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좋아해 2009. 9. 7. 23:18
 
 
아름다운 바다와 절벽으로 둘러싸인 거제도. 한국전쟁 당시는 포로수용소가 있던 땅이지만, 이제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가족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여름휴가를 못 갔다는 핑계로, 거제도에서 재충전을 하고 왔다.
 

 

1. 지세포 앞바다 ‘선상낚시’ 체험
첫 일정은 지세포 앞바다에서의 선상낚시. 처음 낚싯대를 잡아보는 터라 무척 설레고 긴장됐다. 선상낚시의 매력은 초보자들도 특별한 준비 없이(선장이 미리 준비해둔 낚시도구만으로 가능)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낚시를 하다 잘 안 잡히면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어 ‘운’이 따르면 다양한 어종을 구경할 수 있다. 이날 잡은 어종은 놀래미와 쥐치, 넙치, 뱀장어, 참돔 등. 낚싯줄이 ‘톡톡’거리며 손끝으로 전해오는 그 짜릿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선상에서 손맛을 봤으니 이번엔 입맛! 선장은 일행이 직접 잡은 고기를 그 자리에서 직접 회로 떠준다. 배 위에서 금방 잡힌 싱싱한 횟감을 회로 쳐 먹는 맛은 일반 횟집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이 별미를 즐기려면, 회를 찍어 먹을 초장은 따로 챙겨가야 한다.
2. 환상의 섬 ‘외도’ 들르기
거제도에 와서 이곳을 지나친다면 너무 아깝다. ‘한국의 파라다이스’, ‘환상의 섬’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섬, 외도. 이온음료 CF와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다. 이튿날 아침 외도에 가기 위해 구조라유람선선착장(055-681-1188)으로 향했다. 유람선 요금은 선착장마다 조금씩 다른데, 대인은 1만4천~1만6천원, 소인은 8천~9천원이다. 외도행 유람선은 오전 9~10시 첫 운행하고, 하루 5~8회(평일 기준) 왕복한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해금강을 한 바퀴 돌며 유람을 하고, 외도로 들어가는 코스다. 하지만 이날은 태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거세 외도를 먼저 들렀다. 외도에 도착하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천연 동백숲과 아열대 식물인 선인장, 코코야자, 유칼리, 병솔, 용설란 등 3천여 종의 수목과 각종 건축물의 환상적인 조화는 마치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베르사유 정원을 축소해놓은 듯한 비너스 가든 옆 파라다이스 라운지가 대표적. 이곳에서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눈앞에 펼쳐진 수평선을 감상하노라니 심신이 편안해진다.

입장료는 성인 8천원, 청소년 6천원, 어린이 4천원이다. 외도 관광 문의 070-7715-3330
3. 남해의 금강산 ‘해금강’ 필수 코스
무엇보다 거제도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풍경은 해금강이다. 해금강의 원래 이름은 갈도(칡섬)다.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갈도보다는 금강산만큼이나 아름답다 하여 남해의 금강산을 뜻하는 해금강으로 불린다. 주위의 경관은 병풍바위, 신랑신부바위, 돛대바위 등 온갖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솟아 있고, 십자동굴과 사자바위 그리고 환상적인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설명해주는 선장의 재미있고 구수~한 멘트는 보너스다. 외도를 들렀다 해금강을 한 바퀴 돌고 나오는 데 총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4.거제도의 별미 ‘멍게비빔밥’ 맛보기
점심 메뉴로는 한번 맛보면 평생 잊지 못한다는 거제도의 별미 ‘멍게비빔밥’을 선택했다. 거제도 앞바다에선 싱싱한 멍게가 많이 잡히기 때문에 시내 어디서나 멍게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한 숟가락 떠 입 안에 넣자 은근한 바다 향이 퍼지는 것이 역시 소문대로다. 함께 나오는 우럭매운탕도 멍게비빔밥만큼이나 별미다. 연화횟집 055-681-1366
5.‘학동 몽돌해수욕장’도 주목!
마지막 날엔 거제의 명소, 학동 몽돌해변에 들렀다. 몽돌이라 불리는 흑진주 같은 조약돌이 해변에 펼쳐져 있는 모습이 참 독특하다. 남해안의 맑고 깨끗한 물이 파도 쳐 몽돌을 굴리면 ‘자글자글’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인근 주민들은 몽돌 부딪히는 소리에 밤잠을 설친다며 볼멘소리를 한다지만, 관광객들은 눈과 귀가 즐겁다. 몽돌은 발 지압에도 좋으니 너무 춥지 않다면 꼭 맨발로 해변을 걸어보자. 반질반질 반짝이는 몽돌은 주워가지 못하게 돼 있다. 벌금도 있으니 주의할 것.
6.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포로수용소’
한국전쟁 당시 포로의 참상과 좌우 이념 대립으로 얼룩진 역사의 현장이던 거제포로수용소는 지금은 건물 일부만 곳곳에 남아 있다.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 막사, 사진, 의복 등 생생한 자료와 기록을 보여주는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곳은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관광지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055-639-8125

posted by 포크다이너
:
여행 좋아해 2009. 9. 4. 08:42





빅토리아풍 도시의 표본, 데번셔 가든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조차 데번셔 가든이 ‘영감을 주는’, 나무랄 데 없는 ‘순수한 극장’이라고 감탄한 걸 보면, 그곳이 보통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은 어떠할지 한번 상상해보라. 데번셔 가든에 도착하자마자 반드시 프런트 도어 벨을 울려야 하지만, 그것이 데번셔 가든에서 당신이 행하는 마지막 일이 될 것이다. 1800년대 말에 지은 세 채의 빅토리아풍 타운하우스들은 보석 상자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뛰어난 서비스와 유명한 레스토랑까지 구비되어 있어 밖에 있는 글래스고를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이곳에 도착한 사람들은 비평가들이 왜 데번셔 가든을 가리켜 ‘현존하는 가장 훌륭한 빅토리아풍 도시의 표본’이라고 말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주로 백만장자인 손님들은 마치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것이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죽어서 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프런트 도어에서부터 진정으로 사려 깊은 직원들의 온갖 시중을 받으면서 말이다. 1986년에 이 개인 소유의 고급 호텔이 문을 연 이후 데번셔 가든을 포함해 글래스고의 다른 호텔들은 파리나 런던의 최고 호텔 수준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이것만으로도 이 도시를 방문할 만하다.

