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남녀 2009. 6. 25. 00:31

그의 취향에 따른 생계형 데이트 아이디어

 

총체적 경제 난국에 무슨 데이트냐고? 모르시는 말씀. 돈 한 푼 안 들이고도 저렴하게 감성 충만한 교감을 나눌 수 있다. 그가 선호하는 데이트 코스를 통해 그의 성격도 파악할 수 있는 ‘생계형’ 데이트 아이디어를 공개한다.







IF HE LIKES 만약 그가 커피숍에서 조용하게 시간 보내는 걸 즐긴다면,

IT’S BECAUSE 그건 그가 당신과의 관계를 속 깊은 대화로 풀어나가고 싶어한다는 제스처다.

SO HE’LL LOVE
서점에서 즐기는 학구적 데이트
“우리 커플은 서점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그래서 종로에서 자주 만난다. 영풍문고도 있고, 교보문고도 있으니까. 그 서점들을 순회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 무엇보다 서점 데이트가 매력적인 건 그녀의 관심사를 캐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명준(25세, 학생)

DSRL로 시작하는 출사 데이트
“우리는 같이 출사를 자주 다닌다. 둘 다 직장인인데 사진에 대한 관심이 같아서 쉬는 날이면 사진 촬영하러 야외로 나간다. 서로 좋아하는 것들을 찍은 후 그것을 인화해 선물로 주고받는데, 그녀의 사진에 찍힌 나를 보면 매우 흥미롭다. 그녀가 나를 바라보는 방식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박성진(30세, IT 업계)

버스 타고 떠나는 로드 무비적 데이트
“어떤 목적이나 도착지에 대한 강박관념 없이 버스 카드 하나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우리 커플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하염없이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특별히 내려야 할 곳이 없으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겨 그녀와도 이런저런 편안한 대화를 나누기 쉬워진다. 지하철에서 종종 열리는 즉석 공연 이벤트도 즐길 수 있고. 가끔 버스 뒷좌석에서 내 어깨에 기대 잠든 그녀를 보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이민수(28세,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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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HE LIKES 만약 그가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한잔하는 오프 모임을 즐긴다면,

IT’S BECAUSE 그건 그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아를 찾는, 즉 경쟁심이 남다른 사람이라는 증거다.

SO HE’LL LOVE
경마장에서의 짜릿한 데이트
“경마장이 아저씨들만의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의외로 가보면 우리 같은 20대 커플이 얼마나 많은데. 100원부터 걸 수 있기에 부담 없고, 500원만으로도 굉장한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엔 여친도 위험한 곳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요즘엔 나보다 더 좋아한다. 꼭 경마를 하지 않아도 가볼 만하다. 그 옆에 있는 가족 공원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거든.” -한기호(28세, 대기업)

응모 이벤트 데이트
“처음에 <개그 콘서트>나 <페퍼민트> 같은 공개 방송 방청권에 응모한 이유는 여친에게 이벤트를 해주고 싶어서였는데, 자꾸 떨어지다 보니까 은근히 오기가 생기더라. 큰 관심도 없는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오기로 이벤트에 응모하다 보니 당첨되는 경우도 꽤 있었다. 여친이 좋아하는 <웃찾사>에도 당첨돼 간 적이 있는데, 여친이 최고의 이벤트였다고 했다. 작은 노력으로 제대로 된 이벤트를 해주고 싶다면 참고하시라.” -김용준(29세, 서비스업)

온라인 커뮤니티 데이트
“처음엔 건축과 출신의 친구들만을 위한 커뮤니티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 온라인에 카페를 만들었는데 여친도 가입하게 됐다. 친구들도 바빠서 다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아쉬웠는데 그 고민을 카페가 해결해줬다. 무엇보다 좋은 건 친구들이 내 여친과 채팅을 하고, 그녀가 올린 게시물이나 사진을 보며 내 여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술자리에서 전혀 몰랐던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됐다며, 자기도 딱 그런 여친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들을 때 진짜 기분 좋다.” -박종수(28세, 웹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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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HE LIKES 만약 그가 놀이공원에 가는 걸 즐긴다면,

IT’S BECAUSE 그건 그가 짜릿한 순간적 유혹에 약한, 아직까지도 유아기적 측면이 강한 남자라는 의미다.

SO HE’LL LOVE
기타 히어로로 즐기는 게임 데이트
“나와 같이 게임해주는 여자, 그건 거의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다. 내 여친은 같이 즐겨서 너무 좋다. 어려운 플스 게임은 잘 못해도 기타 히어로는 제법 한다. 밖에서 만날 때도 PC방 가서 맞고 같은 온라인 게임을 같이하는데, 일상을 공유하니 더 친밀해지는 기분이 든다.” -한재준(23세, 학생)

야릇한 스킨십도 즐기는 찜질방 데이트
“여친과 별다른 할 일 없을 때, 반나절을 찜질방에서 뒹굴뒹굴거리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일단 찜질방 안에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저렴하게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보다는 땀이 뻘뻘 나는 찜질방 안에서 남몰래 하는 스킨십이 얼마나 짜릿한데. 여친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으면 어쩐지 진짜 결혼한 거 같은 느낌도 들고 기분이 묘해진다.” -이진만(22세, 학생)

중독성 작렬의 보드 게임방 데이트
“커플끼리 보드 게임방을 간다. 보드 게임이라고 하면 되게 유치한 것 같아도 하다 보면 무한 승부욕에 빠져들게 된다. 단둘이 가는 게 좀 지겨워지면 다른 커플들과도 함께 가는데, 그때 밥 사기 내기를 하면 공짜 저녁을 먹을 수도 있단 사실. 주말에 가면 의외로 자리가 없을 정도라니까.” -김준호(28세,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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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HE LIKES 만약 그가 하루 코스 하이킹 같은 아웃도어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IT’S BECAUSE 그건 그가 모험심이 강한 남자일 뿐 아니라, 자아 역시도 굉장히 강한 남자이기 때문이다.

