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창고 2009. 8. 6. 23:53
쿨가이를 살찌우는 추천 도서 36
 

 

마지막으로 책을 읽었던 것이 언제인가? 물론 당신의 한 달 양식인 <맨즈헬스>는 제외하고 말이다. 모름지기 진정한 남자라면 겉과 속이 모두 단단해야 한다. 건강이 가장 큰 ‘부富’라는 것을 아는 현명한 MH가이는 책 속에서 길을 찾을 줄 안다. 올가을, 각 분야 마니아가 추천하는 책들로 머리와 가슴을 살찌워라.

 

 

성공을 향한 책장을 넘겨라
헤드헌팅 기업 (주)스카우트 헤드헌팅 본부 팀원들이 추천하는 자기계발서 9
베스트셀러를 보면 순수 문학보다 자기계발서들이 더 많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인생 철학을 세우기 위해 책을 찾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 책을 읽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그곳에서 얻은 깨달음을 실제 삶에 적용하라. 스카우트scout.co.kr의 헤드헌터들은 다음과 같은 책을 추천한다.

1 성공 시스템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씨앗을 뿌리는 사람
소중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책은 아직 방향이 서지 않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자기계발 및 동기부여 전문가인 저자는 “인생은 어려운 것”으로 정의하면서도 “그것을 푸는 열쇠는 스스로의 마인드”에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성취감을 극대화하고 인생의 목표를 분명하게 세워라. 궤도를 잠시 이탈하더라도 결국엔 목표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어라. 성공과 실패 모두 마음의 법칙에 달렸다.

2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신시아 샤피로 지음, 서돌 세상에 첫발을 내딛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는가? 보다 나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선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취업을 준비하는 마음가짐부터 특별한 이력서 쓰기, 성공 면접의 비법, 기업 인사담당자의 의도, 합격 후 올바른 처신 방법 등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책.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면 당장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3 트렌드 인 비즈니스
글로벌 아이디어스 뱅크 지음, 쌤앤파커스 사업과 관련된 기획이나 새로운 아이디어에 목말라 있는 직장인들에게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주고 굳어 있는 생각의 틀을 유연하게 바꿔주는 아이디어 참고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독특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여러 나라에서 실체화된 것으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용하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미래를 지배하는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을 주어 미래지향적인 직장생활로 이끈다.

4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나폴레온 힐 지음, 국일미디어
많은 성공철학서들을 읽었지만 항상 작심삼일에 그쳤다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다. 누가 더 돈을 많이 벌고 또 누가 더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차근차근 읽는 동안 마음속에 긍정적인 마음이 싹트고, 당장 행동으로 옮기려는 의욕이 생길 것이다.

5 다름의 심리학
노주선 지음, 원앤원북스 임상심리 전문가인 노주선 박사는 이 책에서 다양한 직업과 삶의 현장에서 겪게 되는 대인관계에 대해 심리학적이면서도 실재적인 분석과 처방을 내린다. 일이 힘든 것은 참아도 사람 힘든 것은 못 참는다고 하지 않던가? 대인관계는 많은 직장인들의 고민거리다. 다른 사람과 ‘다름’을 활용해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 다름을 행복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많은 과정과 기술이 담겨져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갈등하는 현대인에게 공존과 상생의 길을 알려준다.

6 레인메이커
제프리 J. 폭스 지음, 더난출판
미국 인디언의 전설 속에 곡식을 심고 자라게 하는데 필요한 단비를 내리는 레인메이커 가 있다. 오늘날 레인메이커란 각 분야에서 신규고객이나 신규사업을 창출해내는 책임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창업자부터 팀의 일원까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에 관여한 모든 사람을 말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레인메이커가 되기 위한 50가지 조언을 실었다. 고객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몰라 당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동명의 존 그리샴 소설과 혼동하지 말 것.

7 시 읽는 CEO
고두현 지음, 21세기북스 ‘시’와 ‘CEO’,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의 조합이지만 책을 집어 든 순간 의구심과 호기심은 사라지고 공감과 지혜의 문이 활짝 열린다. 시를 통해 완성되는 ‘어딘가 다른1%의 특별함’을 보라. 그것이 성공한 CEO들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 사고와 자기창조의 지혜를 만든다. 시인들의 영감을 훔쳐 성공에 한 발짝 다가서자. 문학과 성공철학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 <옛시 읽는 CEO>도 출간되었다.
8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지음, 돌베개 엄밀히 자기계발서는 아니지만 읽고 나면 몸도 마음도 뜨거워져,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통혁당 사건으로 20년간 복역한 신영복 교수가 친지와 가족에게 쓴 편지와 단상을 모았다.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흐트러뜨리지 않은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저자가 쓴 한편 한편의 글은 명상록만큼이나 깊이가 있다.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 가족애가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바쁜 삶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9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세종서적
불치병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노교수 모리와 제자가 매주 화요일에 만나 인생에 관해 수업한 내용을 적은 글이다. 잘 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인생에서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끼게 하는 책.

(위) 블랙 슈트는 타임옴므, 블루 셔츠와 실버 타이는 모두 본, 시계는 포체와치, 구두는 미소페, 브라운 브리프케이스는 란스미어 제품.

고전은 다이아몬드보다 영원하다
문학 블로거 S가 추천하는 고전 9
우리가 고전을 읽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보편타당함은 물론, 지난 시대의 지혜 또한 배우기 위함이다. “현대인과 동떨어진 기존의 추천을 지양하고 현대 사회에서 유용한 비전, 역사, 경제 등 실용적 분류로 골라보았습니다.” S의 말이다. 제목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고? 생각보다 얇은 이 책들을 읽어두면 지식이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어디 가서 아는 척하기도 좋다. 주옥같은 리스트를 들고 서점으로 향하라.

1 위대한 개츠비
스콧 H. 피츠제럴드 지음, 민음사 비전이 필요한 남자를 위한 고전이다. 야망, 사랑, 권력 등 남자가 살아가면서 설정해야 할 모든 비전을 제시한다. 거기다 사랑하는 여자를 얻고 싶은 남자의 로망까지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비전을 현실화하는 것은 언제나 혁신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들이 바라는 미래의 모습은 왜 천천히 다가올 수밖에 없을까? 바스카르 차크라보티가 지은 <혁신의 느린 걸음>에 그 이유가 들어 있다. 서로의 발전을 서로가 방해하는 아름다운 구속의 틀을 깨라.

2 역사란 무엇인가
E.H 카 지음, 홍신문화사 인간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끊임없이 같은 역사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라는 유명한 비유를 들어는 봤겠지? 바로 이 책에서 나온 말이다. 문장 한 토막만 외우지 말고 그런 명제가 나오기까지의 과정도 들어보자. 이 비유는 역사가 객관적인 것이라고 믿어져온 허구성을 깨뜨린다. 역사는 죽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무엇이다.

3 거울에 비친 유럽
조셉 폰타나 지음, 새물결 과거가 현재에 비추어서만 비로소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면, 사물을 비추는 거울이 뒤틀려져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근원적인 의문이 들 법하다. 뒤틀려진 거울은 사물을 뒤틀어 비춘다. 과연 우리가 바라보는 거울은 평평한 것인가.

4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사계절
금욕적인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세속적인 자본주의 정신은 서로 이질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오히려 물질적인 자본주의 경제의 발전을 추진한 원동력이 프로테스탄트 정신이라는 역설적인 논리를 논증한 문제적 고전이다. 막스 베버는 마르크스와 더불어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회학자로 선정된 인물이다. 그의 저서를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해석했다.

5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지음, 부키 개방과 세계화를 표방하는 경제 질서의 강요자는 사마리아인이다. 착한 사마리아인이 기록에 남은 것은 대다수의 사마리아인이 나쁘기 때문이라는 아이러니는 경제의 본질에 대한 회의를 품게 한다. 막스 베버의 고전과 좋은 대구를 이루는 신서.

6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영사
과학과 신학은 언제나 상충되는 영역인가?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만들어 낸 것이라는 발칙한 담화. 동의를 위해서든 반박을 위해서든 일독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토마스 쿤이 쓴 <과학 혁명의 구조>를 함께 읽을 것을 권한다. 논술 시험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인 ‘패러다임’.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말을 쉽게 하지만 정말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는 사람은 드물다. 어렵지 않은 개념임에도 다가서기 힘든 것은 그 안에 여러 가지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어렵다는 패러다임을 바꿔라.

7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쇼펜하우어 지음, 고려대학교 출판부 고전의 세계에도 자기계발서가 있다. 바야흐로 논쟁의 시대. 다른 사람의 화술에 눌려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전전긍긍해왔다면, ‘논쟁은 칼을 들고 콜로세움에 선 검투사의 대결과 같다’ 는 사실을 직시하라. 쇼펜하우어의 수사학을 빌려, 논쟁에서 승리하라.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도 현대의 ‘고전’에 오를 만한 책이다. 일복 터지게 하는 상사의 업무할당에 진저리난다면 그들보다 더 빨리 <설득의 심리학 2>를 읽자.

8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지음, 민음사 하루하루 뛰는 환율 때문에 가슴이 답답한가? 과거에도 끔찍한 경제대공황이 있었다. 나락으로 떨어진 채 삶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휴머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영미 문학의 고전으로 매우 유명한 책이지만 실제로 읽은 사람은 찾기 어려운 책.