 

location 에든버러에서 서쪽으로 64km, 데번셔 가든에서 운행하는 리무진으로 이동 가능 point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에 일주일 동안 글래스고 국제 재즈 축제가 열린다 cost 숙박비는 3백6달러부터, 식사는 60달러부터 reservation 44/141-339-2001, reservations@onedevonshiregardens.com



전형적인 알프스의 영화 세트, 피츠나우 파크 호텔 피츠나우 파크 호텔에서는 호수가 보이는 쪽으로 테라스가 있는 방을 얻는 것이 급선무다. 벨 에포크(Belle Epoque, 1871년부터 '1914년까지 서유럽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던 아름다운 시기) 시대에 지은 이 호텔은 깔끔하게 손질된 잔디밭이 반짝이는 루체른 호수의 가장자리까지 펼쳐져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정식 직원으로 고용된 10여 명의 정원사들이 매일 아침 5시면 꽃으로 가득 찬 호텔 주변의 대지를 아름답게 꾸며주는데, 호텔의 홍보 인쇄물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1902년 문을 연 이래로 이 호화스러운 파크 호텔은 루체른 호숫가 피츠나우의 지역사회에서 거점 역할을 해왔다. 호텔 옆으로는 우뚝 솟은 리기 산(Mountain Rigi)이 고요한 호수에 반사되어 보이는데, 이 지역 관광 코스의 절정을 이루는 것은 알프스 산맥 가운데 1,800m 높이의 리기 산 위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감상하는 것이다. 리기 산의 정상인 리기 쿨름(Rigi-Kulm)까지 올라가는 톱니바퀴 철도는 1871년에 만들어진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등산 철도로, 주변 일대에서 산으로 오르는 많은 등산 철도와 케이블카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호수 방향으로 난 테라스에서 여유를 즐기거나, 이 호텔의 유명한 레스토랑, 콰트르 칸톤스(Quatre Cantons) 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허기를 채우는 것 외에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콰트르 칸톤스에서는 그날 아침에 호수에서 잡은 생선으로 만든 프랑스식 요리로 만찬을 제공한다.

location 루체른 여객터미널에서 피츠나우 선착장까지 셔틀버스 운행 point 톱니바퀴 등산 열차는 루체른 관광안내소(41/41-329-1111)에서 예약제로 운영 cost 호수가 보이는 방은 3백60달러(비수기)~ 4백80달러(성수기) reservation 41/41-399-6060, infor@parkhotelvitznau.ch



케냐 산의 그림자 속에서, 숌폴 로지 중앙 고지대의 케냐 산 기슭을 찾은 운 좋은 여행객은 끝없이 이어지는 산등성이가 연출해내는 매혹적인 광경과 더불어, 그 아래로 광활하게 펼쳐진 대지 위에서 뛰노는 야생동물들을 관람하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는 코끼리와 기린부터 얼룩말과 영양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동물들이 엄청난 떼를 지어 돌아다닌다. 심해 낚시와 윈드서핑을 즐길 수도 있지만 야외 테라스가 달린 해변의 백색 방갈로 한 채를 빌려 무작정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면 케냐 산 남부, 구루만(Nguruman) 절벽 끝에 위치한 숌폴 로지가 제격이다. 각각의 방갈로 사이사이로 무화과나무와 부겐빌레아 꽃나무 덕분에 투숙객은 제각기 독립적인 공간을 누린다. 바람이 상쾌한 호텔 객실은 식민지 시대의 촌스럽지만 묘하게 세련된 느낌을 풍긴다. 회전식 선풍기와 모기장, 전통적인 캐노피 지붕을 한 목제 침대가 비치되어 있고 침대 위에는 색감이 좋은 케냐식 모포와 베개가 놓여 있다. 호텔 내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Great Rift Balley)의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쳐 있는 이 거대한 화산 지대는 사파리 여행과 함께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기분 전환용으로 야생동물 관람, 승마, 골프 등이 준비되어 있지만 케냐의 웅대한 아름다움을 축소한 소우주와 다름없는 이 로지는 그 자체로 즐길 가치가 충분하다.

location 나이로비에서 나뉴키(Nanyuki)까지 항공편으로 이동, 공항부터 로지까지 자동차로 1시간 거리 point 최적기는 7월 중순~11월, 12월 중순~3월 cost 아침과 저녁 식사 포함해서 6백15달러 reservation reservations@theartofventures.com



가장 오래된 나라의 최신 행선지, 알부스탄 팰리스 호텔 가장 오래된 나라의 최신 행선지, 알부스탄 팰리스 호텔 중동 지역 최고의 호텔 중 하나로 연속 선정된 알부스탄 팰리스는 석유 부호들이 애호하는 곳이자 왕 같은 호사를 누려보고 싶은 서구 여행자에게는 꿈의 장소다. 게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숙박비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여행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여느 호텔과는 다른 ‘고즈넉한’ 세상이 펼쳐진다. 동화 <신드바드의 모험>의 무대이기도 한 오만 왕국은 예로부터 손님에 대한 환대가 극진하기로 유명한데, 이렇게 중동과 서구가 결합되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데에는 손님 환대의 전통 외에 석유를 기반으로 갖추게 된 재력도 한몫했다. 아랍 산유국 정상들의 회담 장소로 1985년에 지어진 알부스탄 팰리스 호텔은 이 나라의 지도자인 카부스 국왕의 꿈이자 염원이었다. 부스탄은 ‘정원’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이곳에는 0.8km2의 정원이 있다. 왕실을 위한, 왕실에 의해 만들어진 오아시스인 셈이다. 호텔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드라마틱하게 펼쳐져 있고, 오만 만의 일부가 이곳의 전용 만으로 주어져 있다. 근사한 로비에는 이슬람 문양과 위엄 있는 오만 건축양식의 우아함이 배어 있다. 주머니가 두둑하다면 아랍풍 스위트룸에서 아랍 토후의 생활도 체험해봄직하다.

location 무스카트 시내 상업 지구에서 10km point 셔틀버스를 타고 무스카트로 이동, 이슬람 문화의 진수를 만끽할 것 cost 바닷가 전망 더블룸은 6백36달러, 아랍풍 스위트룸은 5백13달러부터 reservation albustan@interconti.com






세상 끝 풍경과 그에 어울리는 잠자리, 마운트 넬슨 호텔 케이프타운 위로 1,050여 미터 솟아 있는 테이블 산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듯한 미개척지뿐만 아니라 산, 도시, 바다가 모두 한눈에 들어와 실로 숨 막히는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그중에서도 24시간 광채를 발하는 건축물이 하나 돋보인다. 바로 마운트 넬슨 호텔이다. 1899년에 오픈해 연분홍색 벽토로 예쁘게 꾸민 이 호텔은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저명하고 가장 화려하며 또한 가장 훌륭한 단골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케이프타운의 사회는 이 마운트 넬슨 호텔을 중심축으로 해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호텔의 레스토랑 오픈 시간에 맞춰 시내가 활기를 띨 정도다. 따라서 누군가 이 도시에 들러 오로지 단 한 번의 하이 티(high tea, 샌드위치와 홍차 등을 곁들여 오후 6시경에 먹는 가벼운 영국식 식사)를 먹기로 작정했다면, 그 장소는 바로 이 호텔이 되어야 한다. 식사는 호텔 실내 혹은 품위 있는 정원 베란다에 마련되며, 생각보다 많은 분량의 페이스트리와 케이크, 스낵들이 제공되어 그야말로 성대한 맛의 향연을 벌이게 된다. 이곳의 영국적인 분위기는 다행히 조금도 손상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으며,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무성한 장미 화단과 나무 크기만 하게 자란 히비스커스로 가득한 호화로운 정원이 방문객을 둘러싼다.