SO HE’LL LOVE
자연 속에서 즐기는 뜻 깊은 데이트
“가끔 바다가 보고 싶을 때 오이도를 간다. 너무 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장 저렴하게 바다를 볼 수 있는 데이트 코스가 아닐까 싶은데, 자연 속에 있다 보면 여친과 속 깊은 얘기도 나눌 수 있고, 또 미래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도 마련돼 뜻 깊은 데이트가 되곤 한다.” -주성진(32세, 회사원)

한적한 곳에서의 산책 데이트
“우리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여행보다 산책을 많이 즐기는 편이다. 장소도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찾아가는 게 아니다. 흔한 조깅 코스를 선택하는 편인데, 양재천같이 평범해 보이는 조깅 코스가 밤에는 한적한 데이트 장소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여자친구랑 이런 곳을 거닐다가 앉아서 맥주 한잔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도 풀리고 그녀를 좀 더 알아가는 거 같아 재밌다.” -한정훈(28세, 직장인)

에너지 넘치는 야구장 데이트
“야구장만큼 재미와 낭만, 경제성이란 삼박자가 맞는 곳도 드물다. 관람료도 저렴해서 스포츠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남자에겐 최고의 데이트 코스다. 열심히 응원하며 간간이 먹는 치킨과 맥주가 일품이고, 거기다 예쁜 치어리더들 몸매 구경하는 쏠쏠함까지. 요즘 같은 야구 시즌에 그녀와 같이 같은 팀을 응원하고 있으면 어쩐지 특별한 교감을 나누는 거 같아 짜릿하기까지 하다.” -최정태(31세,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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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HE LIKES 만약 그가 라이브 뮤직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라면,

IT’S BECAUSE 그건 그가 많은 군중 속에서 에너지를 찾는 창의적인 스타일의 남자라는 뜻이다.

SO HE’LL LOVE
공연을 즐기는 감수성 가득한 데이트
“뮤지컬은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 대신 영화나 연극을 자주 보러 간다. 연극 열전 같은 회원제 프로그램이나 학교별 제휴 상품을 통해서라면 1만5천원 정도의 싼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성태(22세, 학생)

휴가를 이용한 페스티벌 데이트
“우리는 매해 펜타포트 같은 록 페스티벌이나 부산과 부천 등의 국제영화제를 방문한다. 서울, 부천 등 수도권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외에도 휴가를 이용해 3박 4일 정도 부산을 다녀오기도 했다. 여름에 휴가를 맞춰 가까운 송도나 부산을 다녀오면 한껏 친밀감이 무르익게 된다.” -김진규(29세, IT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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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남녀 2009. 6. 23. 00:52
결혼하는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웨딩 송.
사랑에 관한 수많은 노래 중에서 결혼식에 딱 들어맞는 곡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축가에 관한 이야기와 결혼식 축가 베스트를 꼽았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고민 중 하나가 결혼 축가. 노래 잘하는 친구가 자진해서 곡까지 알아서 불러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막상 주변에서 축가를 불러 주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다. 노래 잘 부르는 친구를 찾아 축가를 부탁했고, 친구는 응했다고 치자.

친구에게 그냥 축하하는 마음으로 불러주는 것에 의의를 둔다며 부담 없이 마음에 드는 곡으로 부르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이 멋진 축가로 좀 더 특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기에 꼼꼼하게 축가를 선곡하려 한다. 기억에 남을 결혼식을 만들 축가는 어떤 것이 있을까? 웨딩싱어가 귀띔한 베스트 웨딩송을 알아보자.

가요 축가 베스트 7
 
 
❶ 기적 (김동률 Feat.이소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기적’이라고 표현한 곡. 남성보컬의 중저음톤과 여성보컬의 하이톤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듀엣곡이다.

❷ 사랑합니다 (이재훈)
누구나 함께 부르기 좋은 감미로운 멜로디로 구성된 곡. 가사에‘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표현이 반복되어 결혼 축가로 안성맞춤.

❸ 다행이다 (이적)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축가 곡. 신랑이 사랑하는 신부에게 불러주면 좋을 곡이다.

❹ 남과 여 (박선주 Feat.김범수)
서정적인 가사와 남녀보컬의 아름다운 화음이 돋보이는 곡이다. 남녀 혼성 듀엣 곡을 준비한다면 추천!

❺ 사랑의 서약 (한동준)
전형적인 베스트 축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낭독하는 듯한 가사가 특징이다.

❻ 신부에게 (유리상자)
신부를 향한 감성적인 가사가 특징. 감미로운 보이스에 어울리는 곡이며, 결혼식 축가로 가장 많이 불린다.

❼ 우리 사랑 이대로 (주영훈 Feat.이혜진)
영화 연풍연가 OST로도 유명한 듀엣곡. 힘들고 지칠 때는 서로 어깨에 기대며 세상 끝까지 함께 하자는 가사에 애틋함이 돋보인다.