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지음, 믿음사
팬도 안티팬도 많은 이문열이지만 이 책만은 모두가 찬사를 보낸다.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교실에서 권력과 질서에 편입되어가는 과정을 고찰하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이며 권력에 쉽게 종속되는지를 조명한다. 당신은 교실에서, 회사에서 어떤 존재인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위) 은박을 입힌 도포와 한복은 이재임한복, 호피무늬 안경 O&X Newyork by 대화무역, 장과 책상, 안경집, 곰방대는 모두 반다지, 카키색 매트와 방석은 모두 모노컬렉션 제품.


보고 느끼는 그대로 상상하라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북스피어 편집장 임지호가 추천하는 판타지 소설 9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고, 영 머릿속이 고갈되는 기분이라면 판타지 소설을 읽어라. “현실이 아닌 판타지 세계 구석구석에서도 지금의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멋진 상상 속에서 삶의 상징을 읽는 맛은 최고입니다.”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북스피어 임지호 편집장의 말이다. 상상의 한계를 모르는 판타지 문학은 대부분 엄청난 시리즈를 자랑한다. 각오하고 시작할 것.

1 얼음과 불의 노래
조지 R. R. 마틴 지음, 은행나무 거대하게 흘러가는 왕국의 역사를 왕과 왕자, 기사와 가문의 대하드라마로 엮는다. 영웅도 없고 물리쳐야 할 절대 악도 없지만 이 엄청난 양의 시리즈는 놀라울 정도로 빨리 읽힌다. 작가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이 세계가 얼마나 촘촘하게 짜여 있는지는 읽을수록 감탄할 뿐. 무조건 재밌지만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았다. 현재 4부까지 총 14권이 나와 있다.

2 어스시
어슐러 K. 르 귄, 황금가지 위대한 마법사 게드를 중심으로 세심하게 안배한 인류학적 배경과 철학적 성찰을 담은 판타지를 넘은 판타지. 판타지가 어떻게 장르의 벽을 넘어 문학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다. 따뜻함과 지혜로 넘치는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게드 전기>의 원작이기도 하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로 불린다. 판타지 문학을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안성맞춤인 걸작.

3 반지의 제왕
J. R. R. 톨킨, 씨앗을 뿌리는 사람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원작. 마지막 편을 보며 얼마나 아쉬웠던가. 그렇다면 이제 책을 볼 차례다. 책이 좀 어렵긴 하지만 현대 판타지의 원형이 모두 이 작품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단한 영향력을 지닌 책이니 맘먹고 도전하자. 마치 실제로 있었던 역사인 양 느껴지는 판타지의 최고봉. 유치원에 가는 꼬마를 보며 ‘호빗’을 떠올린다면 이 책을 읽을 자격이 충분하다.

4 눈물을 마시는 새
이영도 지음, 황금가지
우리에도 우리만의 판타지 세계가 있다. <드래곤 라자>로 한국 판타지의 위상을 한 단계 올리며 명실 공히 최고의 작가로 거듭난 이영도의 최근작. 인간, 레콘, 나가, 도깨비라는 네 종족이 사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국만의 전통적 설정 속에서 깊이 있는 고민을 담고 있다. 외국 판타지의 버터 냄새에 질렸다면 이 책을 읽고 흡족할 것이다.

5 황금나침반
필립 풀먼, 김영사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아 영화화되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영화가 시각적 효과에만 치중한 까닭에 원래의 작품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고대 신화와 종교를 절묘하게 차용하면서도 판타지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구태의연함을 버리고 신선한 발상을 끌어들여 이제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경지에 이르렀다. 혹자는 세계 3대 판타지에서 <어스시> 대신 이 작품을 넣기도 한다.

6 워터십 다운의 토끼
리처드 애덤스 지음, 사계절 토끼라면 피터 래빗만 있는 줄 알았나? 이렇게 사랑스러운 토끼라니! 인간들 때문에 재난에 휩싸인 토끼들. 이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모험의 여정은 인간이 주인공인 그 어떤 판타지보다 매력적이다. 사회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을 던지면서도 자신이 바라는 것을 위해 좌충우돌 치열하게 살아가는 토끼들을 통해 판타지의 진정한 재미가 어디에 있는지 깨닫게 한다. 판타지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7 룬의 아이들
전민희, 제우미디어 한국 판타지의 한쪽 어깨에 이영도가 있다면 다른 어깨에는 전민희가 있다. 이영도와 달리 전민희는 다분히 서양 판타지의 전통을 따르고 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우주관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그중에서도 <룬의 아이들>은 작가의 역량이 절정에 이른 작품이다.

8 테메레르
나오미 노빅. 노블마인 <반지의 제왕> <킹콩> 등으로 판타지 영화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한 피터 잭슨의 다음 작품이 될 것이라는 설이다. 나폴레옹 전쟁이 절정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용들의 대격전이 벌어진다. 박진감과 흥분이 소용돌이치면서 유럽 하늘을 비행하는 용과 인간의 우정을 곁들인 서사 판타지.

9 퍼언 연대기
앤 맥카프리, 북스피어 이 작품의 매력은 세밀하고 꼼꼼하게 설계된 세계에 흘러넘치는 여성적 감수성에 있다. 그중에서도 도무지 사랑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퍼언의 용들. 작가는 그간의 판타지들이 확고하게 다져 온 남성적이고 공격적인 존재인 용을 우주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로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위) 그레이 피케셔츠는 타임옴므, 니트 카디건과 베이지 팬츠는 모두 제너럴아이디어 by 범석, 로퍼는 소다옴므, 스트라이프 머플러는 폴로진, 뿔테안경은 프랑소와핀톤 제품.

회색 뇌세포를 아낌없이 써라
미스터리 전문 웹사이트 하우미스터리닷컴 운영자 윤영천이 추천하는 추리소설 9
“추리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 본성을 다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에 충실한 장르죠.” 웹사이트 하우미스터리닷컴howmystery.com 운영자 윤영천의 말이다. 플롯과 서스펜스 뒤에는 사회의 이면, 인간의 욕망, 선과 악의 대비 등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자리한다. “움베르토 에코나 오르한 파묵 등 세계적 작가의 작품도 추리소설의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죠.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었던 추리소설에 대한 문학적 평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

1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황금가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정교한 살인극’이라는 별칭을 가진 작품.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하진 않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힌다. 교묘하게 법망을 피한 열 명의 사람들이 동요에 맞춰 한 명씩 살해당한다. 범인은 누구인가? 추리소설의 고전으로 명작 중 명작.

2 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학산문화사 시간당 145만원이 넘는 믿을 수 없는 고액의 아르바이트 제안이 들어온다면 당신은 거절할 수 있겠는가? ‘암귀관’에 모여든 열두 명의 뒤에는 위험이 도사린다. 최후의 승자는 누군가? 그의 몫은 얼마인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게임의 감성으로 완벽하게 재창조해냈다.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놓치지 마라.

3 이누가미 일족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시공사 죽음을 앞둔 재벌 이누가미 사헤. 충격적인 유언장의 내용이 밝혀진 후 이누가미 가문의 부를 상징하는 도끼, 고토, 기쿠 모양대로 연쇄 살인이 발생한다.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일본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명탐정 코스케를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고? 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가 바로 그다.

4 점성술 살인사건
시마다 소지 지음, 시공사 점성술에 빠진 한 화가는 자신의 딸들을 이용해서 점성술의 축복을 받은 완벽한 존재를 만드는 광기에 사로잡힌다. 여섯 딸의 몸에서 신체 일부씩을 절단해 새 여인을 만들려 한 것. 화가의 수기대로 훼손된 딸들의 시체가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고 40여 년 넘게 해결되지 못한 이 사건에 점성술사 미타라이 기요시와 이시오카 가즈미 콤비가 도전한다. 새로운 본격 추리소설의 출발을 알린 작품.

5 아웃
기리노 나쓰오 지음, 황금가지 인생의 한계에 몰린 네 명의 중년 여성들. 심야의 도시락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하나의 살인 사건으로 세상에서 ‘아웃’을 선택한다. 평범한 여자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날카롭게 그렸다. 발표 직후 하드보일드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얻었으며 일본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추리소설 작가협회 장편 후보에 올랐다. 미국 <타임>지가 ‘꼭 읽어야 할 6권의 책’ 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6 가짜 경감 듀
피터 러브제이 지음, 동서문화사 치과 의사 월터는 아내 리디아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꽃집 아가씨 알머는 월터에게 푹 빠져, 호화여객선 여행을 떠나는 리디아를 살해하자고 제안한다.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월터는 당대 가장 유명한 경찰인 듀 경감으로 오인 받는다. 치밀하게 짜인 플롯 속에서 유쾌하게 진행되는 살인극. 깔끔하고 세련된 전개가 인상적이다. 정교한, 그러나 어둡지 않은 추리소설.

7 살인자들의 섬
데니스 루헤인 지음, 황금가지
셔터 아일랜드는 중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들을 수용하는 섬이다. 이곳에서 환자 한 명이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하고, 두 명의 보안관이 파견된다. 의문의 흔적을 좇는 그들은 곧 병원 내부의 알 수 없는 벽에 부딪치게 되고, 병원 내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공간 C병동으로 향하게 된다. 불가사의한 탈출, 남겨진 의문의 암호 등 흥미로운 요소보다도 서글픈 반전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8 안녕 내 사랑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북하우스 8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옛 애인 벨마를 찾아 술집을 찾은 멜로이는 살인을 하고 종적을 감춘다. 사건에 휘말린 탐정 필립 말로는 멜로이와 벨마를 찾아 나선다. 하드보일드의 대부 레이먼드 챈들러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그의 열렬한 팬임을 여러 번 밝힌 적이 있다. 직유로 이뤄진 세심한 문체와 무심한 말을 툭툭 내뱉는 필립 말로의 매력이 가득하다.