location 밴트리 만에서 10여 분 거리 point 청명한 아프리카의 기후를 만끽하려면 9월부터 4월까지가 적기 cost 일반 룸은 1백25달러부터, 꼭대기 층의 스위트룸은 4백6달러부터 reservation 27/21-231-000, www.orientexpress.com


왕들의 놀이터이자 귀족들의 시골 별장, 루아르 장원 굽이치는 루아르 계곡은 오래도록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프랑스 왕족과 귀족들을 매료시켜왔다. 그들은 루아르 강변을 따라 1천여 개가 넘는 성과 저택을 지었는데, 한결같이 화려하고 사치스럽기 그지없는 걸작품들이다. 이 계곡에는 어느 곳부터 구경해야 할지 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경거리가 널려 있다. 여러 성을 구경하느라 녹초가 되었을 때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을 하나 정해 그곳에서 며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미처 숙소를 정하지 못했다면 담쟁이덩굴에 뒤덮인 우아한 루아르 장원을 추천한다. 로스탱(Rostaing) 백작이 사냥할 때 이용한 오두막집으로 1860년에 건축한 이 저택은 오두막과 마구간, 문지기 집이 지금은 골동품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의 서비스는 그 옛날 백작의 동료 귀족들이라도 흡족해할 정도로 수준급이지만,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요리에 있다. 호텔의 화려한 인테리어와는 어울리지 않게 전원풍으로 꾸민 레스토랑 데 루아르(Des Loire)에서는 근처 사냥터에서 잡은 사슴이 식탁 위에 오르는데,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더구나 아름다운 풍경과 장엄한 분위기를 즐기면서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도 루아르 장원은 더없이 알맞은 곳이다. 특히 도시락을 준비하고 전문 가이드를 대동한 채 프랑스 왕가의 성들이 드리우는 시원한 그늘에 앉아 즐길 수 있는 고전적인 자전거 피크닉 여행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location 루아르 계곡의 중심부에 있는 블루아(Blois)와 투르(Tours)의 중간 지점 point 호텔은 2월 중순부터 12월 1일까지, 레스토랑은 4월 중순부터 12월 1일까지 운영 cost 숙박비는 1백30달러(비수기)부터 3백 달러(성수기)까지, 저녁 식사는 60달러부터 reservation 33/2-54-20-72-57, 자전거 여행(www.butterfield.com)




시리도록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앨버타 주의 에드먼턴(Edmonton) 서쪽으로 480km에 걸쳐 펼쳐진 로키 산맥 세계자연유산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연보호 지역으로, 매년 7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물론 그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경관 때문이다. 거친 산맥과 초원, 시원스레 물줄기를 쏟아내는 장엄한 폭포, 빙하와 얼음 벌판, 깊고도 깊은 협곡 등이 있다. 19세기 말에 건설된 퍼시픽 철도를 따라 이 지역에도 훌륭한 고급 호텔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데,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전적인 분위기의 숙소들이다. 밴프는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설산의 아름다운 모습이 맑게 비치는 루이스 호수와 옥빛을 띠는 모래인 호수, 그리고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 등이 가장 유명한 볼거리다. 여러 개의 작은 탑들이 연결된 이 호텔은 에드워드 왕조의 호화스러운 꿈이다. 주변의 웅장한 경치도 최고라 할 수 있지만, 이와 함께 호화로운 온천과 설산을 배경으로 한 세계 수준의 골프 코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무엇보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여름 휴양지로 더 유명한 이곳은 여왕을 직접 알현한 집사가 시중을 든다. 그런 허영에는 관심이 없는 이라면 호텔 밖 레포츠에 관심을 돌리면 그만이다. 하이킹 오솔길이 호텔 양쪽에서 산 정상까지 뻗어 있으며, 호텔 남동쪽에 위치한 잭슨 협곡(Jackson Canyon) 또한 하이킹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location 캘거리에서 서쪽으로 129km point 밴프에서 스키를 즐기려면 1~3월이 적기 cost 숙박비는 1백77달러(비수기)부터 3백60달러(성수기)까지 reservation 1/800-257-7544, chateaulakelouise@fairmont.com




동화 같은 공국의 19세기 건물, 파리 호텔 런던의 하이드 공원보다 작고 아담한 모나코 공국은 지난 1백여 년 동안 도박꾼들과 여유로운 부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왔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카지노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전설적인 그랜드 카지노에서는 이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또 운전기사가 모는 롤스로이스 자동차를 탄 부유한 망명객, 피부가 햇볕에 그을린 요트 주인과 몸이 휘청거릴 만큼 온몸을 보석으로 치장한 유명 영화배우들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수수해 보이는 이 건물은 프랑스의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위대한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Charles Garnier)가 1863년 설계한 작품. 모나코 주민이 아닌 도박꾼들은 파리 호텔 로비에 있는 루이 14세의 청동 말 동상 왼쪽 무릎을 문지르며 행운을 빈다. 파리 호텔은 그랜드 카지노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호텔 투숙객의 90%가 그랜드 카지노의 단골 고객이지만, 그랜드 카지노보다 더 유명한 레스토랑인 루이 15세(Le Louis XV)에서의 만찬을 위해 이곳을 찾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1987년부터 세계 최고의 요리사 가운데 한 명인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를 고용해 호텔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루이 15세 당시의 양식으로 화려하게 꾸민 레스토랑의 실내에는 바카라 크리스털, 다마스크 리넨, 금테를 두른 에르메스 도자기 제품들이 가득하다. 호텔 옆에 위치한, 해수 요법을 이용한 머린(Marine) 공중목욕탕에 가려면 호텔 아래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이 최신식 스파에서 보내는 시간 역시 루이 15세 레스토랑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낙원에서 즐기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location 니스에서 동쪽으로 24km point 국제불꽃놀이축제가 열리는 7~8월,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열리는 6월 초가 최적기 cost 숙박비는 3백90달러(비수기)부터 5백90달러(성수기)까지 reservation 377/92-16-30-00, www.montecarloresort.com



쿡 선장의 흔적을 찾아서, 킴벌리 로지뉴질랜드 북섬의 불규칙한 해안에서 벗어나면 1백50여 개의 작은 섬들이 깊고 푸른 바다 위에 이리저리 떠 있다. 이상적인 기후 속에서 키 큰 오스트레일리아 삼나무들이 아열대 바나나나무와 부채꼴 잎의 야자수들과 나란히 서 있어 기분 전환을 위한 휴양지로서 베이 아일랜드(The Bay Islands)의 매력을 더한다. 낚시광이 아니더라도 작은 범선을 타고, 바람결에 머리칼을 흩날리면서 제임스 쿡 선장이 그랬던 것처럼 숨어 있는 수많은 협곡들과 은밀한 해변들을 노닐 수 있다. 해변 근처에서 숙박하고 싶다면 다섯 개의 객실이 전부인 킴벌리 로지를 예약하자. 뉴질랜드산 자재들로 지은 이곳은 쾌적한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망은 1백만 달러 이상의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 장식이 거의 없지만, 창밖으로 펼쳐진 베이 아일랜드의 풍경만으로도 풍요로운 느낌이 들 것이다. 게다가 친절한 주인의 도움을 받아 일정 계획을 짤 수도 있고, 한때 분주한 고래잡이 항구였으며 뉴질랜드 최초의 수도였던 매력적인 역사의 도시 러셀(Russell)을 한가로이 걸으며 그림 같은 해안가에 늘어선 식민지 시대의 목조 건물들을 구경할 수도 있다. 인근의 샐리스 카페(Sally’s Cafe)에 앉아 차와 스콘을 먹으며 신문을 읽거나, 요트 클럽 멤버들과 어울려 들이켜는 해 질 녘 술 한잔도 좋겠다. 참고로 이 호텔은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주류 판매 허가를 받은 유서 깊은 곳이다.

