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양이 얼마나 되는지 어림짐작할 것이다. 물이 떨어져도 주변에 수도시설만 있다면 호스를 연결해 언제든지 다시 채울 수 있다. 전기의 경우도 자동차 시동에서 발전되는 전원으로 동작하고, 시동이 꺼지면 충전된 전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틀 정도는 넉넉히 사용할 수 있다. 가스의 경우도 LP 가스통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행하는 동안 가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Q 캠핑카 제작 및 판매 업체는 있는가?
A
국내의 캠핑카들은 거의 주문 제작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모터 카라반을 주로 제작하는 업체와 트레일러를 제작하는 업체로 구분되니 어떤 종류의 캠핑카가 필요한지 정하는 것이 좋다. 두성 특장차 1566-0576 www.doosungmc.co.kr, 가이젠 캠핑카 043-237-2090 www.gizen.co.kr, 제일모빌 1566-1772 www.cheilmobile.com, 블루버드 1544-8717 www.bbvic.com.

Q 캠핑카 렌털 업체를 알려 달라
A 캠핑카 렌털은 회원제와 비회원제로 나뉜다. 회원제의 경우에는 일정회비를 내고 등급에 따라 렌털 비용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캠핑카 자체가 고가이기 때문에 보증금을 별도로 예치하는 곳도 있다. 벤텍캠핑카 1644-3364 www.vantech-korea.co.kr, 굿 위크엔드 02-2105-1900 www.egoodweekend.com, 애니캠핑카 1566-3676 www.anycampingcar.com 등이 있다.

Q 캠핑 정보를 참고할 사이트를 추천해 달라
A 오토캠핑 www.autocamping.co.kr, 캠핑라이프 www.campinglife.co.kr, 캠핑하는 사람들cafe.daum.net/campingpeople, 캠프랜드 cafe.daum.net/camperland 등이 있다.


스토리샵에서 건진 스타일 
www.storyshop.kr

 


Story 1 산해진미도 테이블이 있어야 보배
멋들어진 캠핑카 옆에 돗자리를 깔고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깔끔하고 널찍한 디자인에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무겁지 않다. 캠핑촌 대부분의 땅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테이블을 안정적으로 지탱해줄 견고함은 기본이다. 콜맨 미니 알루미늄 피크닉 테이블을 추천한다. 가격 12만2천원 상품번호 11651224.

Story 2 캠핑의 꽃 바비큐
캠핑의 꽃은 텐트가 아닌 바비큐다. 당신이 모기 쫓는 초까지 갖춘 이유도 바비큐에 집중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요리에 문외한이라도 상관없다. 꼬치처럼 꽂아버리거나 정육점에서 사온 그대로 그릴 위에 올려두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시간과 그릴메이트- 이동식 가스 바비큐 그릴이 해결해줄 것이다. 제이미 올리버가 부럽지 않다. 가격 13만 9천원 상품번호 11838073.

Story 3
양초 하나로 모기 박멸
모기 때문에 바비큐 파티까지 포기할 수 없다. 모기 쫓는 초 5종 세트는 불을 붙이는 것만으로 모기의 접근을 완전히 차단한다. 벌레 쫓는 식물로 알려진 시트로넬라에서 추출한 향으로 모기의 무단 침입은 원천 봉쇄다. 피워두는 것만으로 살균 효과가 있고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기능이 있어 두통, 편두통에도 좋다. 가격 9만9천원 상품번호 m00000075804.

Story 4 모닥불의 추억
모닥불과 통기타. 이보다 낭만적인 조합이 또 있을까. 당신의 여행을 낭만으로 물들이고 싶다면 모닥불과 통기타는 반드시 필요하다. 콜맨 스테인리스 파이어 플레이스 하나면 불장난에 소질없는 여자들도 손쉽게 모닥불을 만들 수 있다. 서랍식 재받이와 더치오븐을 놓을 수 있는 삼발이도 달려 있어 그 편리함이 하늘을 찌른다. 가격 15만5천원 상품번호 11651304.


posted by 포크다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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