9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지음, 문학동네
공원 쓰레기통에 버려진 여자의 오른팔과 핸드백. 범인은 정보를 흘려 자신을 드러내고 피해자를 농락한다. 범인의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최고의 대중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최대작 그리고 최고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 사건을 둘러싼 인간 군상의 묘사와 단숨에 읽게 만드는 흡인력은 달인의 경지다.


posted by 포크다이너
:
지식창고 2009. 7. 28. 00:11

피겨 여왕 김연아와 할리우드 영화배우 데미 무어,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공통점은?

바로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Twitter)’의 유저라는 것.

 

 

트위터는 무엇?

 

트위터(twitter)는 무료 소셜 네트워킹 겸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이다. 사용자들은 단문 메시지 서비스, 인스턴트 메신저, 이메일, 모바일 등을 통해 "트위트"(140바이트 한도 내의 문자, 다른 말로 업데이트)를 트위터 웹사이트로 보낼 수 있다. 트위트는 사용자의 프로파일 페이지에 표시되며, 또한 이 트위트는 다른 사용자들에게로 전달된다. 사용자들은 단문 메시지 서비스, 트위터 웹사이트, RSS(수신 전용) 및 애플리케이션인 트위테리픽, 트위티, 트위터폰, 트위트덱, 피덜라이저 같은 것으로도 업데이트를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트위터는 2006년 3월, 샌 프란시스코 지역의 벤처 기업인 오비어스 코프가 만들어 오픈하였다.

트위트 "업데이트"는 사용자의 프로파일 페이지에 표시된다. 또한, 그 사용자의 이야기를 듣고자 follow를 한(그 사용자의 업데이트를 구독한다는 뜻이다.) 다른 사용자에게 즉시 전달된다. 업데이트를 보내는 사용자는 그의 친구 중 누구에게 업데이트를 보낼 것인지 제어할 수 있다. (초기 설정은 누구나에게 보내도록 되어 있다.) 사용자들은 트위터 웹사이트, 인스턴트 메시징, SMS, RSS, 전자우편 혹은 응용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SMS 기능에 관해서는 현재 3 곳의 게이트웨이 번호가 존재한다. USA, 캐나다를 위한 쇼트 코드 및 국제 사용자를 위한 영국 번호가 존재한다. 또한 사용자들은 서드 파티 업체들을 통해 전자우편을 통해 "업데이트"를 포스트하고 받을 수 있다.

 

트위터의 성공에 자극받아, 매우 많은 수의 유사 사이트가 생겨났다. 전세계적으로 트위터의 콘셉트를 따라하는 유사 사이트가 많이 생겨났다. 특정 국가에 한정된 서비스(예: frazr, 미투데이)도 생겨났다. 마이크로-블로깅과 다른 아이디어를 조합한 예, 예를 들어, 파일 공유(Pownce) 기능이 들어간 서비스도 생겨났다. 2007년 5월, 트위터와 유사한 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 111 개에 달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였다.

 

 

 

트위터의 역사

 

트위터의 창업주는 잭 도시, 노아 글래스, 비즈 스톤, 에반 윌리엄스였다.

트위터는 오데오 사(Odeo, Inc.)의 노아 글래스(Noah Glass)와 잭 도시(Jack Dorsey)가 고안한 연구개발 프로젝트에서 출발하였다. 트위터는 2006년 3월에 데뷔하였다. 트위터는 2007년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웹 상(web award) 블로그 부문을 수상하였다.  공동창업자 잭 도시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140자 미만의 수상 소감을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해냈습니다!"

 

사용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트위터는 많은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이러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들은 이러한 서비스들에 대한 얼리 어답터들인 기술분야에 정통해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의 팬들은 이러한 서비스들이 일로 바쁜 친구들과 연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연결'이 너무 강한 것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예기치 않은 때에 날라오는 메시지들과 씨름하고, 많이 나온 휴대전화 요금 청구서에 놀라고, 친구들로 하여금 그들이 저녁에 무엇을 먹나 그만 좀 알려주도록 말하고 하면서 말이다. "

 

미국 내의 트위터 사용자로서 유명인은 정치인인 존 에드워즈와 버락 오바마를 꼽을 수 있다.  또 저술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애나 데이비드를 예로 들 수 있다.

 

트위터의 보안 취약점 중 첫번째는 2007년 4월 7일 니테쉬 단자니(Nitesh Dhanjani)가 보고하였다. 이 문제는 트위터가 SMS 메시지 오리지네이터를 사용자 계정의 인증(authentication)의 일종으로 사용함으로써 발생하였다. 니테쉬 단자니는 fakemytext.com를 사용하여 단문 문자 메시지를 스푸핑하였다. 그 결과, 트위터로 하여금 임의의 메시지를 피해자(victim) 페이지에 표시할 수 있게 하였다. 해커들은 단지 피해자의 전화번호만 알아도 이 취약점을 활용할 수 있었다. 이 취약점 발견 후 몇 주가 지나, 트위터는 선택사항으로서 PIN을 도입하였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SMS에서 날라오는 메시지를 PIN을 이용하여 인증할 수 있게 되었다.

트위터는 루비 온 레일즈를 사용하여 개발되었다.

 

 

 

 

Twitter

특종 공장, 트위터 게이트의 현재

알파벳 1백40자 미만의 짧은 글만 올릴 수 있는 트위터는 직원 수 30명의 작은 벤처기업이지만 놀라운 성장 속도와 활용도로 세계 IT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고 있다. 트위터가 10~20대를 위한 소셜 커뮤니티가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 유명 연예인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나 앙겔라 메르켈, 힐러리 클린턴 등 ‘나이 지긋한’ 해외 정치인도 트위터의 파워 유저로 활동 중이고 일부 비즈니스맨은 트위터를 활용해 업무에 도움을 받는다. 뿐만 아니다. 세계 곳곳에 상주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에 의해 특종이 전해지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미국 덴버에서 보잉 737기가 이륙하다 미끄러진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린 것도, 인도 뭄바이 테러 당시 첫 폭발음을 알린 것도 현장 근처에 사는 트위터 사용자였다.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등을 통해 이슬람 국가에 화해 메시지를 전한 것도, 독일 의회의 ‘트위터 게이트’ 사건도 광범위한 트위터의 활약상을 알 수 있는 일례에 불과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단문으로 이루어진 짧은 메시지만 보낼 수 있는 간편한 기능과 휴대폰으로도 문자 송수신이 가능한 편리함 덕분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데미 무어, 샤킬 오닐 등의 유명인과 쉽게 팔로어(follower·웹상의 친구)가 되어 그들이 올리는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는 것도 재미있는 점. 젊은이의 시시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관심 없을지 몰라도 요즘 영미권에서 이 트위터를 모르면 ‘왕따’ 당할 수 있다.

 

 

 

Twitter

issue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Twitter)’는?

 

 

 

 

바로 아래 url에서 전세계인들의 사회적 네트워킹이 가로세로 사방 연속무늬처럼 이어지고 있다.


http://www.twitter.com

 

posted by 포크다이너
:
지식창고 2009. 7. 28. 00:08

 

 

issue 전염병 대유행, 신종 인플루엔자의 기습

 

전염병 대유행(pandemic)을 불러올 바이러스가 되는 기분은 어떨까?

사실 너무나 재미나서 중독될 정도다. 온라인 플래시 게임 ‘판데믹 2’에서는 게이머들이 인류를 말살하려는 치명적 세균의 역할을 맡는다. 게이머들은 사전에 설정한 옵션을 사용해 최대한의 인명 피해를 노린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진균류 중 택일하고 습기 내성 여부, 기침이나 재채기 유발 여부, 쥐나 곤충을 매개체로 한 전염 여부 등을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염성이 아무리 강해도 공항을 폐쇄해 다른 나라로 전파되지는 않는다. 아무튼 한번 해보면 빠져들게 되는 게임이다. 반면 현재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가 전 세계로 급속히 번지는 상황을 생각하면 섬뜩한 게임이기도 하다. 신종 플루가 집단 히스테리를 불러오고 있는데도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신중을 기하는 한편 무작정 낙관론만 펼친다. 특히 미국은 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 필요한 훈련, 자원, 사전 경보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신한다.


최근에 처음 등장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수두룩해

실제 상황의 인플루엔자 대유행과 게임상의 가상 상황 둘 다 중요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다음 세계 건강 위기는 어떤 식으로 찾아올까? 그런 위기를 막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의학자와 공중보건 전문가가 가장 우려하는 잠재적 전염병은 크게 세 범주로 나뉜다. 첫째는 동물에게서 발견된 질병이 변이를 일으켜 인간을 감염시키는 경우다. 광우병, 조류 인플루엔자(조류 플루)가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는 세계화의 영향으로 발생지를 벗어나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경우다. 웨스트나일뇌염(West Nile Virus),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대표적이다. 셋째는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지닌 경우다.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슈퍼 박테리아)이 일으키는 질병과 결핵 등이 그 예다. 사실 이런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을 공중보건 히스테리로 치부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지구를 황폐화할 만한 전염병의 대유행이 실제로 발생할까? “물론”이라고 노스캐롤라이나대 전염성 질병 전문의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인플루엔자 실무 그룹에 참여하는 데이비드 웨버(David Weber) 박사는 말한다.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약 1천5백여 종이다. 특히 지난 15년 동안 지리적으로 나타났거나 인간에게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숱하게 많이 확인됐다.”