Kimberley Lodge Bay Islands in New Zealand location 오클랜드에서 북쪽으로 257km, 러셀 소재 point 청새치를 비롯한 대형 고기를 잡을 수 있는 12월 중순~4월이 적기 cost 숙박비는 1백90달러






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고성 호텔, 바뇰 호텔 프랑스에서 관광산업의 때가 묻지 않은, 진정으로 프랑스다운 오지를 꼽는다면 보졸레가 바로 그런 곳이리라. 종종 이탈리아의 토스카나(Toscana)와 비교되는 보졸레 지방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으로, 기복이 심한 양지바른 구릉지에는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런 만큼 이 지방을 대표하는 장중한 바뇰 성으로 들어가는 도개교를 자동차로 건너는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포도주 생산지로도 유명한 이 시골 벽지에는 1백50여 개의 당당한 성들이 산재해 있는데, 바뇰 성은 프랑스 역사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성을 호텔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한 영국인은 4백여 명이 넘는 건축가와 기술자를 투입해 예전의 화려한 모습을 복원해놓았다. 호텔 내부 벽은 르네상스풍 그림들로 화려하게 장식되고, 차양 침대에는 고풍스러운 벨벳과 실크가 드리워져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이처럼 고색창연한 침대들은 호텔의 주인이 개인적으로 소장하던 것으로, 객실에서도 가장 볼만한 것들인데 하나하나가 훌륭한 예술 작품에 가깝다. 이러한 20개의 객실은 마치 박물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안락하고 편안하기 그지없어 선뜻 한 객실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일요일이면 근처의 플뢰리(Fleurie) 마을에 있는 셰프 호텔(Hotel de Cep)의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과 와인도 최고로 꼽을 만하다.

location 리옹에서 북쪽으로 32km point 호텔과 레스토랑은 4월 4일부터 그다음 해 1월 2일까지 영업 cost 숙박비 는 3백75달러(비수기)부터 5백15달러(성수기)까지 reservation 33/4-74-71-40-00, www.bagnols.com (비수기)부터 2백50달러(성수기)까지 reservation 64/9-403-7090, kimberley@lodges.co.nz
posted by 포크다이너
:
여행 좋아해 2009. 8. 21. 08:37
 

 

 


  삼면이 바다인 반도의 땅. 원하기만 하면 몇 시간 내에 바다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은근히 다가왔다가 조심스레 멀어져가는 서해, 따뜻하고 다정한 남해, 시원하고 푸른 동해. 바다는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지닌 채 사람들의 마음을 늘 설레게 한다.


삭막한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바다는 언제나 그리움과 동경의 대상이다.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 화려한 수영복을 입은 피서객들의 떠들썩함에서부터,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한겨울의 적막하고 쓸쓸한 바다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바다는 언제나 모든 것을 다 받아줄 듯한 어머니의 표정을 한 채 항상 그곳에 있다.

  이번 여행은 강릉에서 삼척까지 동해안 58km를 달리는 바다열차에 몸을 싣는 것. 바다, 해안선, 열차라는 지극히 낭만적인 이 단어들과 존재들이 조합해 만든 동해안 바다열차는 도대체 얼마나 낭만적일까. 기대에 부푼 채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해 강릉에 도착한다. 강릉은 관동팔경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경포대와 경포호, 경포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곳.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 역시 강릉에서 꼭 둘러보아야 할 곳이지만 열시 반에 예약된 바다열차를 위해서 아쉽지만 강릉에서의 다른 즐거움은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강릉역은 소도시의 작은 기차역답게 소박한 모습으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역 앞의 넓은 광장, 관광안내소, 한적한 거리, 한가로운 가게 주인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 모든 것이 슬로 모션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며 마치 소설 속의 어느 공간으로 들어서는 듯 발을 내딛는다.
 

  바다열차는 3량으로 연결된 아주 작은 열차다. 열차 외부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파란색과 밝은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고 해변을 연상시키는 파라솔과 물놀이 기구들이 그려져 있다. 창문의 크기는 일반 열차와 다르게 더 큰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좌석 역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특수 제작되었다. 프로포즈실과 일반실, 특수실로 구분된 120여 석이 전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어느새 모여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기차에 오른다.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있다. 누구와 함께 와도 좋으리라. 지정된 좌석에 앉자 시간에 맞춰 열차가 출발을 한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머리 속에서 효과음이 들려오고 바다열차는 열심히 달리고 있다.

강릉 시내를 벗어나는가 싶더니 이내 시골 풍경이 이어진다. 논과 밭이 있고 나지막한 산도 있다. 나뭇잎들이 바로 손에 잡힐 듯 나무들은 기차길옆에 바짝 붙어 있기도 하다. 개천이 흐르는가 하면 신작로라고 할 만한 크고 작은 길들이 얽혀 있기도 한 풍경들이 무심하게 창밖으로 사라져간다.
그리고는 마침내 한 순간,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살아 있는 듯 넘실대는 거대한 바다가 끝도 없이 드넓기만 하다. 태곳적의 기억부터 온전히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바다.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바다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난다.
 

   바다를 끼고 달리며 제일 먼저 도착한 역은 정동진역이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위치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라고 하는데, 오래전 <모래시계>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유명해진 이후 데이트코스로 자주 애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일출을 보기 위해, 또 바다를 보기 위해 연인들은 밤차를 타고 정동진을 향한다. 정동진역과 바다는 바로 맞닿아 있고, 역 주변에는 해수욕장뿐 아니라 모래시계 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관광열차라고 해서 정차시간이 특별히 더 길지는 않다. 승객의 승하차를 위해 잠시 정차하는 것일 뿐. 열차는 인정사정없이 정해진 시간에 묵묵히 출발하고, 부지런히 해안선을 달린다. 바다열차라고 하지만 바다가 보이지 않는 구간도 꽤 여러 차례 반복된다. 그럴 때 열차 내에서는 음악을 틀어주고 열차 내 방송을 통해 관광열차를 탄 사람들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해 선물을 주기도 한다.
동해에 오면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도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곤 한다. 바닷가에 쳐진 가시철조망 때문이다. 바다열차 역시 가시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바다와 생이별을 당한 듯 좀처럼 대면하지 못한 채 내달리고 있다. 길게 늘어선 철조망, 곳곳에 세워진 초소는 낭만적인 바다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하게 하며 문득문득 분단국가로서의 현실을 직시하게 해준다.