팝 축가 베스트 7
 
 
❶ Endless Love (Luther Vandross & Mariah Carry)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듀엣곡 중 하나. 아름다운 하모니가 돋보인다.

❷ Fly me to the moon (Bart Howard)
시적인 아름다운 가사가 돋보이는 곡. 세계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를 하며 더욱 유명해진 팝이다.

❸ You Raise Me Up (Josh Groban)
귀에 익숙한 이 곡은 국내의 CF삽입곡으로도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라는 제목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름답다.

❹ L.O.V.E (Natalie Cole)
기존의 축가 곡들보다 빠른 템포가 특징. 발랄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곡이다.

❺ Now and Forever (Richard Marx)
팝 발라드로 청혼가로 딱 맞는 곡이며 식장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곡이다.

❻ A Love Untill the End of Time (Placido Domingo)
클래식한 분위기 연출을 원하는 예비부부에게 적합한 축가다.

❼ Greatest Love of All (Whitney Houston)
사랑과 용기, 희망적인 메시지가 이 곡의 포인트. 신랑신부에게는 물론, 하객들에게도 감동과 전율을 전할 수 있다.

 

 

 


웨딩축가에 대한 Q&A

Q 웨딩축가, 언제부터 우리나라 웨딩문화 속에 들어왔나?
A 1990년대 후반 유명 연예인의 결혼식 중 유명 가수들이 축가를 선물하는 일이 이슈가 되면서 일반 대중에게 널리 퍼져 나갔다.

Q 웨딩축가의 트렌드는 어떠한가?
A 특별한 유행은 없다. 대중가요, 신랑신부의 추억이 담겨있는 영화 OST 등 다양한 이유와 사연으로 추가 곡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

Q 연령대별 축가 스타일은?
A 20대 중후반은 경쾌하고 빠른 템포의 축가나 하객들과 같이 호흡 할 수 있는 곡을 선호한다. 30대 초중반은 격식을 갖춘 고급스러운 중간 템포의 곡과 결혼식 분위기를 간결하고 품위있게 연출하는 축가를 선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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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남녀 2009. 6. 23. 00:48

사랑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의 생성 주기는 길어야 2년이다. 이후 사랑이 식어가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변화. 그러나 믿음과 신뢰의 중요성도 간과할 순 없다. 오랜 연애 기간을 가진 커플과 짧은 만남으로 바로 결혼에 이른 커플, 이들은 어떠한 장단점을 갖고 있을까?

만남과 이별이 변화무쌍하게 이뤄지는 현실을 뒤로하고 주변에서 ‘결혼’에 이르는 수많은 커플을 본다. 물론 이 중엔 설렘을 갖기에 충분한 6개월 남짓 짧은 연애 기간을 가진 이들도 있지만 5년, 10년 넘는 기간 동안 사랑과 믿음을 키워온 커플도 많다. 실례로 얼마 전 오랜 연인과 결실을 맺은 영화배우 박해일과 감우성을 두고 순정파인 멋진 남성이라는 칭찬이 자자했다.

단, 믿음과 편안함 위에 처음 상대에게 설렘을 느꼈던 ‘도파민’이란 호르몬을 뇌에서 다시 생성해낼 수 있는지가 이들의 관건. 단기 연애 커플의 경우도 장단점은 무수히 많다. 서로에 대한 환상이 아직 남아 있기에 참된 의미의 신혼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크게 매력적이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나 믿음을 쌓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한 것.

의무감? 난 진짜 느끼거든

솔직히 말해 만난 지 3개월이 지나면 두근거리던 심장도 점차 제자리를 찾고, 반짝이던 눈동자도 원래대로 돌아온다. 즉 만나도 별다른 떨림을 느끼기가 어려워지는 것.

 오랜 기간 연애한 커플이 편안하고 좋음에도 2% 부족하게 여겨지는 것은 바로 이 첫 경험에 대한 긴장감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뭘 해도 흥이 나지 않고, 꿈에서 채 헤어나지 못해야 할 신혼이지만 이미 섹스의 즐거움도 떠난 지 오래. 한마디로 오랜 연애 기간이 결혼 생활에 독이 되는 케이스다.

이런 경우 추억과 애정도 있지만 두 사람의 관계 사이에 새로움을 더하지 못하면 결정적인 불화와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연애 기간 동안 속궁합을 맞춰본 커플이라면 평소보다 터프한 모습으로 잠자리에서 상대방을 리드해보거나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둘만의 무료함을 극복해보자. 특히 예기치 않은 데이트를 만들어 안경을 쓴다든가 옷이나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어 시각적으로 새로움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달리 6개월 남짓한 연애 시절도 보내지 못하고 결혼식을 올렸다면 아직 상대로 인해 설레는 것은 당연한 일. 새로운 일에 부딪치면 느끼는 묘한 흥분 같은 것이 생기게 된다. 일례로 영화 <애인>을 보면 결혼 한 달 전, 7년이란 기간을 함께한 상대를 뒤로한 채 한 달 남짓 만난 남자를 운명으로 느끼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만난 ‘정’보단 끌어당기는 ‘설렘’에 사람이 이끌리는 감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외모적으로도 충분히 끌리는 이들에게 섹스는 아직도 흥분 그 자체이다. 그러나 정상적인 데이트는커녕 분주한 결혼 준비로 아직 상대방을 채 파악하기도 전 결혼에 골인한 경우라면, 이렇게 감정이 끌릴 때 서로를 알아가는 노력과 맞추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열고 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
 
원래 그러려니, 전혀 새로운 사람?