조류 플루와 신종 플루의 결합, 인류의 종말 불러올 수 있어

지금의 신종 플루(이미 진화한 바이러스다)는 치명적인 모든 요소가 결합된 미래 질병의 전조에 불과할지 모른다. 2003년 아시아를 휩쓴 조류 인플루엔자는 상당히 치명적이긴 하지만 전염성이 강하진 않았다. 희생자는 대부분 조류와 직접 접촉한 사람들이다. 반면 지금의 신종 플루는 전염성이 강하지만 그처럼 치명적이진 않다. 멕시코를 제외한 지역의 감염자 대다수는 며칠간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다가 회복됐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결합된 새로운 바이러스는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조류 플루처럼 치명적이면서 신종 플루처럼 급속히 전염되는 바이러스 말이다. “치명적인 동시에 쉽게 전염되는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공중보건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우려하는 문제”라고 캘리포니아대 전염병학 교수 로버트 킴-팔리(Robert Kim-Farley) 박사는 말했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최고 5천만 명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는 너무나 빨리, 그리고 너무나 자주 변이를 일으킨다. 따라서 ‘슈퍼 인플루엔자’로 진화하는 경우도 여러 가지다. 조류 플루는 전염성이 더 강한 변종으로 진화할 수 있다. 돼지는 인간 플루와 조류 플루에 동시에 감염되기도 한다. 심지어 얼마 전 캐나다의 한 농민은 멕시코에 갔다가 신종 플루에 감염된 채 귀국해 그 바이러스를 자신이 기르던 돼지 20마리에 옮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tip 가축 사육 생태계를 되돌려라!


일부 정부에서 미주산 돼지고기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신종 플루 예방에 나섰다. 방법이 틀렸다. 돼지와 관련해 더 현명한 조치는 이상하게 변한 생태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축 수십 억 마리를 좁은 공간에서 밀집 사육하며, 그 가축이 세계 각지의 가공 공장에 하늘을 통해 운반되고, 임금이 형편없는 이주 근로자들이 감염된 가축에 노출되는 희한한 세계를 말한다. 1983년 세계는 연간 1억5천2백만 톤의 육류를 소비했다. 1997년에는 2억3천3백만 톤으로 늘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2020년이면 세계의 돼지고기·쇠고기 소비량이 3억8천6백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이런 생태계는 돼지와 닭의 경우 인플루엔자의 온상이며 바이러스의 진화를 촉진한다. 하루빨리 이런 생태계를 되돌리기 위해 손을 쓰지 않으면 진짜 심각한 플루 대유행을 부를 게 뻔하다. 그때는 1918년의 끔찍한 상황은 새 발의 피일지도 모른다.


 

세계화로 인한 여행·무역이 바이러스 전파 부추겨

 

“사람의 경우 일반 계절성 인플루엔자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조류 플루에 감염되면 전염성이 더 강한 새로운 변종이 만들어진다”고 킴-팔리는 말했다. 이런 동물 바이러스는 돼지와 닭 등 가축과 사람이 서로 밀착된 곳에서 가장 쉽게 인간에게 전염된다. 그러나 여행과 무역이 세계화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는 조금 더 산업화된 지역으로 신속히 퍼져나간다. 신종 플루가 ‘세계의 수도’라 일컫는 뉴욕 시 전체에 퍼진 현상을 보라. 세계화된 경제는 슈퍼 플루의 출현에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선진 산업국의 육류 수요가 늘면서 개도국에서 사육하는 돼지, 소, 닭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된다. 예컨대 지금의 신종 플루는 멕시코 라글로리아(La Gloria) 마을에서 출현했다고 알려졌다. 그 지역은 미국 최대의 식품 가공 회사 스미스필드 푸즈(Smithfield Foods)가 소유한 대규모 돼지 사육 농장이 있는 곳이다. 넓은 들판에서 가축을 방목하던 농민들이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지금은 비좁은 아파트 같은 곳에서 가축을 대규모로 기른다. “아시아에서는 사람들이 가축과 함께 살며 자기 집에서 돼지를 키운다. 게다가 동남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LA까지 가는 데 하루도 안 걸린다”고 킴-팔리는 말했다.


치료약으로는 부족하다, 신종 플루의 백신 개발이 먼저

 

마지막으로 인플루엔자 치료제에 대한 내성 문제가 있다. 감염된 사람이 많을수록 치료받는 사람도 많아진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신종 플루가 타미플루(Tamiflu)와 릴렌자(Relenza) 같은 약으로 치료가 가능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워싱턴대 교수이자 <위험한 무역:글로벌 교역 시대의 전염병(Risky Trade: Infectious Disease in the Era of Global Trade)>의 저자 앤 메리 킴벌(Ann Marie Kimball) 박사는 말했다. “하지만 이런 약을 많이 사용할수록 내성이 강해진다. 따라서 신종 플루의 백신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백신 개발은 슈퍼 인플루엔자를 막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금의 신종 플루에 맞춰서 개발한 백신이 그다음의 새로운 변종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신종 플루의 전염성과 치명성을 제대로 통제한다면 현재의 위기는 미래의 축복이 될지도 모른다. 의료계가 비상 치료 계획을 재검토하고, 이후 찾아올 전염병 대유행에 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1,2,4 신종 플루의 진앙지 멕시코시티는 최근 콘서트, 스포츠 경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3 홍콩 전역을 휩쓴 사스 때문에 마스크를 쓴 채 발레 수업을 받는 아이들. 5 조류 플루가 확산된 중국에서는 수백만 마리의 조류를 ‘합법적으로’ 도살 처분했다.

 

 

 

issue 전염병 대유행, 신종 인플루엔자의 기습

바이러스 전염 막는 최선의 방법은 기본 위생이라는 상식뿐

 

테네시 주에 위치한 밴더빌트 의대의 예방의학과 수석 연구원 윌리엄 섀프너(William Schaffner) 박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지난 20~30년 동안 우리는 공중보건의 인프라가 쇠락하도록 방치했다. 고속도로, 관광, 공중 안전이 언제나 우선시돼야 한다.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위협이 이런 문제를 들춰내면서 공중보건 자원을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일깨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기본 위생’이라는 상식이 최선의 대책이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기침을 마스크 등으로 막는 등 자신을 보호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행동이 바이러스 전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말이다. 판데믹 2 게임에서 게이머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만들어내는 슈퍼 플루라도 누군가 그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tip 인플루엔자의 과거와 현재


지난 3백 년 동안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30~40년마다 한 번씩 찾아왔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신종 플루를 두고 의료 전문가는 현세대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마침내 온 게 아닌가 우려한다. 백신이 없던 시절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이 생기면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1918년 ‘스패니시 인플루엔자(Spanish Influenza)’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약 1억 명이 사망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전체 희생자보다 많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1944년 미국에서 개발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새로운 형태로 변이할 때마다 과학자들은 새 백신을 개발해야 했다. 이번에 번진 신종 플루가 기존 백신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직 모른다. 현재 과학자들은 필요할 경우 새 백신을 만들려고 바이러스 샘플을 수집 중이다. 새 백신이 나오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최초로 기록된 인플루엔자부터 최근의 신종 플루까지 간략히 정리해본다.

 


기원전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Hippokrates·BC 460~BC 370년)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증상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1580년
최초로 기록된 인플루엔자 대유행. 과학자들은 스페인 왕 필리페 2세가 이끈 정복군이 유럽 전역에 치명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추정한다.
1700년대
전 세계적으로 세 차례 인플루엔자 대유행과 두 차례 주요 전염병이 발병했다. 의사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속수무책이었다. 심지어 성행위를 통해 감염된다는 견해를 대세로 받아들이기도 했다고.
19세기
도시의 성장과 세계적 교역 증가로 사람들의 이동이 빈번해지면서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1837년 1월 독일 베를린에서는 플루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았다는 통계 자료가 있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공공서비스를 중단했다.
1918년
최악의 인플루엔자 대유행. 전 세계에서 약 1억 명이 숨졌고, 스페인에서만 8백만 명이 사망했다. 그래서 ‘스패니시 인플루엔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런데도 스패니시 인플루엔자는 문화적으로는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가렸기 때문이다.
1944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 개발. 시간이 흐르면서 과학자들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바이러스를 분리해서 실험실 배양을 통해 백신을 만들었다. 그러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막으려는 다른 노력은 여전히 별 효과가 없었다.
1957년
아시아 인플루엔자 대유행. 과학 발달로 신속한 확인이 가능했기 때문에 대응이 효과적이었고 백신도 널리 보급했다. 그런데도 전 세계의 희생자가 2백만 명에 이르렀다.
1968년
마지막으로 기록된 일반 인플루엔자 대유행. 일명 ‘홍콩 플루’로 약 3만4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많은 사람이 예방 조치로 마스크를 매일 착용했다.
1976년
돼지 인플루엔자가 미국 뉴저지 주의 한 군부대에서 발생했다. 보건 관리는 스패니시 인플루엔자의 부활일지 모른다고 우려했지만 백신 개발로 미국인의 4분의 1이 접종을 했다. 백신 부작용으로 25명이 사망했지만 돼지 인플루엔자로 사망한 사람은 없었다.
1997년
AI로 18명이 사망했다. 대다수가 감염된 조류와 직접 접촉함으로써 병을 얻었다.
2003년
한국의 몇몇 농장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2004년
2003년 이후 약 4백 건의 AI 감염이 보고됐다. 베트남의 피해가 특히 심했다. 2004년 64개 주 전체에서 감염이 발생했다.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AI를 에이즈만큼 두려운 전염병으로 인식하면서 지금도 많은 사람이 닭이나 오리고기를 먹으려 하지 않는다.
2009년
신종 플루의 대유행 조짐. 전문가들은 지난 90년 동안 발달한 의학 덕에 1918년만큼 피해가 크진 않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멕시코를 비롯 유럽지역에서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posted by 포크다이너
:
지식창고 2009. 7. 23. 00:41

알렉산드로스, 클레오파트라, 칭기즈 칸, 마르코 폴로, 마담 퐁파두르 그리고 나폴레옹!