바다열차가 달리며 차례로 나타나는 묵호역과 동해역. 차창 밖으로 보이는 오토캠핑리조트에서는 자동차와 텐트가 어우러져 피서지의 유쾌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소나무 숲 건너 모래사장에서는 해수욕이 한창이고, 관광열차를 발견한 꼬마와 아빠는 열심히 손을 흔들며 인사를 전한다.

 


   추암역에 다가서자 바닷가 어촌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추암은 해변의 촛대바위와 일출로 유명한 곳. 해안절벽, 칼바위, 촛대바위라 불리는 크고 작은 바위섬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데, 특히 촛대바위는 촛대처럼 길게 생긴 바위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세조 때 한명회가 강원도 제찰사로 있을 때 추암에 와서 그 경치에 반해 ‘능파대’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바다열차는 삼척해변역을 지나고 마침내 종착역인 삼척역에 도착한다. 1시간 15분 정도의 시간이 꿈결처럼 흘렀다.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탓일까. 무언가가 부족한 듯, 조금 아쉽기도 한 마음으로 천천히 열차에서 내린다.
바다열차에서 내린 관광객이 서둘러 빠져나간 삼척역은 고요하기만 하다. 종착역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로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철로들이 어지러이 늘어서 있고, 작은 역사 앞에는 봉숭아를 비롯해 이름 모를 꽃들이 어여쁘게 또 수줍게 피어 있다. 탱글탱글 익어가는 청포도는 시골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삼척역을 빠져나와 삼척항으로 향한다. 항구에는 어선들이 정박해 있고, 바로 옆에 있는 어시장에서는 펄떡이는 생선들이 이제나저제나 팔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태양의 뜨거운 직사광선은 거침없이 내리쬐고, 후텁지근한 바닷바람, 끈적이는 비린내가 온몸을 감싼다. 냉방된 바다열차에서 그저 눈으로만 보았던 바다가 오감을 통해 생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4.6km의 새천년해안도로는 그야말로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거리며 뱀처럼 이어져 있다. 도로의 중간쯤에는 비치조각공원이 있어 10여 점의 조각품이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고, 넓은 전망대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노라니 한없이 아득하기만 하다.
접혀진 파라솔들이 늘어서 있는 삼척해수욕장은 어느새 여름이 끝나가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막바지 피서에 몰두한 사람들은 바닷물에 흠뻑 몸을 적시고, 철썩이는 파도를 따라 모래사장을 거닌다.
사실 삼척은 동굴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삼척에 있는 환선굴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회동굴로 알려져 있는데 약 5억 3천만 년 전에 생성되었다고 한다. 환선굴은 국내에서 가장 웅장하고 신비로운 동굴 중 하나이고,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내부 140m 지점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놓은 대금굴 역시 삼척의 자랑거리. 동굴까지 갈 시간은 부족하기에 대신 터미널 근처의 엑스포타운을 들렀다. 동굴신비관, 동굴탐험관 등이 있고 석회 동굴, 용암 동굴 등을 재현해 놓은 곳.
여행은 언제 마무리를 하든지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출렁이는 바다를 뒤에 남겨두고 일상으로 돌아와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그곳에 있을 터. 낭만이 그립고, 꿈이 그리울 때는 또 언제든 다시 찾을 수 있으리라.

posted by 포크다이너
:
여행 좋아해 2009. 8. 12. 00:27




사랑. 사랑은 늘 생각지도 않았던 시간에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파고들었다. 그래서 아팠다, 늘. 뜨거웠던 심장이 냉장고에 넣어둔 고깃덩이처럼 차갑고 딱딱해졌을 때에야 그때 내게 찾아왔던 그는 대체 누구였을까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 나선 사랑이라는 미치도록 뭉근하고 미치도록 흐느적대던 감정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싶어 헛헛했다. 아마도 제 스스로 흙을 파고 묻힌 것일 거라고 믿기로 하고 수면제 두 알을 몸속에 털어넣었다. 촉촉했던 입술은 햇빛에 말라비틀어진 빨래처럼 아팠다. 사무치게 말간 오후이곤 했다.
「아비정전」의 장국영은 장만옥에게 시계를 바라보라며 이렇게 말한다. “1960년 4월 16일 오후 3시. 우리는 1분 동안 함께했어. 난 잊지 않을 거야. 우리 둘만의 소중했던 1분을. 이 1분은 지울 수 없어. 이미 과거가 됐으니까.”
사실, 1분을 함께 보낸 이들은 숱하게 많다. 그러나 그 1분 동안 떠도는 공기가 두 사람의 관계를 연인으로 만들지 원수로 만들지를 정해주곤 한다. 사실, 아프게 한다는 것으로 치자면 연인과 원수는 별 다를 바 없지만. 어쨌든, 사랑의 시작은 타이밍이라는 얘기.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스치고 헤어지게 되는 홍콩에서 나는 이미 과거가 된 시간들을 바라보고 있다. 홍콩 영화 속의 거리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들어가면서.
코즈웨이베이 거리에는 오래된 카페들이 골목마다 숨어 있다. ‘퀸즈카페’는 세상에게 버림받은 듯한 발 없는 새 장국영이 앉아 있던 곳. 영화 속에서는 기차에서 총에 맞고 죽으며 이렇게 말했었지. “죽기 직전에 뭐가 보이는지 궁금했어. 난 눈 뜨고 죽을 거야. 죽을 땐 뭐가 보고 싶을까? …… 난 사랑이 뭔지 몰랐지만 이젠 알 것 같아. 이미 때는 늦었지만.” 영화 속에서 그렇게 숨을 거뒀던 장국영은 현실에서도 사라져버렸다. 그의 말대로 그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허공에 몸을 날리던 그 순간, 그는 사랑을 알았을까?