오래 만난 커플의 경우 실제로 결혼이 그다지 달라진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굳이 달라진 점을 꼽자면 혼인 서약이 증명하는 확실하고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다는 것뿐.

너무 익숙하기에 만나고 나면 매사가 시들하고 시큰둥한 부분도 있지만 서로를 사랑한다는 믿음과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감으로 만들어진 이들은 함부로 침범하기 어려운 고유 영역을 갖고 있다.

이런 요인 때문에 이들이 상대방을 ‘이해’하는 과정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특히 때론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언어나 태도도 상대의 성격과 성향을 충분히 알고 있기에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게 된다. 즉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인 부부의 의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서로간에 친근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 과정은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다. 특히 결혼 전에 서로에 대해 알 시간이 부족했다면, 자칫 좀더 잘 보이기 위해 취했던 제스처로만 상대를 파악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소위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준다’는 연애 시절 그의 젠틀하고 다정했던 모습이 평생 가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진리이니 미소 속에 감춰진 그의 실체에 놀라지 말 것.

실제 부부 생활을 하면 크고 작은 트러블에 부딪치고, 그로 인해 얼굴을 붉히게 되는 일 또한 비일비재하다.

아직 상대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 어느 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상대에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남편이나 아내가 언제나 그리던 키다리 아저씨나 숲 속 공주의 모습으로 평생 연기를 하며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

불화를 막아주는 추억들, 해결점 없는 트러블

남녀 관계에서 소위 ‘콩깍지’의 유효 기간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어야 1년이라고 한다. 1년쯤 지나면 그동안 무조건 예쁘고 멋있게 보였던 반쪽의 단점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는 소리다. 그때부턴 트러블이 생길 경우 싸움으로 이어지고 다소 과격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해진다.

또한 배려나 화해의 노력도 소홀해지기 쉽다. 만약 ‘난 안 그럴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지나온 삶 속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주변인과의 트러블들을 생각해보길. 즉 부부 싸움은 결혼과 함께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인데, 오랜 연애 커플에겐 잘만 하면 부부 싸움이 보약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너무 익숙한 나머지 상대에게 함부로 대한 적이 많았다면 다툼을 계기로 연애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미안한 감정을 가질 수도 있어 사랑을 더욱 견고하게 한다. 특히 맨 처음 손을 잡았던 그 자리, 첫 키스를 나눴던 바로 그 장소를 함께 찾아간다면 처음엔 어색한 웃음이 날지도 모르지만 그때의 설레던 기분을 되돌릴 수도 있다.

서로 알아갈 시간이 부족한 커플 사이에서는 무심코 “네가 뭘 알아?” 등의 자존심이 상하는 소리를 했을 때, 상대방이 받게 되는 상처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깊게 자리잡는다. 특히 그동안 서로에 대해 좋은 이미지만 간직했던 터라 낯선 상황으로 인해 서로 어색해하고, 부딪히기를 꺼려하게 되는 경우가 태반. 이런 경우 혼자 꼭 쥐고 앉아 골몰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툼은 언제나 있을 수 있으므로 가장 확실한 해결법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잘잘못을 논하고 빠른 시일 내에 화해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서로의 민감한 감정을 건드렸다고 무작정 모른 척 쉬쉬하거나 피하다 보면 결국엔 상처는 곪아 터지고 흉이 남게 된다. 중요한 것은 알면서도 병을 키우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익숙한 안식처, 누구한테 얘기를…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부딪치는 경우가 잦으면 그에 따라 스트레스와 함께 마음에 상처가 생긴다. 이럴 때 누구보다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는 바로 배우자다. 특히 친구들이 하나 둘 각자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생기는 경우 더욱 그렇다.

상대방 집안의 숟가락 개수까지 알 정도로 오랜 연애 기간을 거쳤다면 설명 없이도 표정만으로 짐작하여 충분히 위로를 해줄 수 있으며, 굳이 말하기 싫은 상대방의 상처를 들추어내지 않고도 힘이 되는 말을 건넬 수 있다. 이런 부분이야말로 오래된 친구이자 연인으로, 그리고 배우자로 발전한 두 사람이 커다란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달리 단기 연애 커플의 경우 아직은 설레고 상대방이 생소한 단계로, 서로에 대해 편안한 안식처가 되기보다는 상대방을 파악하는 것도 아직은 어설프다. 하루 일과를 털어놓는 말동무가 되기보다는 힘든 모습을 보여주기 싫거나, 평소 본인의 성향이나 살아온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

사실 편안함을 느끼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 조금씩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고 본인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 곧바로 상대방이 오랜 친구가 되어줄 순 없지만 평생 친구는 되어줄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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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남녀 2009. 6. 23. 00:39

한여름밤, 달큰하게 취하면 천국

 

 

 