그 자체로 위대한 역사이자 신화인 이들의 감춰진 본색을 공개한다.

아, 그들이 이럴 줄 상상이나 했을까!

 

 

 

이 기사는 최근 도서출판 이지북에서 나온 <영웅본색>의 내용을 발췌, 편집한 것임을 미리 밝힌다. 에디터가 창작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이는 출판사 측도 마찬가지다. 여기 소개하는 영웅의 이야기는 모두 독일의 주간지 <디 차이트Die Zeit>에 실린 것이다. <디 차이트> 편집부는 세계사에 큰 족적을 남긴 영웅 중 우리가 특히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을 엄선해 간추렸고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하여금 그들의 ‘본색’에 관해 연재토록 했다. 사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한 영웅 이야기는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의 탄생과 멸망에 관해 차근차근 들려주듯 재미있고 흥미롭다. 바늘처럼 치밀한 독일인이 서술한 내용이므로 왠지 모를 신뢰감도 생긴다. 2000년 역사를 뒤집는 새로운 진실, 칭기즈 칸부터 시작한다.

칭기즈 칸은 안전한 곳에서만 군대를 지휘했다
중앙아시아 전역에 흩어져 유목 생활을 하던 몽골족을 통합하고 태평양 연안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땅을 장악한 칭기즈 칸은 동양 역사의 자존심이요, 몽골 최고의 영웅이다. 종족 번식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에게도 칭키즈 칸은 최고의 롤모델이다. 그는 정복한 땅의 여성들을 차례로 임신시키며 엄청난 수의 후손을 남겼다. 지금도 중국 허난 성 유역의 5개 마을에 그의 후손 1만5000여 명이 살고 있다고 하니 그의 정복욕은 생물학적으로도 유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그가 소심한 겁쟁이였다는 주장이 재미있다. 책 속 문장을 옮기면 이렇다. “칭기즈 칸을 이례적인 지배자로 만든 것은 용기가 아니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개를 두려워했고, 권력의 정점에 있을 때도 어머니가 야단치면 눈물을 흘리곤 했다. 전쟁 중에 그가 보인 영웅적인 행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그는 안전한 곳에서 군대를 지휘했고 마음껏 기개를 펼친 것은 사냥할 때뿐이었다.” 심지어 “초원에서 목숨을 오래 보존하고 싶다면 칭기즈 칸의 처세술을 따라 하면 된다”고 조롱하기까지 한다. 그의 남성답지 못한 전력 때문인데, 칭기즈 칸은 어느 날 아침 도적 떼의 기습을 받자 갓 결혼한 아내를 나 몰라라 하고 혼자만 말을 타고 줄행랑을 쳤다(그의 연대기는 아내를 태울 말이 없었다고 적고 있다).

대체 가능하다는 이유로 아내까지 버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가 이룬 업적은 높이 살 만하다. 20여 년 동안 몽골 제국을 지배하면서 그는 몽골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나라로 변모시켰다. 우편 제도와 조세 세도를 도입했고, 주민들로 하여금 숲을 개간해 떠돌이 생활을 접고 정착 생활을 하도록 했다. 성과주의를 도입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신분 상승의 기회를 주었다. 급진주의적 개혁가였던 영웅, 자신의 몸을 조금만 덜 챙겼어도 오늘날 이런 치욕스러운 ‘본색’으로 회자되는 일은 없었을 텐데, 안타깝다.

 

마르코 폴로, 그는 정말 중국에 갔을까?
책은 마르코 폴로의 진실성을 강하게 의심한다. “타고난 구라꾼, 마르코 폴로.” 대놓고 비아냥거려 살짝 당황스럽기까지 한 제목에서 보듯 독일의 역사가들은 마르코 폴로의 모든 족적에 의혹의 시선을 던진다. 마르코 폴로 가문 최고의 영광이자 시대의 베스트셀러인 <동방견문록>이 처음부터 끝까지 허구라 는 주장이다. 마르코 폴로는 17세 때 아버지와 숙부를 따라 원나라 대도(大都 : 지금의 베이징)에 갔다. 그곳에서 황제 쿠빌라이 칸의 특사로 약 17년간 중국 대륙 구석구석을 경험하고, 이를 토대로 <동방견문록>을 완성했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구석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르코 폴로는 3년 동안 중국의 한 지방 도시를 다스렸다고 자랑했지만, 중국어 학자와 몽골어 학자들은 그의 이름이 등장하는 사료를 단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또 그는 자신이 투석기를 개발해 쿠빌라이 칸이 샹양襄陽을 정복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했지만, 이 도시는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가기 전 이미 2년 전에 정복되었다. <동방견문록>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만리장성도 등장하지 않는다.

마르코 폴로가 <동방견문록>을 완성한 곳은 제노바의 감옥이다. 베네치아와 제노바 사이에 발발한 무역 전쟁 때 포로로 잡혀 투옥된 그는 감옥에서 만난 루스티켈로Rustichello라는 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받아 적게 한다. 이미 소설 한 편을 쓴 경험이 있는 루스티켈로는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에 극적 양념을 첨가했다. 천국과 같은 정원을 꾸며놓고 젊은이들을 유인해 열락을 맛보게 한 후 목숨을 빼앗는 ‘산상의 노인’이나 자기를 찾아온 친구에게 아내를 사흘간 내주는 동양의 전통 등이 대표적이다. 마르코 폴로 이야기는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적나라하다. 아, 그는 정말 중국에 갔을까? 그렇지 않다면 그야말로 역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사기꾼이 아닌가.

 

클레오파트라는 탁월한 전략가였다
“그녀의 이름은 의약품이나 학술지가 아니라 마사지 오일이나 섹스 숍에서 파는 물건 등에서 더 자주 발견된다”는 문장에 웃음이 난다. 해외 출장길, 우연히 그의 이름을 발견한 경험 때문이다. 암스테르담의 비디오 숍에 꽂힌 비디오 제목이 ‘아, 클레오파트라’였고 핀란드의 휴양지 난탈리Naantali에 있는 ‘난탈리 호텔 스파’의 스파 종류 중 하나가 ‘클레오파트라의 꿈’이었다. 당시 호텔의 홍보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콧대 높은 클레오파트라는 멀리 여행을 떠날 때마다 당나귀 400마리를 데리고 다녔어요. 바로 짠 당나귀 우유로 피부를 마사지하고 샤워를 했죠. ‘클레오파트라의 꿈’은 우리 호텔 최고의 스파 프로그램이에요. 샴페인을 마시며 우유와 꿀을 섞은 물로 샤워한 다음 마사지를 받죠.”

콧대 높은 왕녀, 로마 제국의 정력가인 안토니우스Antonius를 침대로 유인해 뒤에서 정사를 조종한 창녀 등은 클레오파트라의 전형적 이미지다. 하지만 독일의 역사가들은 그녀의 몸 대신 정신에 주목한다. 책에 따르면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학술 서적을 집필하고, 철학을 연구했으며, 탁월한 정치 감각을 지닌 영리한 전략가였다. 유대어, 아랍어, 시리아어, 메디아어, 파르티아어, 트로글로다이트어 등(무슨 언어인지도 잘 모르겠지만)을 자유자재로 구사했으며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기 위해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을 최고 여신인 이시스Isis로 경배하도록 했다. 로마의 장군인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침대로 유혹한 것은 로마 제국으로부터 이집트의 독립을 수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동시에 탁월한) 전략이었다. 악티온 전투에서 특히 그녀의 전략은 도드라진다. 옥타비아누스(후의 아우구스투스 황제)와 맞붙은 해전. 전쟁에 패배한 그녀는 민심의 동요를 우려,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것처럼 요란한 노랫소리와 피리 소리를 앞세워 알렉산드리아에 입성했다. 결국 몸도 전략의 도구가 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인데, 그녀는 한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여왕이었으므로 최소한 ‘정상 참작’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나폴레옹, 나는 전쟁보다 예술을 사랑한다오
유럽을 취재하다 보면 나폴레옹이란 이름을 십자군 전쟁만큼이나 자주 듣게 된다. 프랑스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영국에도 그의 자취는 깊게 남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속한 도시 루카Lucca에서발견한 흔적. 1799년 이곳을 함락한 나폴레옹은 여동생에게 이 도시를 결혼 선물로 주었다. 한 나라의 도시를 선물한 오빠가 있었다니 다시 생각해도 놀라울 따름이다. 이처럼 나폴레옹은 어쩔 수 없이 전쟁과 결부되어 세상에 기억된다. 그가 침공한 나라, 그가 빼앗은 도시의 목록과 더불어 나폴레옹은 프랑스에 최고의 전성기를 안긴 영웅으로 기억된다.