그 건너편에는 ‘골드핀치 레스토랑’이 있다. 1960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 「화양연화」의 양조위와 장만옥이 마주앉아 저녁을 먹던 곳.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오래된 벽지와 오래된 탁자와 오래된 의자와 오래된 시간이 오래된 냄새와 함께 성큼 다가온다. 정말 영화 속으로 들어선 것처럼 사람들은 마주 앉아 어려운 사랑을 막 시작한 듯이 저녁을 먹고 있다. 한 남자는 벽에 붙은 오래된 전화기를 붙들고 있다. ‘왜 아직도 오지 않는 거냐’는 말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루 이틀 사흘… 기다리겠다’고 어리석게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낮고 슬픈 목소리로 아주 오
래도록 서서 그렇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코 오지 않을 여자를. 「아비정전」의 유덕화가 거리의 전화기 앞에서 오지 않는 장만옥의 전화를 기다렸던 것처럼 그렇게 그에게만은 정적이 흐른다. 나는 산미구엘 맥주를 마시며 한 번도 기다린 적 없는, 얼굴을 알 수도 없는, 1분간 함께 있지도 않았던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문이 하염없이 열렸다 닫히는 동안 견딜 수 없이 습한 밤이 스며들었다.
그리고는 속옷차림의 장국영이 맘보춤을 추었던 것만 같은 내 작은 방에서 홍콩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장국영이 되뇌던 말을 생각하며. “난 고개를 안 돌렸다. 난 단지 그녀를 한번 보고 싶었을 뿐인데 기회를 안 주니 나도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홍콩의 작은 땅에 위로만 치솟은 건물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를 누비는 이층버스와 낡은 트램과 빨간 택시들. 그 사이를 더 촘촘히 메우는 것은 사람들이다. 그러니 언제든 스칠 것만 같고 누군가를 마주칠 것만 같은 곳이다. 침사츄이의 캔턴로드에 서서 여명의 낡은 자전거를 기다려보는 것도 그 때문.
1986년 3월 1일, 돈을 벌기 위해 상해에서 기차를 타고 온 촌스러운 두 남녀, 여명과 장만옥의 사랑은 홍콩에서 시작된다. 촌스럽기 그지없으나 늘 착하게 웃는 여명은 호화로운 삶을 꿈꾸는 장만옥을 자신의 낡은 자전거에 태우고 신나게 달린다. 그것도 생닭을 배달하느라 닭들과 그들은 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래도 행복한 그들은 등려군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홍콩의 거리를 누빈다. 장만옥이 배달해야 할 꽃들과 여명이 배달해야 할 닭들이 한 자전거에 실려 다닌다.
그러나 그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캔턴로드에서 나는 그들을 만날 수 없었다. 그저 번쩍대는 불빛과 명품을 입은 사람들이 전부였다. 과거 속의 사람들은 역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싶어 센트럴로 향하는 트램을 탔을 때, 나는 언뜻 본 것 같았다. 저 앞에서 낡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살짝 뒤를 돌아보는 그가 여명은 아니었을까. 그토록 풋풋한 사랑은 시대를 초월해서 존재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센트럴 도심 위쪽의 헐리우드로드로 발길을 돌린다. 이곳에는 고급스러운 엔티크 숍들이 있는가 하면 거


리에 나앉아 물건을 파는 이들도 있다. 그 옆의 소호거리에는 갤러리들도 보이고 아담하고 깔끔한 레스토랑들도 보인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인사동 같은 곳이라 하면 될까. 아주 오래된 의자와 그 위에 묻은 먼지까지도 시간의 냄새를 풍기는 곳. 그렇지만 외국인들이 찾아와 점심을 먹으며 오후를 한껏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이 운명의 뜻에 따라 헤어지게 된 여명과 장만옥, 늘 자전거를 타고 이 거리를 지나던 그들은 여기에도 없다. 가슴에 사랑을 간직하고 헤어진 두 사람은 5년이 지난 후 뉴욕에서 만나게 되니까. 나는 그저 그 거리의 만모사원에 들러 소원을 빈다. 향을 한 움큼 쥐고 소원을 비는 홍콩 사람들 속에서 나도 오래도록 서성이다가 입을 닫는다. 사랑 앞에서는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므로. 이별 앞에서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햇볕이 따가운 오후 나는 계단에 앉아 오래도록 하늘을 보다가 시장 쪽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자전거를 따라 발길을 옮긴다. 꽃 배달 가는 여명의 뒷모습 같았으므로. 나도 5년 전의 누군가와 다시 마주치게 될 것만 같았으므로. 아무리 서울이 아닌 홍콩이라지만.







센트럴마켓에서 시작되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중경삼림」에서 계속해서 나오던 옥외 에스컬레이터. 란콰이펑의 샌드위치 가게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에서 일하는 왕비는 ‘경찰 633’인 양조위에게 반한다. 장장 800미터에 달하는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그 위에서 사랑하는 양조위의 방을 훔쳐볼 수 있다. 건물마다 좁게좁게 들어앉은 집들은 모두 창문을 열어놓고 더위를 달래고 빨래를 말리니까. 정말이지 집들이 손에 닿을 듯이 가까이 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위에서 내려다보는 거리 풍경도 썩 매력적이다.