 
1 칭타오 향과 맛이 다른 맥주와 확연히 구분되는 맥주. 병을 여는 순간에 자스민 향이 확 올라오고, 입 안에서는 감칠맛과 쌉쌀한 맛이 난다. 중국에서는 맥주에 쌀을 첨가해 만들기 때문. 2천550원, 비어케이.
2 파울라너 헤페바이스 독일 밀맥주로, 생크림처럼 구조감 있는 거품이 새롭다. 숙성 기간이 길어 효모 작용으로 맛이 유난히 부드럽다. 얼음장처럼 찬 것보다는 눅눅한 정도로 마셔야 맛있다. 3천480원, BL인터내셔널.
3 호가든 화이트 맑은 황금빛 위로 몽실몽실 구름 같은 거품이 생긴다. 오렌지 껍질 같은 향이 인상적. 유난히 부드럽고 상큼해 샴페인 매니아들이 좋아할 듯. 2천9백원, 호가든.
4 에딩거 바이스비어 둔켈 독일 출신 밀맥주로, 둔켈 검정 맥아로 만들어 흑맥주 같은 느낌이다. 일반 흑맥주에 비해 묵직하면서도 보드라운 맛이 난다. 다른 밀맥주에 비해 알코올 함량이 살짝 높은 편. 5천7백원, 체트 인터내셔널.
5 빌라엠 로소 붉은 과일 향이 인상적이다. 일반 스파클링에 비해 좀 더 부드럽게 보글거리는 편. 5만5천원, 아영FBC.
6 플라네타 로제 불타는 시칠리아의 여름밤을 떠올리게 할 예쁜 색깔의 로제와인. 안주 없이 차갑게 즐기면 로제의 진면목이 목젖을 타고 흐른다. 3만8천5백원, 아이수마.
7 크리스톰 마운틴 피노누아 조금 차갑게 마실 수 있는 품종인 피노누아. 비교적 괜찮은 가격에 질 좋은 버건디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레드이지만 가벼운 음식과 어울린다. 6만1천원, 비티스.
8 다이닝텐트

젠척하지 않아도 좋아!
맥주. 캐주얼한데다 원할 때면 어느 때나 ‘한 깡’ 할 수 있는 접근 가능성, 게다가 젠척하지 않는 친밀함까지 두루 갖춘 드링크. 요즘 같은 라이프스타일에선 ‘일상’이라 불러도 될 만큼 이 술은 나와 가깝다. 낮술 땡기는 오후의 반주이자 야근의 흥을 돋구는 음료요, 해질녘 동료와의 대화를 여는 창구가 되는 것은 물론 휴일 아침엔 공복의 한끼 식사가 되기도 하니 그 변화무쌍함에 곁을 내주지 않을 수 없는 거다. 물론 와인과 사케가 ‘잇’ 드링크로 떠오른 시대, 허세 가득한 마음으로 그 술들을 영접한 나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둔탁한 세 치 혀가 감지해내지 못하는 맛의 한계에서 떠오른 건 역시 맥아 발효주의 알싸한 쾌감이었다. 왜, 너무 편해서 사랑보다 우정에 가까워진 남자친구 있지 않나. 한동안 방치했던 그와의 관계를 되돌린 결정적 계기처럼, 맥주를 접하는 비중이 커진 건 이마트에서 만난 하이네켄 드레프트 ‘케그’의 영향이 컸다. 냉장실에 넣고 딱 10시간만 식히면 아무 때나 생맥주를 들이킬 수 있다는 즐거움, 냉장고를 여는 설렘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새로웠다. 문제는 다시금 그 홀짝임에 길들여지다 보니 과거의 이별 사유가 떠오르더라는 것. 보리가 주는 특유의 ‘헛배 부름’이나 빈번하게 일어나는 생리적인 현상, 늘어가는 뱃살 같은 거 말이다. 하지만 이번엔 관계에 신중해야 했다. 무조건 만남의 빈도를 낮추기보단 새로움을 추구해야 했으니까. 때마침 아사이 프리미엄 같은 고급 라인, 호가든같이 보리 맥아에 밀 맥아를 첨가한 화이트비어 라인이 출시된 탓에 지루하지 않은 경험을 했을 뿐더러, 때때로 보리맥아를 까맣게 태워 빚어낸 흑맥주로 맛의 깊이를 더한 탓에 ‘우리 사이’는 더욱 흥미로워졌다. 굳이 음식과의 매칭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안주의 단촐함도 맘에 들고, 알싸한 기분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좋은 술과 음료 사이. 이 드링크에 사랑과 우정 사이를 대입하게 되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와인이나 사케 못지않게 장수하는 세계의 맥주 양조장처럼 가벼워 보인다고 깊이가 없는 건 아니라는 사실도 기억했으면. 그나저나 가로수길 ‘다이너라이크’의 에딩거 드레프트가 떠오르는 날이다. 그러고 보니 드디어 모두에게 맥주 땡기는 계절이 돌아왔구나.

 