그런 그가 사실은 전쟁광이 아닌 몽상가였으며, 뛰어난 문장가이기도 했다는 사실은 놀랍다. 유럽의 지도를 바꾼영웅은 특히 예술을 사랑했다. 젊은 시절에 소설과 수필을 쓰기도 했는데 그의 산문은 스탕달이 소개할 정도로 유려했다. 독서량 역시 놀라울 정도였다. 여행을 하거나 원정을 떠날 때 마차에 100권이 넘는 책을 가지고 다녔다. 특히 <성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좋아했다. 그의 사서는 세계 곳곳에서 출간되는 신간을 모두 모아 그에게 보냈는데, 거기에는 러시아의 문학작품도 포함되었다. 나폴레옹은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 좋아하던 음악가 조반니 파이시엘로Giovanni Paisiello를 연봉 8만 프랑에 파리로 초빙했는가 하면, 1809년 프랑스군이 빈을 점령했을 때는 평소 존경해온 요제프 하이든이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도록 집 앞에 보초까지 세워주었다. 그의 시녀였던 클레어 드 레뮤사의 증언이 흥미롭다. “그는 오시안(시인)을 좋아했고 은은한 조명과 저녁노을을 좋아했다. 이탈리아 가수들이 소수의 현악기에 맞춰 노래하는 부드럽고 우수 어린 음악을 즐겨 들었다. 그런 정적인 시간에 휴식을 갖는 것처럼 보였다.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그는 기분이 밝아져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어쩌면 나폴레옹은 예술의 순수한 기운을 수혈함으로써 전쟁 중에 행한 살육의 죄를 구원 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를 보면 인간이란 참으로 다중적이고 모순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폭군에 술주정뱅이였다
오래된 얘기다. 잠시 출판사에서 일할 때 옆 직원이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위인전을 편집하는 것을 보았다. 유치한 이야긴데,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두께를 보고 살상용 망치로도 쓸 수 있겠다며 키득거렸다.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위대한 영웅, 알렉산드로스 대왕!’ 수백 페이지가 온통 그런 내용이었으니 그의 업적이 대단하긴 했나 보다.

마케도니아(발칸 반도의 중부, 즉 그리스·불가리아·마케도니아 3국에 걸친 지역)의 왕으로 동서양의 수많은 나라를 정복하고, 그리스 문명과 헬레니즘 문화를 세계 곳곳에 꽃피운 그는 서양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힌다. 페르시아와 이집트, 바빌론을 차례로 점령, 마침내 페르시아 제국의 모든 영토를 정복하고, 인도까지 ‘접수’한 그는 ‘천재적 야전 지휘관’, ‘탁월한 전략가’라는 타이틀을 이미 고대 때부터 달고 다녔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앞모습’인데 그의 ‘뒷모습’은 자못 충격적이다. 책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업적이 그가 행한 무자비한 폭력의 결과물이라 꼬집는다. 왕은 무자비했다. 명령 불복종을 이유로 수천 명의 병사를 죽였고, 그의 군대에 항복하지 않는 토착민 역시 무참히 살해했다. 전체 군대의 4분의 3이 그의 처벌로 죽은 적도 있다. 이런 전제적인 통치 방식을 비판한 귀족 역시 반역죄를 뒤집어쓰고 저세상으로 갔다. 죽마고우인 클레이토스는 그의 창에 찔려 죽었고, 아버지는 알렉산드로스의 암묵적 동의 아래 살해되었다. 술에 탐닉한 왕은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흉내 낸 축제를 벌이기도 했다. 거대한 제단을 만들고 여덟 마리 말을 매달아 끌게 한 후 그 위에서 일주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연酒宴을 즐겼다. 복종하면 살 것이요, 거부하면 죽을 것이니 그의 주변에는 그를 신처럼 떠받드는 신하만 득실거렸다.

생각해보면 그의 잔혹함은 시대의 필연적 산물인지도 모른다. 왕의 아들로 태어나 용맹함을 갖추도록 교육받았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생각하던 시대. 그 당시 대부분의 군주 혹은 왕은 ‘인간미’란 언어를 애초부터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그 역시 가여운 영혼이라 말하면 너무 동정적일까?

 

마담 퐁파두르, 사랑도 죄가 되나요?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의 장미 같은 정부였던 마담 드 퐁파두르Madame de Pompadour의 사랑은 두고두고 욕을 먹는다. 그녀가 정실이 아닌 정부였기 때문이다. 2만2500리브로짜리 드레스를 입고, 547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를 걸었으며, 섹스에 능하지 않은 자신 대신 왕의 욕정을 충족시킬 창녀를 골라 왕에게 바친 일련의 행동은 그녀가 정실이 아닌 첩이었으므로 더욱 가혹한 비난을 받는다. 왕의 총애를 받은 그녀는 중국의 유일한 여제 측천무후 부럽지 않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자신에게 해가 되는 모든 각료에게 응징과 벌을 내렸으며, 수많은 안건과 상소문을 직접 검열하고 결재했다.

여기까지가 세상이 기억하는 퐁파두르라면 책은 그녀의 성실성을 높이 산다. 사랑받을 만했다는 것. 실제 그녀는 대단한 노력파였다. 죽을 때까지 하루에 6시간 이상 자지 않았고, 이른 아침부터 사절, 예술가 등을 만나 국정과 예술을 논했다. 대대로 숙적 관계였던 오스트리아와의 관계 개선에 힘쓰는가 하면, 콩코르드 광장을 만들어 파리의 미적 가치를 높이는 데도 일조했다. 왕밖에 몰랐던 그녀의 인생은 차라리 가엾기까지 하다. 왕의 정부로 지낸 19년, 그는 아편 중독자처럼 왕과 권력에 인생을 저당 잡혀 살았다. 폐결핵과 심부전증으로 만신창이가 된 육신에 하루도 빠짐없이 연지를 발랐으며 병치레를 끔찍이 싫어한 왕을 위해 죽는 그 순간까지 건강을 가장하고, 위트 있는 농담을 던졌다. 딸과 아버지를 먼저 저승에 보내는 아픔을 겪고도 슬픔을 지겨워하는 왕을 위해 인형처럼 웃었으니 이 정도면 집착을 넘어 병적 수준이다.

그가 지은 치명적 죄라면 루이 15세와 권력을 미치도록 사랑한 것이다, 라고 말해도 왠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사랑도 죄가 되나요?”

 

비스마르크, 철혈 수상은 신경쇠약증 환자였다
독일 제국의 수상을 지낸 그의 얼굴은 뾰족한 얼음 조각 같다. 양미간은 대개 잔뜩 찌푸리고 있고 부릅뜬 눈은 차갑고 냉정하다. 제복을 입고 떡하니 힘주고 서 있는 모습은 바늘 하나 들어갈 여유가 없고, 짧게 자른 머리(사실은 대머리에 가깝다)와 무성한 콧수염은 마초적 기질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그를 ‘철혈 수상’이라 부르는 것도 이렇듯 딱딱하고 강인한 인상과 무관하지 않다. 그가 죽은 후 독일 곳곳에 세운 동상은 이러한 수상의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드러낸다. ‘동상 비스마르크’는 한결같이 투구와 군화, 군도를 갖춘 기마병 차림을 하고 무서운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보는, 전의에 불타는 장군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전함까지 있었으니 비스마르크란 이름은 그 자체로 큰 칼처럼 무시무시하다.

그런 그가 사실은 극도의 불안에 시달리는 신경쇠약증 환자였다니 놀랍다. 역사학자들은 그의 생태학적 DNA까지 언급한다. 아버지에게 건장한 체격을 물려받았지만, 날카롭고 예민한 성격 탓에 남편과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한 어머니의 과민한 성격을 이어받았다. 실제 비스마르크는 양면적인 성향이 있었다. 덴마크, 오스트리아와의 전쟁 등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용감한 장군이었지만 동시에 여린 심성과 걸출한 문장력 등 예술가적 기질 또한 두드러졌다. 그가 쓴 외교 문서와 의회 연설문, 아내 요한나에게 보낸 편지는 철혈 정치가가 쓴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부드럽다고 독일 역사가들은 말한다. 평생을 신경쇠약증으로 괴로워한 수상은 수시로 휴양지에서 심신을 추슬러야 할 만큼 병약했다. 류머티즘, 통풍, 위경련, 담석, 황달, 안면신경통, 대상포진, 불면증 등 수많은 병을 동시에 앓은 그는 수상으로 지낸 24년의 세월 중 무려 9년간을 농장 등의 휴식처에서 보냈다. 비스마르크는 이렇게 말했다. “잠이 오지 않다가 다행히 잠이 들어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 낮에 생각하던 것을 꿈속에서 계속 생각하기 때문이다. 근래에 한번은 독일 지도를 보고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위치를 가리키는 점들이 차례차례 나타났다가는 사라졌다.” 그의 마지막은 차라리 마음이 아프다. 왼쪽 다리에서 신체 조직의 일부가 썩어가는 노인성 회저병이 시작된 것이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닥쳤고 그는 모르핀으로 버텼다. 그가 통증으로 괴로워하며 질러대는 고함 소리가 농장 입구에까지 가 닿았다. 이 쓸쓸하고 비참한 철혈 수상의 마지막 모습을 독일의 국민은 몰랐다. 비스마르크의 가족이 독일 통일을 이룬 국가 영웅의 이미지가 손상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철혈 수상’으로 역사에 남았다.

책은 위에서 언급한 일곱 명의 인물 외에도 다양한 영웅의 본색을 소개한다. 중국의 마오쩌둥은 절대 군주를 자처한 호색한이었고, 가톨릭 수호자로 알려진 이사벨 1세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 종교를 이용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간디가 가장 충격적이다. 금욕주의자였던 간디가 청소년 시기에는 섹스 말고는 어떤 것도 안중에 없었단다. 그 탓에 학교까지 1년을 유급했다고 하니 ‘그’ 간디가 우리가 아는 간디가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생각해보면, 역사란 태생적으로 불공정한 기록이다. 승자의 입장, 혹은 기록자의 입장, 혹은 당시 시대적 배경 아래 기록된 것이 역사이므로 우리는 많은 것을 놓칠 수밖에 없다. 완벽한 영웅, 한 가지 성격과 캐릭터로 점철되는 영웅은 어쩌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그런 영웅을 바라는 것이겠지.


posted by 포크다이너
:
지식창고 2009. 6. 19. 00:36

쿨가이를 살찌우는 추천 도서 36

 

 

마지막으로 책을 읽었던 것이 언제인가?