‘경찰 223’ 금성무는 실연한 남자. 그는 달린다. “실연을 당한 후 달리기를 시작했다. 한참을 달리다 보면 땀이 흐른다. 수분이 다 빠져나가버리면 눈물이 나오지 않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니 엘리베이터 같은 건 탈 필요가 없다. 수분을 다 말릴 요량이라면 달리면서 거리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침사츄이의 청킹맨션. 필리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북적대는 이곳에서 노랑머리의 임청하는 마약 밀매 중계자로 움직인다. 그러나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자 그녀는 그들을 항해서 총알을 날린다. 그리고 그녀는 말한다. “나도 가끔은 예민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항상 레인코트를 입고 썬글라스를 쓴다. 비가 언제 올지 언제 화창한 날이 될지 모르니까.” 인생은 그런 것이다. 존재적 불안과 가녀린 영혼의 싸움 같은 것. 세기말을 앞두고 있기 이전에 홍콩 반환을 앞두고 있어 오늘을 그저 오늘로, 그러니까 내일을 품지 않은 오늘로 만족해야 하는 나날들. 현실이 꿈같고 꿈이 현실 같은 나날들. 그때 음악은 흘러나온다. The Cranberries의 「Dreams」. 세기말의 영혼들이 불안 속에서 혼란스러워할 때, 홍콩의 젊은이
들은 낙원을 꿈꾼다. 그토록 어디로든 떠나고자 갈구할 때, 음악은 흐른다. The Mamas and Papas의 「California Dreaming」. 그리고 왕비는 그 음악을 미친 듯이, 그야말로 대화 불가능 상태로 미친 듯이 틀어놓고 춤을 추거나 양조위의 집에서 혼자 논다.
왕비가 양조위의 집 어항에 몰래 쏟아 붓던 금붕어들. 몽콕의 시장에서 그 금붕어들을 만났다. 홍콩 사람들은 집에 금붕어를 키우면 복이 들어온다고 믿기에 저마다 금붕어를 사러 나왔다. 그래서 몽콕 시장에 가면 금붕어를 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꽃을 파는 꽃 시장 거리를 지나 유독 새 애호가들이 많아서 생긴 새 시장 거리를 지나 금붕어 시장을 지나 나는 다시 허름한 아파트들이 줄지어 선 골목들을 지난다. 마치 양조위의 집이 있을 것만 같은.
양조위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스튜어디스인 양조위의 옛 여자친구가 그렇듯 비행기를 타고 훌쩍 떠나고 싶다. 그래서 끝내 그녀는 정말 노래 속의 낙원 캘리포니아로 떠나버린다. 물론 스튜어디스가 되었다. 그래서 양조위가 카페 캘리포니아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진짜 캘리포니아로 떠나버린 것이다.
젊은이들이 밤새 북적이는 란콰이펑에서 밤을 보낸다. 왕비가 일하는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를 지나 바에 앉아 맥주를 시킨다. 금성무가 혼자 그랬듯이, 그리고 임청하가 혼자 그랬듯이. “1994년 5월 1일. 한 여인이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난 그녀를 잊지 못할 것이다. 언제든지 어떻게 하든지 물건들에겐 유통기한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정어리도 빵도 랩마저도 기한이 있다. 세상에 유통기한이 없는 물건은 없는 것인가? 기억이 통조림에 들어 있다면 유통기한이 영영 끝나지 않기를. 만일 기한을 꼭 적어야 한다면 만 년 후로 적어야겠다.” 경찰 223 금성무의 애인은 5월 1일이 돼도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자 바에 들어가 생각한다. 이 바에 첫 번째로 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해야겠다고. 그때 마침 마약 밀매자들을 제거하고 들어온 금발의 임청하가 들어온다. 영혼이 쉬기를 갈망하던 두 남녀. 호텔로 간 그녀는 깊은 잠에 들고 그는 엄청난 음식을 먹어치운다. 사랑의 유통기한이 끝나버렸으므로. 그는 상처받아 보이는 그녀의 발을 위해 하이힐을 벗겨주고 방을 빠져나올 뿐이다.
나는 금성무의 마지막 말을 기억할 뿐이다. “어깨를 스치며 살아가지만 서로를 알지도 못하고 지나친다. 하지만 어느 날엔가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색색의 치파오를 입고 혼자 국수를 사러 가는 여자가 있다. 바람난 남편의 여자의 남편을 사랑하게 된 여자다. 영화 속에선 그녀가 빈 국수통을 들고 걸어가는 동안 첼로 선율이 흐르지만 현실에선 얼마나 적요하고 얼마나 비참한 어둠뿐인가. 이토록 귀가 멍멍하도록 시끄럽고 복잡한 홍콩에서의 적막이라니, 외로움이라니.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한 때라는 뜻의 「화양연화」. 영화 「화양연화」의 장만옥과 양조위가 걸어다니는 골목들. 코즈웨이베이, 란콰이펑, 완차이… 그 뒷골목들. 그 어둠 속에서 나는 우리들의 어긋나고 어긋나는, 심술궂게도 더 심하게 어긋나기만 하는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생각해 봤자 답도 없고 의미도 없는, 그래서 더 슬프기만 한 생각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래서 미리 이별연습을 해야만 하는 두 사람이 이 거리에 있다.
홍콩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듯, 오래된 건물들과 현대식 건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고 오래된 트램과 낡은 자전거와 최고급 자동차들이 함께 달린다. 명품이 가득한 플라자들이 거대하게 서 있고 그 밑 골목엔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시장들이 웅크리고 앉아 있다. 최고급 식당 옆에 길거리 식당들이 있고, 고급 식당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 사이로 옆구리가 터진 셔츠를 입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1960년대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라 해도 현재의 거리에서 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거대한 건물의 뒷골목들이 그렇다. 그래서 그 길을 걸으면 치파오를 입은 장만옥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뒤를 따라 걷는 양조위까지도. 서로를 껴안는 그들의 실루엣이 길 위에 벽 위에, 그리고 사람들 눈동자 위에 어룽댄다.





1966년, 양조위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의 벽에 서서 돌구멍에 비밀을 속삭인다. 그렇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한 때를 묻는다. 어쩌면 그것은 마음에서 무엇을 털어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덜어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죽어도 잃고 싶지 않기에 그렇게라도 고이 간직하는 것이리라. 그래야 더 살아낼 수 있으므로, 내 사랑은 아직 이 세상에 남아 있다는 힘으로.
나는 홍콩의 거리에서 먼지 낀 창틀을 통해 과거를 보았다. 모든 것이 희미했다. 그리고 뒤돌아서서 내일을 보고자 했을 땐 햇살이 너무 강해 눈을 뜰 수조차 없었다. 그것으로 나는 모든 것을 알아들었다. 오늘은 오늘로 충분하다는 것을, 사랑도 꿈도.
홍콩의 거리에서 나는 습하게 흐느끼는 영혼들과 불안하게 흔들리는 영혼들과 조우했다. 오후엔 밀크티를 마시며 저녁이면 맥주를 마시며 악수를 나누었다. 그리고 길게 침묵했고 소리 없이 길게 웃었다. 어제 만났던 영혼들처럼, 그리고 내일 다시 만날지 못 만날지 모르는 영혼들인 채로. 그 자체가 우리를 위로했다.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멋진 일이 또 있을까. 그것은 우리의 인생이 한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결코 슬픈 일이 아니며 그렇다고 기쁜 일도 아니라는 것을 겸허한 마음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니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한 때, 비록 한 때이지만, 그것을 갖는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얼마나 행복한가. 마지막 날, 홍콩의 오후를 장식하는 밀크티의 그윽한 향만으로도 나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한 때를 즐기고 있었다. 한 때, 한 때, 한 때… 그 한 때들이 나를 울리고 미치게 하고 살게 한다. 그래서 내가 점점 절망에 빠져들 때도 당신은 이렇게 대답한다. Quizas, Quizas, Quizas! 영화 「화양연화」 삽입곡 중의 하나. 가수 냇 킹 콜의 노래로 ‘그럴 수도 있겠지’라는 뜻이다.-편집자주



posted by 포크다이너
:
여행 좋아해 2009. 8. 12. 00:19

Macao

 

지리와 날씨

 

중국 광둥 [廣東省] 항구도시인 광저우[廣州]에서 시작되는 주장 [珠江] 어귀 서쪽에 있으며 영국 직할 식민지였다가 1997 중국에 반환된 홍콩의 맞은편에 있다. 광둥 성으로부터 돌출한 작고 좁은 반도로 형성되어 있으며 타이파·콜로아네 섬을 포함한 총면적은 17㎢이다. 가운데 마카오 시가 반도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마카오의 중국식 표기인 아오먼[澳門] 선원들의 수호신인 '아마여신(阿媽女神) ()'에서 유래했다. 반도와 섬은 그다지 넓지 않은 평지로 둘러싸인 작은 화강암 구릉지대로 이루어져 있고 높은 지역이 많지 않다. 최고봉은 콜로아네 섬에 있는데 높이가 174m밖에 되지 않는다. 영구적인 하천이 없어서 빗물을 모아두었다 쓰거나 본토에서 물을 수입해 쓴다. 마카오는 열대지방에 속해 있으며 연간 총강수량은 1,020~2,540㎜이다. 가운데 4~9월의 남서계절풍이 불어오는 여름철 우기에 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한 여름은 덥고 습기가 많으며 불쾌한 날씨가 이어지는 반면 겨울에는 쾌적하다.

 

 

 


 

 


마카오의 명물_ 성바오로 성당의 파사드 잔해_ 1602년에 세인트 바울 성당으로 축성되었었다.

화재로 소실 된데다 문화혁명때 파괴된채로 오늘 마카오의 아이콘이 되었다.