연애|달큰하게 취하는 여름밤을 위하여


BEERS & CHEERS
* 밥스터 스캣 스토리지 입 안에 은근하고 보드랍게 눌러 붙는 밀맥주가 일품이다. 먹거리도 든든해 한자리에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실 수 있다. 특히, 직접 개발한 ‘게살 로지 소스 파스타’가 인기 메뉴. 신사동 가로수길 커피빈 바로 뒷 건물. 오후 5시~새벽 3시(일요일 휴무). 546-9858
* 송스키친 드럼통을 이용해 독특한 외관과 빈티지 풍의 내부가 인상적인 카페다. 떡볶이, 라면 등 분식도 있고 밥 종류도 판다. 3층이 다락방처럼 꾸며져 있어 우르르 몰려가기에 좋다. 맥주와 에스프레소를 섞어 만든 ‘송스칵테일’이 추천 메뉴. 오전11시반~새벽2시. 720-1719
* 수염 맥주 파는 트럭으로 이름을 날리던 ‘수염’이 이젠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짭짤하게 씹을 거리 위주의 안주, 1만원이면 석 잔은 배불리 마실 수 있는 가격은 그대로다. 특히 ‘산미구엘’ 생맥주를 추천한다. 상수역에서 홍대 방향 커피프린스 골목. 저녁 6시~새벽 5시. 333-0979
* 수카라 유기농 재료에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 건강식으로 잘 알려진 카페다. 저녁이면 맥주, 아니 맥주 맛 음료를 찾는 이가 부쩍 늘어난다. 진저에일에 생강을 넣어 만든 ‘샨디가프’가 그 주인공. 달콤쌉쌀한 맛이 중독성 있다. 홍대 산울림 극장 1층. 오전 11시~새벽 2시. 334-5919

와인 마시는 여자들
와인 파는 동네에서 일하면 종종 재미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3~4백종은 되는 와인이 실린 와인리스트를 쫙, 훑어보고는 잇맛살을 찌푸린다. “마실한만 와인이 없어, 이 집은.” 이 정도 상황이면 소믈리에 조수는 대충 와인셀러에서 와인 몇 개를 추려낸다. 주문장이 날아든다.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이요." 아, 그럴 거면 왜 10분씩이나, 그것도 참석한 네 명이 돌아가며 리스트를 연구하느냔 말이다. 한 병 더 시킨다고 좀 다른 게 주문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몬테스 알파 메를로요." 그렇다고 몬테스 광팬인 것 같지는 않다. 와인이 떫다고 오만상을 쓰는 걸 봤으니까 말이다. 레드와인이 원래 좀 떫긴 하다.
남자와 여자는 와인 주문에서도 차이가 난다. 남자는 와인값은 누가 내든, 말발 서고 끗발 있는 친구가 리스트를 장악한다. 피노누아를 눈물나게 마시고 싶어도 권력자가 몬테스 알파면 그날 품종별로 몬테스 동창회를 한다. 카베르네-메를로-시라로 이어지다가 샤르도네로 마무리하는 팀도 봤다. 여자는 좀 다르다. 지갑이 끗발이다. 시킨 사람이 돈을 낸다. 물론, 4명이 와인 한 병 시키고 카드 네 장 내는 경우도 흔하다. 이건 포커판이 아니랍니다, 아가씨들. 카드 네 장 내는 건 그래도 양반이다. 카드 리더가 좀 수고해주면 되는 일이다. 뒤로 길게 줄 선 손님들이야, 좀 기다려주시는 인내심이 워낙 많으니까(싸우시려면 나가서 싸워주세요).
입장부터 범상치 않은 그룹이 있다. 예닐곱이 우루루 몰려와 생일이라고 샴페인 시켜서 ''간단하게'' 케이크 하나 자르겠다는 그룹이다. 그 ''간단한'' 케이크가 거의 웨딩케이크 버금가는 덩치여서 둘이 영차영차 운반해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때도 있다(번쩍이는 커팅 나이프 준비해드릴까요?). 게다가 알록달록한 초도 굳이 1살짜리로 서른 몇 개쯤 꽂아서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를 잔뜩 연출하면 으흠, 대략난감이다. 옆에서 가발 쓰고 탬버린이라도 흔들어드리고 싶어진다, 정말. 이 정도에서 그치면 고마운 일이다. 더러 카드 일곱 장이 나오기도 해서 캐셔가 손목이 빠져라 카드를 글어대는 일도 생긴다. 틀림없이 그 중 한 장은 한도초과, 또 한 장은 마그네틱 손상을 동반한다. 캐셔가 이를 갈면서 카드를 긁을 동안, 테이블을 치우는 누군가는 한숨을 폭폭 내쉬고 있다. 테이블 가득 촛농이고, 바닥에는 아마도 케이크로 고시레를 한 흔적을 발견했기 때문일 거다.
그래도 나는 이런 여자친구들이 사랑스럽다. 적어도 와인을 객기로 마시지는 않으며, 마신 와인이 화이트인지 레드인지 확인하는 인물은 드물기 때문이다. 볼이 복숭아처럼 발그레해진 ''언니''들이 유쾌하며 웃으며 복숭아맛이 나는 모스키토를 마시는 장면은 꽤나 유쾌하다. 그것이 딱 알맞게 더운 여름밤이면 말해 무엇하리.

 

연애|달큰하게 취하는 여름밤을 위하여

 