모름지기 진정한 남자라면 겉과 속이 모두 단단해야 한다.

건강이 가장 큰 ‘부富’라는 것을 아는 현명한 쿨가이는 책 속에서 길을 찾을 줄 안다.

각 분야 마니아가 추천하는 책들로 머리와 가슴을 살찌워라.

 



성공을 향한 책장을 넘겨라
헤드헌팅 기업 (주)스카우트 헤드헌팅 본부 팀원들이 추천하는 자기계발서 9
베스트셀러를 보면 순수 문학보다 자기계발서들이 더 많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인생 철학을 세우기 위해 책을 찾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 책을 읽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그곳에서 얻은 깨달음을 실제 삶에 적용하라. 스카우트scout.co.kr의 헤드헌터들은 다음과 같은 책을 추천한다.

1 성공 시스템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씨앗을 뿌리는 사람
소중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책은 아직 방향이 서지 않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자기계발 및 동기부여 전문가인 저자는 “인생은 어려운 것”으로 정의하면서도 “그것을 푸는 열쇠는 스스로의 마인드”에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성취감을 극대화하고 인생의 목표를 분명하게 세워라. 궤도를 잠시 이탈하더라도 결국엔 목표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어라. 성공과 실패 모두 마음의 법칙에 달렸다.

2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신시아 샤피로 지음, 서돌 세상에 첫발을 내딛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는가? 보다 나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선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취업을 준비하는 마음가짐부터 특별한 이력서 쓰기, 성공 면접의 비법, 기업 인사담당자의 의도, 합격 후 올바른 처신 방법 등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책.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면 당장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3 트렌드 인 비즈니스
글로벌 아이디어스 뱅크 지음, 쌤앤파커스 사업과 관련된 기획이나 새로운 아이디어에 목말라 있는 직장인들에게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주고 굳어 있는 생각의 틀을 유연하게 바꿔주는 아이디어 참고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독특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여러 나라에서 실체화된 것으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용하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미래를 지배하는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을 주어 미래지향적인 직장생활로 이끈다.

4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나폴레온 힐 지음, 국일미디어
많은 성공철학서들을 읽었지만 항상 작심삼일에 그쳤다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다. 누가 더 돈을 많이 벌고 또 누가 더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차근차근 읽는 동안 마음속에 긍정적인 마음이 싹트고, 당장 행동으로 옮기려는 의욕이 생길 것이다.

5 다름의 심리학
노주선 지음, 원앤원북스 임상심리 전문가인 노주선 박사는 이 책에서 다양한 직업과 삶의 현장에서 겪게 되는 대인관계에 대해 심리학적이면서도 실재적인 분석과 처방을 내린다. 일이 힘든 것은 참아도 사람 힘든 것은 못 참는다고 하지 않던가? 대인관계는 많은 직장인들의 고민거리다. 다른 사람과 ‘다름’을 활용해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 다름을 행복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많은 과정과 기술이 담겨져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갈등하는 현대인에게 공존과 상생의 길을 알려준다.

6 레인메이커
제프리 J. 폭스 지음, 더난출판
미국 인디언의 전설 속에 곡식을 심고 자라게 하는데 필요한 단비를 내리는 레인메이커 가 있다. 오늘날 레인메이커란 각 분야에서 신규고객이나 신규사업을 창출해내는 책임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창업자부터 팀의 일원까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에 관여한 모든 사람을 말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레인메이커가 되기 위한 50가지 조언을 실었다. 고객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몰라 당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동명의 존 그리샴 소설과 혼동하지 말 것.

7 시 읽는 CEO
고두현 지음, 21세기북스 ‘시’와 ‘CEO’,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의 조합이지만 책을 집어 든 순간 의구심과 호기심은 사라지고 공감과 지혜의 문이 활짝 열린다. 시를 통해 완성되는 ‘어딘가 다른1%의 특별함’을 보라. 그것이 성공한 CEO들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 사고와 자기창조의 지혜를 만든다. 시인들의 영감을 훔쳐 성공에 한 발짝 다가서자. 문학과 성공철학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 <옛시 읽는 CEO>도 출간되었다.
8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지음, 돌베개 엄밀히 자기계발서는 아니지만 읽고 나면 몸도 마음도 뜨거워져,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통혁당 사건으로 20년간 복역한 신영복 교수가 친지와 가족에게 쓴 편지와 단상을 모았다.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흐트러뜨리지 않은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저자가 쓴 한편 한편의 글은 명상록만큼이나 깊이가 있다.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 가족애가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바쁜 삶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9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세종서적
불치병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노교수 모리와 제자가 매주 화요일에 만나 인생에 관해 수업한 내용을 적은 글이다. 잘 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인생에서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끼게 하는 책.





고전은 다이아몬드보다 영원하다
문학 블로거 S가 추천하는 고전 9
우리가 고전을 읽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보편타당함은 물론, 지난 시대의 지혜 또한 배우기 위함이다. “현대인과 동떨어진 기존의 추천을 지양하고 현대 사회에서 유용한 비전, 역사, 경제 등 실용적 분류로 골라보았습니다.” S의 말이다. 제목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고? 생각보다 얇은 이 책들을 읽어두면 지식이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어디 가서 아는 척하기도 좋다. 주옥같은 리스트를 들고 서점으로 향하라.

1 위대한 개츠비
스콧 H. 피츠제럴드 지음, 민음사 비전이 필요한 남자를 위한 고전이다. 야망, 사랑, 권력 등 남자가 살아가면서 설정해야 할 모든 비전을 제시한다. 거기다 사랑하는 여자를 얻고 싶은 남자의 로망까지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비전을 현실화하는 것은 언제나 혁신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들이 바라는 미래의 모습은 왜 천천히 다가올 수밖에 없을까? 바스카르 차크라보티가 지은 <혁신의 느린 걸음>에 그 이유가 들어 있다. 서로의 발전을 서로가 방해하는 아름다운 구속의 틀을 깨라.

2 역사란 무엇인가
E.H 카 지음, 홍신문화사 인간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끊임없이 같은 역사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라는 유명한 비유를 들어는 봤겠지? 바로 이 책에서 나온 말이다. 문장 한 토막만 외우지 말고 그런 명제가 나오기까지의 과정도 들어보자. 이 비유는 역사가 객관적인 것이라고 믿어져온 허구성을 깨뜨린다. 역사는 죽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무엇이다.

3 거울에 비친 유럽
조셉 폰타나 지음, 새물결 과거가 현재에 비추어서만 비로소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면, 사물을 비추는 거울이 뒤틀려져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근원적인 의문이 들 법하다. 뒤틀려진 거울은 사물을 뒤틀어 비춘다. 과연 우리가 바라보는 거울은 평평한 것인가.

4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사계절
금욕적인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세속적인 자본주의 정신은 서로 이질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오히려 물질적인 자본주의 경제의 발전을 추진한 원동력이 프로테스탄트 정신이라는 역설적인 논리를 논증한 문제적 고전이다. 막스 베버는 마르크스와 더불어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회학자로 선정된 인물이다. 그의 저서를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해석했다.

5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지음, 부키 개방과 세계화를 표방하는 경제 질서의 강요자는 사마리아인이다. 착한 사마리아인이 기록에 남은 것은 대다수의 사마리아인이 나쁘기 때문이라는 아이러니는 경제의 본질에 대한 회의를 품게 한다. 막스 베버의 고전과 좋은 대구를 이루는 신서.

6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영사
과학과 신학은 언제나 상충되는 영역인가?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만들어 낸 것이라는 발칙한 담화. 동의를 위해서든 반박을 위해서든 일독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토마스 쿤이 쓴 <과학 혁명의 구조>를 함께 읽을 것을 권한다. 논술 시험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인 ‘패러다임’.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말을 쉽게 하지만 정말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는 사람은 드물다. 어렵지 않은 개념임에도 다가서기 힘든 것은 그 안에 여러 가지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어렵다는 패러다임을 바꿔라.

7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쇼펜하우어 지음, 고려대학교 출판부 고전의 세계에도 자기계발서가 있다. 바야흐로 논쟁의 시대. 다른 사람의 화술에 눌려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전전긍긍해왔다면, ‘논쟁은 칼을 들고 콜로세움에 선 검투사의 대결과 같다’ 는 사실을 직시하라. 쇼펜하우어의 수사학을 빌려, 논쟁에서 승리하라.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도 현대의 ‘고전’에 오를 만한 책이다. 일복 터지게 하는 상사의 업무할당에 진저리난다면 그들보다 더 빨리 <설득의 심리학 2>를 읽자.

8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지음, 민음사 하루하루 뛰는 환율 때문에 가슴이 답답한가? 과거에도 끔찍한 경제대공황이 있었다. 나락으로 떨어진 채 삶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휴머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영미 문학의 고전으로 매우 유명한 책이지만 실제로 읽은 사람은 찾기 어려운 책.