 

 

 


 

애초에 포르투갈 영이었던 마카오

포르투칼 스타일의 바닥돌이 깔린 라르고 도 세나도 길 풍경

낭만적인 이름인 '라르고 도 세나도'길이란 포르투칼 말로 세나도 광장이라는 뜻이다.

 

 

 

1 카지노 산업에서 전시·컨벤션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마카오. 그중에서도 베니션 그룹이 계획 중인 컨벤션 센터에는 10여 개의 박람회장과 2백여 개의 회의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마카오 관광청의 페르난데스 부청장은 “라스베이거스도 카지노 매출이 전체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전시·컨벤션은 비수기 산업”이라고 말했다.
2 밤에도 공사를 할 정도로 마카오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개장한 세계 최대 규모의 베니션 카지노 & 리조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베니션 카지노에 비해 규모 면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1층 카지노 바 만도 축구장 3개의 크기와 맞먹는다.

마카오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지리적인 이점이다. 광둥과 홍콩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발전된 중국 남부 사람들이 주로 마카오를 찾는다. 물론 철딱서니 없는 우리나라 일부 연예인 기업가 등 몇사람들도 특별히 VIP 고객으로 인도되기도 한다.

 

 

 

간단 역사

 

1513 포르투갈 범선이 처음 주장 어귀에 닻을 내린 이래 포르투갈인들이 정기적으로 마카오에 왔다. 1553 중국과의 교역이 정식으로 이루어진 , 마카오는 포르투갈이 중국·일본과 무역하는 있어 중요한 화물집산지가 되었다. 비록 18세기말에 이르러서는 중국과 외부 세계와의 교역이 점차 광저우로 집중되었지만, 상인들은 교역기인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만 광저우로 들어갈 있었기 때문에 많은 국제무역 상인집단이 마카오 지역에 생겨났다. 19세기 중반부터는 홍콩의 교역량이 마카오를 앞서기 시작했다. 사이에 상인들은 이상 마카오를 찾지 않게 되었다. 이후로 마카오는 이상 비중 있는 화물집산지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마카오에 거주하고 있는 포르투갈인들은 언제나 소수였고 중국인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해왔다.

 

 

 

 

마카오 도보여행

 


마카오 성당 건축의 마스터피스 화재로 성당 앞 계단과 성당 앞면만 제외하고 무너져 내렸지만 동서양 문화의 결합을 보여주는 모습이 마카오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적 지하에는 납골당과 마카오 교회·수도원의 유물을 볼 수 있는 종교예술 박물관이 있다. 계단을 내려오면 탁 트인 예수회 기념 광장이 맞는다.  
세나도 광장과 함께 가장 많은 여행객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포르투갈 남자가 마카오 여자에게 꽃을 건네주는 동상과 개를 데리고 느긋하게앉아 쉬고 있는 여자의동상이 있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당포 도박을 일상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마카오에는 카지노 주변과 대로변에 전당포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전당포 박물관은 옛 전당포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으로 1917년부터 전당포로 사용되던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전당포 박물관과 함께 자리한 문화클럽 에서는 금속공예와 목공예, 차 등 우수한 전통 공예품을 둘러보고 구입할 수 있다.

전화 2892-1811 영업시간 10:30~19:00 (문화클럽 10:30~22:00) 정기휴일 첫째 주 월요일 입장료 MOP$5(문화클럽 무료) 홈페이지 www.culturalclub.net

 

 

 

 

 


우아한 아이보리 빛 교회 성 바오로 성당을 연상시키는 우아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세나도 광장의 초입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생기발랄한 겉모습과 달리 1587년에 세워진 오래된 교회다. 성 도미니크 교회는 장엄한 제단, 화려한 목조 천장, 아름다운 조각품으로 유명하다. 내부에는 기독교 관련 유물들을 전시하는 박물관도 있다. 개장시간 10:00~18:00 정기휴일 없음 입장료 무료  
 
 

 


 

  
마카오 매력의 비밀이 궁금하다 마카오 박물관은 400년 이상의 시간 동안 동서양의 서로 다른 종교·문화·축제 ·건축·예술과 음식이 충돌해 만들어지는 마카오의 독특하고 풍성한 문화를 가장 상세하고 재미있게 설명하 고 있다.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지루하지 않게 관람하며 마카오를 이해할 수 있다. 마카오 박물관 최상층은 몬테 요새로 바로 이어진다. 마카오에 쳐들어온 네덜란드 함대의 탄약고를 폭파해 도시를 구한 요새로 바다와 시내의 시원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카오 박물관 전화 2835-7911 개장시간 10:00~18:00 정기휴일 월요일 입장료 성인 MOP$15, 학생 MOP$8  
 


 


택시를 이용하자
공공교통수단인 버스는 익숙하지 않으면 이용하기가 불편한 것이 사실. 마카오는 이동할 곳이 넓지 않은데다가 택시비가 저렴하므로 가족끼리 이동할 때는 망설이지 말고 택시를 잡자. 에어컨도 시원하게 틀어주므로 더위에 지쳤을 때에도 좋다. 웬만한 지역은 20파타카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다. 택시 기사는 대부분 영어를 못하므로 광둥어 지명을 익혀두거나 지도를 활용하도록 한다. 
 
 

 
산마로 San Ma Lo


전당포 박물관 바로 앞길이 마카오의 중심 거리인 산마로다. 산마로와 그 주변은 토산품, 패션용품, 식재료 등을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곳. 전당포 박물관에서 맞은편으로 길을 건너면 중국 전통과자와 육포, 꼬치 등을 파는 곳이 있다. 간식거리를 하나씩 들고서 골목으로 한두 블록 들어가 보자. 집들이 온통 붉은 색으로 칠해진 골목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바로 복륭신가 (福隆新街)다. 과거에 홍등가였던 거리가 고풍스런 레스토랑 거리로 탈바꿈했다. 복륭신가의 끝까지 가서 좌측 으로 꺾어 다시 산마로로 돌아오는 길은 유명한 쇼핑거리다. 보석가게, 은행, 한약방, 부티크 등이 늘어서 있다.
 

 

 

 
왼편 바로 앞 사진의 세나도 광장 건물 뒤로 마카오 시가지 전경이 보인다.
 

 

 

 

 

 

마카오의 길거리에 밤길을 훤하게 밝힌 가게 간판은, 말린 과일 가게 간판이다.

 

 

 

 

 

 

현황

 

1987 포르투갈과 중국은 1999 12월에 마카오를 중국 통치하에 복귀시킨다는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중국 통치가 시작된 50 동안 고유의 생활방식을 유지할 있는 권리, 거주민이 자유롭게 여행할 있는 권리, 지역 지도자를 선출할 있는 권리를 포함해 마카오의 자치를 보장하는 규정에 동의했다. 협정에 따라 1999 12 마카오는 중국으로 반환되었으며 홍콩과 마찬가지로 1 2체제의 적용을 받는 특별행정구가 되었다. 5년간의 초등교육은 의무교육이다. 표면적으로는 포르투갈식 건축물과 풍습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국식 문화가 우세하다. 면적 26.8, 인구 470,000(2005).

 

 

 

 

posted by 포크다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