 
1 쯔루노에 유리 주조기능사인 엄마와 양조학 전공한 딸이 만드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여자들이 만드는 덕분에 맛이 아주 섬세하다는 평. 00원, 명문주류.
2 바이카코우 신맛이 입을 압도하지만 은은한 매화향도 느낄 수 있다. 샤브샤브나 튀김, 은어구이와 잘 어울린다. 00원, 손사랑주식회사.
3 코시노바이리 혼죠조 나마쵸 사케맛 담백하기로 이름난 니카타현 출신. 원래 사케는 두번 열처리를 하는데 이 사케는 한번만 해서 유난히 신선한 맛이 난다. 00원, 손사랑주식회사.
4 남부비진 혼죠조 새콤달콤한 향에서 호두, 향나무 향이 솔솔 풍겨난다. 부드러운 질감 속에 단맛도 아련히 느낄 수 있다. 00원, 니혼슈코리아.
5 코시노칸쵸배 긴죠 나마죠조슈 향이 산뜻하고 맛이 부드럽다. 혀에 여운이 길게 남지 않고, 목넘김이 경쾌하고 깔끔한 타입이다. 아주 차게 해서 마시는 게 좋다. 2만~2만5천원대, 태산주류.
6 일품 준마이슈 처음에 입에 대면 은근슬쩍 신맛이 나고, 끝맛은 쌉쌀한 편이다. 향이 거의 없어서 같이 먹는 요리의 맛을 잘 살려준다. 차갑게 마셔도 좋고 데워마셔도 좋은 사케. 8~9만원대, 태산주류.
7 모리타 하나후게츠 꽃향이 진한 편인데 그윽하게 묻어나 부담스럽진 않다. 목넘김이 유난히 부드럽고, 요리와 마셔도 좋지만 식전주로 잘 어울린다. 8~9만원대, 태산주류.

 

1 핫토리
2 밥스터스캣스토리지

사케 고르는 법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시라, 샤르도네…. 와인을 이해하는 데 있어 꼭 머릿 속에 입력해 두어야 하는 단어들이다. 사케에도 꼭 그와 같은 단어들이 있다. 사케 리스트, 사케 라벨을 들출 때마다 나오는 이 용어들은 재료에 따른 분류, 쌀을 깍아낸 정도에 따라 구분해 놓은 것들이다. 사케는 원래 물, 쌀, 누룩을 가지고 만들었다. 그러다 전쟁을 거치면서 여기에 양조용 알코올을 첨가했고, 그 후엔 산미료, 당류를 넣게 됐다. 적은 양의 쌀로 많은 양의 알코올을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차례로 호명해 보자면 ‘준마이슈’, ‘혼죠조슈’, ‘후츠슈’라 한다. 두번째로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은 쌀을 깍아내고 남은 비율, 즉 정미율에 따른 분류 명칭들이다. 쌀 표면엔 단백질이나 지방 등이 많은데 이런 영양소가 술 만들 때는 썩 도움이 안 된다. 쌀을 많이 깎아 만들수록 더 정제된, 고급 사케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이긴죠’는 정미율 50%의 쌀로 만든 사케를, ‘긴죠’는 60%, ‘혼죠조’는 30% 깍아내고 남은 쌀로 만든 거다. 사케 리스트 혹은 사케 라벨에서 ‘준마이 다이긴죠’란 말을 본다면 ‘아~ 최소 50%이상 깎아 내고 남은 쌀만을 가지고 오직 물과 누룩만 써서 만든 술이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된다.


그럼 맛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힌트들은? 와인처럼 포도 품종과 혼합 비율에 따라 달라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쌀 품종에 따른 맛의 편차는 와인만큼 뚜렷하지는 않다. 쌀 품종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니혼슈도’와 ‘산도’다. 사케 라벨에서도, 사케 리스트에서도 이들 두가지는 기본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니혼슈도에서 +는 산도, 즉 입안에서 얼마나 경쾌한지를 표현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드라이하다’는 뜻이다. 화이트 와인에서 말하는 ‘드라이함’과 동일한데, 사케에서는 ‘가라구치’라 표현한다. - 수치는 단맛의 정도를 나타낸다. 사케 식으로 얘기하면 ‘아마구치’가 얼마 정도 되는지를 뜻한다.
사케 종류가 여럿일 때는 와인과 비슷한 원칙을 적용하면 순서를 정하기 쉽다. 즉, 담백한 맛의 사케부터 진한 맛으로, 산도가 높은 것부터 시작해 달콤한 쪽으로 옮겨가는 게 좋다. 신선한 사케와 숙성시킨 사케가 있다면 전자가 우선이다. 온도에 있어서는 먼저 낮은 온도의 사케를 먼저 마시고 온도를 높여가며 마시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음식에 어울리는 사케를 고르는 데에는 좀더 공부가 필요하다. 음식 맛의 강도에 따라 사케를 매치해야 한다. 간이 강하고 기름기가 두둑한 중국 음식과 함께 담백한 사케를 고르는 것은 좋은 매칭이라 할 수 없다. 음식과 사케의 매칭에 대한 시도는 일단 위에서 언급한 사케에 대한 기본을 익힌 후에 서서히 해보았음 한다. 그럼 그동안은 어떻게 하냐고? 우리가 와인바에서 소믈리에 도움을 받는 것이 자연스럽듯 사케 리스트를 가져다 준 직원을 다시 불러 도움을 청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글·김혜주(알텐데북스 대표/<사케류> 저자)

 