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지음, 믿음사
팬도 안티팬도 많은 이문열이지만 이 책만은 모두가 찬사를 보낸다.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교실에서 권력과 질서에 편입되어가는 과정을 고찰하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이며 권력에 쉽게 종속되는지를 조명한다. 당신은 교실에서, 회사에서 어떤 존재인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보고 느끼는 그대로 상상하라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북스피어 편집장 임지호가 추천하는 판타지 소설 9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고, 영 머릿속이 고갈되는 기분이라면 판타지 소설을 읽어라. “현실이 아닌 판타지 세계 구석구석에서도 지금의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멋진 상상 속에서 삶의 상징을 읽는 맛은 최고입니다.”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북스피어 임지호 편집장의 말이다. 상상의 한계를 모르는 판타지 문학은 대부분 엄청난 시리즈를 자랑한다. 각오하고 시작할 것.

1 얼음과 불의 노래
조지 R. R. 마틴 지음, 은행나무 거대하게 흘러가는 왕국의 역사를 왕과 왕자, 기사와 가문의 대하드라마로 엮는다. 영웅도 없고 물리쳐야 할 절대 악도 없지만 이 엄청난 양의 시리즈는 놀라울 정도로 빨리 읽힌다. 작가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이 세계가 얼마나 촘촘하게 짜여 있는지는 읽을수록 감탄할 뿐. 무조건 재밌지만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았다. 현재 4부까지 총 14권이 나와 있다.

2 어스시
어슐러 K. 르 귄, 황금가지 위대한 마법사 게드를 중심으로 세심하게 안배한 인류학적 배경과 철학적 성찰을 담은 판타지를 넘은 판타지. 판타지가 어떻게 장르의 벽을 넘어 문학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다. 따뜻함과 지혜로 넘치는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게드 전기>의 원작이기도 하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로 불린다. 판타지 문학을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안성맞춤인 걸작.

3 반지의 제왕
J. R. R. 톨킨, 씨앗을 뿌리는 사람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원작. 마지막 편을 보며 얼마나 아쉬웠던가. 그렇다면 이제 책을 볼 차례다. 책이 좀 어렵긴 하지만 현대 판타지의 원형이 모두 이 작품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단한 영향력을 지닌 책이니 맘먹고 도전하자. 마치 실제로 있었던 역사인 양 느껴지는 판타지의 최고봉. 유치원에 가는 꼬마를 보며 ‘호빗’을 떠올린다면 이 책을 읽을 자격이 충분하다.

4 눈물을 마시는 새
이영도 지음, 황금가지
우리에도 우리만의 판타지 세계가 있다. <드래곤 라자>로 한국 판타지의 위상을 한 단계 올리며 명실 공히 최고의 작가로 거듭난 이영도의 최근작. 인간, 레콘, 나가, 도깨비라는 네 종족이 사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국만의 전통적 설정 속에서 깊이 있는 고민을 담고 있다. 외국 판타지의 버터 냄새에 질렸다면 이 책을 읽고 흡족할 것이다.

5 황금나침반
필립 풀먼, 김영사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아 영화화되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영화가 시각적 효과에만 치중한 까닭에 원래의 작품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고대 신화와 종교를 절묘하게 차용하면서도 판타지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구태의연함을 버리고 신선한 발상을 끌어들여 이제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경지에 이르렀다. 혹자는 세계 3대 판타지에서 <어스시> 대신 이 작품을 넣기도 한다.

6 워터십 다운의 토끼
리처드 애덤스 지음, 사계절 토끼라면 피터 래빗만 있는 줄 알았나? 이렇게 사랑스러운 토끼라니! 인간들 때문에 재난에 휩싸인 토끼들. 이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모험의 여정은 인간이 주인공인 그 어떤 판타지보다 매력적이다. 사회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을 던지면서도 자신이 바라는 것을 위해 좌충우돌 치열하게 살아가는 토끼들을 통해 판타지의 진정한 재미가 어디에 있는지 깨닫게 한다. 판타지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7 룬의 아이들
전민희, 제우미디어 한국 판타지의 한쪽 어깨에 이영도가 있다면 다른 어깨에는 전민희가 있다. 이영도와 달리 전민희는 다분히 서양 판타지의 전통을 따르고 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우주관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그중에서도 <룬의 아이들>은 작가의 역량이 절정에 이른 작품이다.

8 테메레르
나오미 노빅. 노블마인 <반지의 제왕> <킹콩> 등으로 판타지 영화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한 피터 잭슨의 다음 작품이 될 것이라는 설이다. 나폴레옹 전쟁이 절정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용들의 대격전이 벌어진다. 박진감과 흥분이 소용돌이치면서 유럽 하늘을 비행하는 용과 인간의 우정을 곁들인 서사 판타지.

9 퍼언 연대기
앤 맥카프리, 북스피어 이 작품의 매력은 세밀하고 꼼꼼하게 설계된 세계에 흘러넘치는 여성적 감수성에 있다. 그중에서도 도무지 사랑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퍼언의 용들. 작가는 그간의 판타지들이 확고하게 다져 온 남성적이고 공격적인 존재인 용을 우주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로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회색 뇌세포를 아낌없이 써라
미스터리 전문 웹사이트 하우미스터리닷컴 운영자 윤영천이 추천하는 추리소설 9
“추리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 본성을 다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에 충실한 장르죠.” 웹사이트 하우미스터리닷컴howmystery.com 운영자 윤영천의 말이다. 플롯과 서스펜스 뒤에는 사회의 이면, 인간의 욕망, 선과 악의 대비 등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자리한다. “움베르토 에코나 오르한 파묵 등 세계적 작가의 작품도 추리소설의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죠.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었던 추리소설에 대한 문학적 평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

1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황금가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정교한 살인극’이라는 별칭을 가진 작품.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하진 않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힌다. 교묘하게 법망을 피한 열 명의 사람들이 동요에 맞춰 한 명씩 살해당한다. 범인은 누구인가? 추리소설의 고전으로 명작 중 명작.

2 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학산문화사 시간당 145만원이 넘는 믿을 수 없는 고액의 아르바이트 제안이 들어온다면 당신은 거절할 수 있겠는가? ‘암귀관’에 모여든 열두 명의 뒤에는 위험이 도사린다. 최후의 승자는 누군가? 그의 몫은 얼마인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게임의 감성으로 완벽하게 재창조해냈다.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놓치지 마라.

3 이누가미 일족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시공사 죽음을 앞둔 재벌 이누가미 사헤. 충격적인 유언장의 내용이 밝혀진 후 이누가미 가문의 부를 상징하는 도끼, 고토, 기쿠 모양대로 연쇄 살인이 발생한다.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일본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명탐정 코스케를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고? 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가 바로 그다.

4 점성술 살인사건
시마다 소지 지음, 시공사 점성술에 빠진 한 화가는 자신의 딸들을 이용해서 점성술의 축복을 받은 완벽한 존재를 만드는 광기에 사로잡힌다. 여섯 딸의 몸에서 신체 일부씩을 절단해 새 여인을 만들려 한 것. 화가의 수기대로 훼손된 딸들의 시체가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고 40여 년 넘게 해결되지 못한 이 사건에 점성술사 미타라이 기요시와 이시오카 가즈미 콤비가 도전한다. 새로운 본격 추리소설의 출발을 알린 작품.

5 아웃
기리노 나쓰오 지음, 황금가지 인생의 한계에 몰린 네 명의 중년 여성들. 심야의 도시락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하나의 살인 사건으로 세상에서 ‘아웃’을 선택한다. 평범한 여자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날카롭게 그렸다. 발표 직후 하드보일드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얻었으며 일본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추리소설 작가협회 장편 후보에 올랐다. 미국 <타임>지가 ‘꼭 읽어야 할 6권의 책’ 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6 가짜 경감 듀
피터 러브제이 지음, 동서문화사 치과 의사 월터는 아내 리디아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꽃집 아가씨 알머는 월터에게 푹 빠져, 호화여객선 여행을 떠나는 리디아를 살해하자고 제안한다.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월터는 당대 가장 유명한 경찰인 듀 경감으로 오인 받는다. 치밀하게 짜인 플롯 속에서 유쾌하게 진행되는 살인극. 깔끔하고 세련된 전개가 인상적이다. 정교한, 그러나 어둡지 않은 추리소설.

7 살인자들의 섬
데니스 루헤인 지음, 황금가지
셔터 아일랜드는 중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들을 수용하는 섬이다. 이곳에서 환자 한 명이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하고, 두 명의 보안관이 파견된다. 의문의 흔적을 좇는 그들은 곧 병원 내부의 알 수 없는 벽에 부딪치게 되고, 병원 내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공간 C병동으로 향하게 된다. 불가사의한 탈출, 남겨진 의문의 암호 등 흥미로운 요소보다도 서글픈 반전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8 안녕 내 사랑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북하우스 8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옛 애인 벨마를 찾아 술집을 찾은 멜로이는 살인을 하고 종적을 감춘다. 사건에 휘말린 탐정 필립 말로는 멜로이와 벨마를 찾아 나선다. 하드보일드의 대부 레이먼드 챈들러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그의 열렬한 팬임을 여러 번 밝힌 적이 있다. 직유로 이뤄진 세심한 문체와 무심한 말을 툭툭 내뱉는 필립 말로의 매력이 가득하다.

9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지음, 문학동네
공원 쓰레기통에 버려진 여자의 오른팔과 핸드백. 범인은 정보를 흘려 자신을 드러내고 피해자를 농락한다. 범인의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최고의 대중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최대작 그리고 최고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 사건을 둘러싼 인간 군상의 묘사와 단숨에 읽게 만드는 흡인력은 달인의 경지다. 

posted by 포크다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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