SAKE HAVEN
* 오기
미국 사람들이 먹는 캐주얼한 일식에 입이 길들여졌다면 ‘오기’가 제격이다. 캘리포니아 롤이 들어간 스시, 쇠고기로 만든 스테이크 샐러드 등 낯설지 않은 메뉴들이 많기 때문이다. 밝고 담백한 실내 인테리어 덕에 술 없이 밥만 먹으러 가도 편안한 곳이다. 가로수길 메인스트리트 ‘커피스미스’ 2층 3445-3373
* 하시 ‘물’ 좋다고 소문난 집이다. 사케도 음식도 ‘착한’ 값은 아니지만, 복작거리는 분위기에 자꾸 발걸음을 하게 된다. 쫄깃하고 상큼한 참복 타다키, 광어와 해삼 내장이 짭짤한 맛을 내는 히라메 고노와다가 인기 메뉴. 청담동 프리마호텔 뒤 세븐일레븐븐 옆. 516-2712
* 핫토리 단체 술자리, 술 마시다 남의 일행과도 친해지는 술자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훈훈한 분위기는 엉뚱하고 재미있는 오너 셰프 덕분. 내용물이 꽉 들어찬 고로케류의 인기가 좋고, 회 맛은 월~수요일이 좋다. 좌석이 많지 않으니 미리 예약 전화를 해두는 게 좋다. 이태원에서 남산 경리단길 방향. 792-1975
* 다이도코로 재일교포 주인과 일본인 아내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선술집보다는 고급 가정식집에 가깝다. 공간을 여유 있게 구성해 모임 장소로 좋다. 주머니가 두둑한 날엔 매일 최고의 재료로 만들어내는 ‘알아서’ 코스를, 얄팍한 날엔 일식 롤과 샐러드 등 단품을 추천한다. 한남동 UN빌리지 맞은 편. 792-7000


posted by 포크다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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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남녀 2009. 6. 23. 00:34

 
 
화성 남자, 금성 여자라는 표현이 벌써 10년 전부터 유행해왔듯이 남자들의 언어는 분명 여자들이 생각하는 바와 다른 경우가 많다. 연애부터 싸움, 쇼핑, 충고, 단위 개념까지 그들이 내뱉는 대표적인 말과 숨어 있는 의미, 현명하게 받아들이는 법에 대하여.
 
 
충고할 때
스트레이트 토킹을 해봐 >> 친구 혹은 선후배의 자존심을 건드려야 하는 문제지만 더 이상 그 버릇을 참아줄 수 없을 때! 남자들은 백이면 백 잘난 척하며 이렇게 충고한다. 그들은 여자들처럼 관계를 다각적으로 고려하기보다는 문제를 되도록 하나로 좁혀서 해결하는 데 더 능숙한 동물이다. 그의 말을 100% 그대로 따랐다간 섬세한 여자친구의 마음을 총 맞은 것처럼 만들 수도 있단 이야기. 하지만 받아들일 부분은 분명히 있다. 문제의 핵심이 뭐고, 어떤 타이밍을 노려 대화를 시도해야 할지 보이기 때문. 여기까지만 받아들이고 제발 직설화법은 10년 후로 싹 미룰 것.


쇼핑할 때
이건 좀 이따 사자 >> 물론 그들도 용산전자상가에 가면 쇼핑이란 걸 한다. 다만 구두나 가방, 화장품 따위(!)를 사기 위해 백화점을 뱅뱅뱅 도는 걸 순전히 시간 낭비이고 사치라고 생각할 뿐…. 하지만 “사지 마” 따위로 말을 던지면 0.1초 만에 쪼잔남, 짠돌이로 평가될 게 두려워 “조금 이따 사자” 등의 표현으로 말을 돌린다. 즉, 그가 이렇게 말한다면 그 물건은 그와의 쇼핑에선 절대 살 수 없단 의미. 사고 싶다는 열망이 계속 든다면 다음엔 그를 떼놓고 다시 올 것. “너한텐 전혀 어울리지 않아” “그거 있는 거잖아” “그거 말고 이게 더 예뻐 보여” 등은 다 똑같은 의미이니 주의할 것.


 
남자들의 특별한 단위 관념
이건 얼마 안 해 >> 자신이 사고 싶은 200만원짜리 모터 자전거나 1000만원이 훌쩍 넘는 일본 중고 수입차의 가격을 말할 때 그들은 이런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만약 당신이 18만원짜리 시슬리 로션을 겁도 없이(!) 사는 모습을 본다면? 그들의 표정은 약 5분 이상 화석처럼 굳어진다.
1분만 >> 그가 PC게임을 하고 있거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낄낄거리고 있을 때 차 안에 쌓인 쓰레기 좀 버리라고 한다면 십중팔구 그들은 1분만이라고 외친다. 하지만 그 1분은 완전 고무줄 타임이다. 1시간 혹은 2시간이 될 수도 있다.


 
싸움할 때
객관적으로 생각을 좀 해봐! 그게 이해가 그렇게 안 돼? >> 그들이 싸움을 할 때는 정말,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특별 상황. 당신이 어떤 말을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전혀 객관적이지 못한 모드로 돌변해 있다. 이럴 땐 차근차근 따져서 싸움의 발단이 된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시도 따윈 던져버릴 것. 그들의 막말을 100%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이젠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지?”라고 소리치는 해프닝도 절대 연출하지 말자. 최선의 길은 잠시 피해 있는 것이다. 백마디 말보다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연애할 때
나는 독립적인 여자가 좋아 >> 요즘 남자들에게 긴 생머리는 전지현이나 제라 마리아노 급일 경우에만 선망의 대상일 뿐, 평범 민간인은 남자 등골 빼먹을 것 같은 이미지라는 걸 아시는지? 아무튼 그가 ‘독립적인 여자’를 계속 운운하며 강조한다면 ‘나는 돈 버는 여자가 좋다’는 의미(데이트할 때 더치페이를 할 수 있는 여자가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뭐,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사실과는 별개의 뜻이니 안심할 것. 최근 이봉원도 모 프로그램을 통해 박미선에게 그러지 않았나. “사, 사, 살아 있는 동안 버시오~.”
posted by 포크다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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